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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미 기자의 시계 스토리] ② 바쉐론 콘스탄틴…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오래된 시계
입력 : 2011.09.15 16: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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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출시된 ‘패트리모니 엑스트라 플레이트’는 두께가 불과 1.64㎜밖에 되지 않아 가장 얇은 기계식 무브먼트라는 기록을 세웠다. 골드 주괴로 만든 후 130캐럿의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이 시계는 만드는 데만 꼬박 1년이 걸렸다.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 ‘칼리스타’의 맥을 잇는 시계가 ‘칼라 더치스’다. 이 제품은 다이아몬드 9캐럿이 162개, 11.63캐럿이 182개나 들어가 있다. 보석들은 바게트형, 직사각형, 트래피즈 등 다양하게 커팅돼 있다. 18K 화이트골드 케이스 위에 트래피즈컷 다이아몬드를 입힌 이 시계의 가격은 수십억원대를 호가한다. 시계라기보다는 시간을 볼 수 있는 보석 브레이슬릿(팔찌)에 가깝다.
가능하면 더욱 잘하라세상에서 가장 비싼 시계로 기네스 북에 등재된 ‘칼리스타’ / 1972년에 선보인 비대칭형 디자인시계 ‘1972’
바쉐론 콘스탄틴은 스위스 내 300명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현재 4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상호보완적인 활동을 하는 두 개의 생산 파트가 돌아가는데 제네바의 플랑 레 조떼(Plan Les-Ouate)에 제조공장과 발레 드 주의 르 센티에 워크숍이 마련돼 있다.
플랑 레 조떼 지역은 현재의 제조공장이자 국제적인 브랜드 본사로 2004년 문을 열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컴플리케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합한 무브먼트를 장식한다. 이곳은 기계식 무브먼트를 조정해 케이스 안에 앉히고 점검하는 워크숍과 AS, 디자인 스튜디오까지 포함하고 있다. 또한 가장 까다롭고 엄격한 인증마크인 제네바 홀마크의 12가지 기준에 부합하도록 기계식 무브먼트의 마무리 처리에 혼신을 다한다.
르 센티에 지역의 워크숍에는 연구 개발 및 기계식 무브먼트 부품 생산이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무브먼트 연구 개발의 본거지로 기계식 무브먼트의 부품 조립과 장식이 이뤄진다. 고부가 가치를 지닌 뛰어난 시계를 한정 생산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연간 1만7000점 이하(고급시계 브랜드 중 최소)를 생산하며 높은 품질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쏟고 있다.
수공으로 마무리되는 시계의 심장장마르크 바쉐론의 이름이 새겨진 최초의 시계로 추정되는 모델.
■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바쉐론 콘스탄틴 256년 역사전’
두 명의 창업자 장 마크 바쉐론과 프랑수와 콘스탄틴이 주고받은 회사의 문서들, 시계 제작의 도구들 그리고 탁월한 캐비노티에(시계장인)인 지 어거스트 레쇼가 발명한 기계 등이 전시된다. 특히 1923년 만들어진 ‘Les Bergers d’Acadi’ 회중시계는 최고를 향한 지치지 않은 열망과 기술이 녹아있는 명작이다. 리 초 린 싱가포르 국립박물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시계 제조의 긴 역사와 기술적인 발전과 혁신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삶의 방식 안에 시간의 변화 또한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미 / 매일경제 유통경제부 차장 jimee@mk.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0호(2011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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