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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ory] 성공하고 싶다면? 구두부터 바꿔라
입력 : 2011.05.13 16: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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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스미어
특히 성공한 남자들의 경우 처음 만난 사람의 구두에 민감하다. 취향과 소비 패턴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구두를 보면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좋은 구두가 어떤 것인지를. 5000원짜리 티셔츠를 입어도 1만원짜리 구두를 신는 부자는 없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부를 가진 사람일수록 구두에 대한 집착과 관심은 높아진다.
과거 영국의 귀족들은 구겨진 셔츠, 더러운 바짓단, 몸에 맞지 않은 슈트보다 더럽고 뒷굽이 닳은 구두를 신은 사람을 가장 싫어했다. 이런 구두 차림은 매너에 어긋난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구두는 사람의 품격이자 훌륭한 옷차림의 마무리라 할 수 있겠다.
장인의 구두엔 특별함이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남자들은 구두에 대한 몇 가지 편견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구두를 좋아하는 것은 남자답지 못하다는 보수적인 마인드다. 구두 역시 다른 아이템처럼 하나의 ‘기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둘째로 우리나라 남자들의 구두는 ‘블랙’ 일색이라는 점이다. 강남·여의도 일대 점심시간에 나가보면 너나 할 것 없이 까만 구두들뿐이다. 브라운 컬러의 구두 하나만으로도 훨씬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데 말이다. 유럽의 상류층은 전통적으로 비즈니스 정장에 브라운 구두를 신어왔다. 브라운 구두의 가치가 곧 시대를 초월하며 사랑받아온 정통 유럽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먼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장인들의 구두 브랜드 몇 가지만 소개하려 한다. 구두 입문자라면 디자인보다 브랜드를 신뢰하는 편이 어찌 보면 안전할 수 있다.
남자의 구두를 언급할 때 이탈리아 브랜드인 ‘테스토니’를 빼놓을 수 없다. 전 미국 대통령인 클린턴과 레이건, 구소련의 고르바초프와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까지 테스토니만을 고수한 유명인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다. 이탈리아의 볼로냐는 12세기 초부터 최고급 구두로 명성을 떨쳤는데 이 아름다운 고장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테스토니다. 테스토니가 명품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수작업’으로 만드는 전형적인 장인의 생산 방식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테스토니의 다양한 공법 중에서 ‘볼로냐 공법’이라 불리는 주머니 가공법은 장인 기술의 극치라고 평가받고 있다. 나라별, 인종별로 만든 발 모형을 바탕으로 구두를 만들기 때문에 맞춤 구두만큼이나 편안함을 준다. 구두하면 ‘페가라모’도 절대 지존이다. 구두 수선공인 페라가모는 디자인보다 먼저 해부학을 공부했다. 페라가모 구두를 신었을 때 착용감이 남다른 것은 창립자의 이런 특별한 이력이 일조했기 때문이다.
페라가모는 시대를 초월해 수많은 유명 인사들의 사랑을 받았다. 버버리의 트렌치코트, 리바이스의 청바지, 몽블랑의 만년필 등 분야를 대표하는 ‘잇’ 아이템으로 늘 소개되곤 한다.
명품 브랜드 ‘벨루티’도 성공한 남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벨루티는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해 젊은이들에게도 인기 있는 브랜드다. 벨루티의 경우 스위스 가죽 중 최상의 10% 가죽만을 사용한다. 같은 컬러라도 다양한 투명도와 컬러 톤을 낼 수 있는 파티나 기법, 타투, 피어싱 등 새롭고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기 때문에 젊고 자유로운 디자인이 많다.
앞코 디자인은 남자의 자존심을 말한다다양한 디자인의 구두는 모두 벨루티.
윙팁 구두는 화려한 앞코 장식이 있어 시각적으로 한눈에 확 들어오는 구두다. 이 구두는 어디에도 당당하게 신을 수 있는 높은 활용도를 자랑한다. 갈색 윙팁 구두는 무채색 정장에 언제나 포인트를 주면서도 정중한 느낌을 준다. 뿐만 아니라 캐주얼한 재킷과 치노(팬츠) 혹은 데님과도 멋스럽게 매치할 수 있다.
캡토 슈즈(cap-toe shoes)는 앞코에 다른 가죽을 덧댄 구두로 한 줄의 봉재선이 장식적인 효과를 주는 구두다. 대표적인 비즈니스용 구두로 언제 어디서나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스웨이드 소재의 캡토 슈즈는 고급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플레인 토 슈즈(plain-toe shoes)의 경우 구두코에 아무런 장식이 없는 디자인을 말한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구두로 단정한 이지미를 준다. 겨울에는 캐시미어 코트와 울 소재의 정장에 잘 어울리는 구두라고 하겠다.
정장 구두 외에도 우리나라 남자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로퍼를 즐겨 신는다. 로퍼의 어원을 살펴보면 ‘게으름뱅이’다. 로퍼의 시작은 게으른 부잣집 아들이 끈을 묶지 않고 편하게 구두를 신고 싶어 끈 없이도 신을 수 있는 구두를 주문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로퍼는 게으름으로 정의되고 게으름은 부유함을 나타낸다. 당연히 이 구두는 비즈니스 슈트에는 신지 않지만 최근에는 그 영역이 크게 확장되었다. 24시간 내내 직장에 묶여 있지 않는 이상 로퍼만큼 활용도가 높은 구두도 없기 때문이다. 캐주얼이나 스포츠 재킷과 어울리며 미국에서는 금요일에 신는 구두로도 유명하다. 편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포멀함을 갖추고 있는 다용도 슈즈인 것이다. 캐주얼한 9부 바지에 로퍼를 잘 매칭하면 캐주얼함과 동시에 럭셔리한 느낌까지 연출할 수 있다.
덱 슈즈(Deck shoes) 역시 성공한 남자들이 즐겨 신는 구두의 형태다. 최근 남성 잡지를 보면 덱 슈즈를 기획기사로 다룰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 덱 슈즈는 배 갑판 위에서 선원들이 신고 미끄러지듯이 다닌 것에서 시작됐다. 로퍼와 스니커즈의 중간 형태인 덱 슈즈는 올해 많은 브랜드들이 앞 다퉈 선보이고 있는 아이템이다. 특히 덱 슈즈는 단조롭기 쉬운 남자들의 색 선택에 무한 자유를 충족시킨다. 화려한 빨간색, 부드러운 초록색, 심지어 보라색까지 덱 슈즈는 화려할수록 더 손이 간다.
최고 멋쟁이라면 더블 몽크(Double monk) 슈즈를 추천한다. 더블 몽크는 전통적인 구두끈이 없이 버클과 스트랩으로 조절할 수 있는 구두를 말한다. 클래식하지만 스포티하게 보이는 더블 몽크는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항상 손꼽힌다. 밀라노 최대의 남성 클래식 편집매장 ‘알 바자’의 오너이자 공인 멋쟁이인 리노(Lino)가 자주 착용하면서 전 세계 남성들도 따라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클래식 구두의 경우 끈으로 묶는 구두가 아니라면 포멀한 구두로 간주하지 않았지만 이 더블 몽크만은 예외다. 사실 더블 몽크는 구두 입문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구두는 아니다. 이 구두 저 구두 다 신어보고 보유하고 있는, 소위 말해 내공이 좀 된다는 고수들의 구두라고 할 수 있다.
한겨울 날씨 탓에 거리마다 두꺼워진 옷차림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올 겨울은 모직코트와 벌키한 스타일의 퍼 아우터 등 예년보다 훨씬 화려한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특히 구두의 경우 어느 아이템에나 리드미컬하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됐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 클래식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카멜 컬러나 브라운톤 등 과거 중후함의 상징이었던 컬러감이 현대의 모던함과 만나 새로운 클래식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주인공 캐리가 길거리에서 도둑을 만났을 때 ‘제발 구두만은 가져가지 말라’며 애원하는 장면이 있었다. 마돈나는 ‘섹스보다 마놀로 블라닉의 구두가 더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에게 절대 빼앗기고 싶지 않은 가장 소중한 것, 섹스보다 좋은 게 바로 구두다. 당신에게도 이런 구두가 하나쯤 있다면, 아주 멋진 남자임이 분명할 것이다. [모은희 / 아트기획자 hug7482@naver.com]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호(2011년 0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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