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rand Story] 할리우드 스타들이 사랑한 시계 잉거솔
입력 : 2011.06.17 15:51:42
-
대량 생산 시스템을 적용해 크게 성공 미국의 26대 대통령 테어도어 루스벨트는 아프리카 여행 중 자기 자신을 가리켜 “잉거솔 시계가 생산되는 나라에서 온 사람(The man from the country where Ingersoll was produced.)”이라고 소개했다. 당시 잉거솔 시계가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큰 인기를 누렸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외에도 소설가인 마크 트웨인,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 등도 잉거솔 시계를 애용했다.
또 영화로도 크게 흥행한 호화유람선 타이타닉 호가 1912년 처녀 항해에서 침몰할 때 사고로 사망한 오스카 스콧 우디(Oscar Scott Woody)가 착용했던 잉거솔 포켓시계 ‘Ingersoll-Midgett’가 최근 다이버의 발굴로 화제를 모으며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의 커버를 장식하기도 했다. 주로 포켓시계를 주로 생산하던 잉거솔은 1920년대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는 ‘night light’ 야광 인덱스가 착장된 손목시계 Radiolite를 만들었다. Radiolite는 잉거솔을 단숨에 업계 선두자리로 이끌었다.
전설적인 파일럿인 앨런 코헴 경(Sir Alan Cobham)이 1928년 아프리카 대륙을 7개월간 비행한 적이 있었다. 당시 그는 잉거솔 시계를 착용했다. 2만3000마일이 넘는 거리를 비행하면서 다양한 기후와 고도에서도 정확한 시간정보를 제공한 잉거솔에 찬사를 보낸 바 있다.
1935년 잉거솔은 시계에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잉거솔의 이러한 혁신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캐릭터의 탄생을 의미한다. 또 상품에 사용되는 캐릭터의 시초로 평가받고 있다.
잉거솔은 ‘인도의 정신’ 마하트마 간디와도 인연이 깊다. 마하트마 간디는 평생 시간을 잘 지키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가 힌두사원에서 명상을 하는 동안에도 그의 앞에는 늘 금장 포켓시계가 놓여 있었다고 한다. 그 시계가 바로 잉거솔이다.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삶의 모범을 보여준 마하트마 간디의 동반자는 늘 잉거솔 시계였던 셈이다.
잉거솔은 또 할리우드 스타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1950년대 대표적인 할리우드 스타인 마를린 먼로, 제임스 딘 등이 착용하는 시계를 직접 만들었다. 그 외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도 잉거솔 시계를 즐겨 착용했다. 다시 말해 잉거솔은 당대 할리우드 스타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브랜드였다.
1957년 잉거솔은 월트 디즈니와 미키마우스 캐릭터 시계의 라이선스 생산 계약을 맺었다. 이후 잉거솔은 캐릭터 시계로 전 세계를 강타, 전대미문의 성공을 거두었다. 미키마우스 시계를 무려 2500만 개 이상 생산한 것이다. 시계 역사상 위대한 제휴로 평가받는 잉거솔과 디즈니의 계약은 1971년까지 지속됐다.
이후에도 잉거솔의 성장과 발전은 거침이 없었다. 그러던 중 1989년 잉거솔은 영국의 언론그룹인 헤럴드 그룹(HERALD GROUP)의 일원으로서 영국 최대의 시계회사인 ZEON LTD.로 인수돼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합리적인 가격과 모던 클래식의 정수
모던 클래식(MODERN CLASSIC)의 정수를 구현하기 위해 잉거솔의 모든 디자인은 독일의 유명 디자인팀이 맡고 있다.
100년이 넘었지만 잉거솔은 현재에도 전 세계 40개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임형도 기자 hdlim@mk.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호(2011년 05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