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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 청바지…그 스타일의 역사
입력 : 2011.01.17 15: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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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공식 석상, 파티룩까지…드레스 코드 그 이상이 되다 청바지가 시대의 아이콘으로 승격된 유래부터 살펴보자면 19세기 미국에서 탄생한 ‘프래그머티즘’을 들 수 있다. 청바지, 통조림, 자동차, 햄버거에 들어있는 미국의 프래그머티즘은 미국을 경제적으로 성공한 강국으로 만들었다. 대량생산된 청바지는 프래그머티즘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청바지는 코카콜라와 함께 미국 문화의 상징이 된 것이다.
그 후 청바지는 또 한 번의 결정적 사건을 겪게 된다. 바로 제임스 딘의 등장이다. 제임스 딘, 말론 브랜도, 엘비스 프레슬리 등 청춘스타들의 후광에 힘입어 젊음과 자유를 상징하는 문화 코드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미국의 유명 배우와 가수들이 잇따라 청바지를 입고 등장하면서 청바지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전쟁과 매스미디어, 할리우드 스타를 통해 세계로 확산된 청바지는 이후 개성을 상징하는 효과적인 상징물로의 변신에 성공한다.
청바지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1950년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청바지는 예의에 어긋나는 옷으로 여겨졌다. 동시에 아이러니하게 도 이때 청바지를 입으면 ‘개화한’ 사람으로 받아들어졌다는 것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 그 미국과 선진문물에 대한 강한 동경, 때로는 멸시가 청바지에 대해 이렇게 상반된 인식을 만들어냈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한 청바지의 진화는 더욱 파란만장하게 이어졌다. 편안한 노동자들의 옷인 청바지가 어엿한 비즈니스 룩이 된 것이다. 프레젠테이션 자리에서 청바지를 입고 주머니에서 아이팟을 꺼내는 스티브 잡스의 모습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보인다. 일터에서, 공식 석상에서 파티룩까지 청바지는 드레스 코드 그 이상이 되었다.
편안하면서도 섹시한 청바지의 두 얼굴
다리가 길어 보이고 싶다면 밑단이 퍼지는 부츠컷 스타일이 좋고, 키 크고 마른 스타일이라면 기본형인 스트레이트 진으로 신체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 허벅지가 두꺼워서 고민이라면 허벅지 중앙부분에 세로로 워싱이 들어간 바지를 선택해 착시효과를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리가 짧은 사람의 경우 상의는 엉덩이를 덮고 허리에 라인을 잡아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주기 위해 벨트를 하면 좋다. 키가 작은 사람들이 스키니처럼 달라붙는 옷을 입으면 왜소한 몸이 더욱 작아보일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얼마 전 설문조사 결과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연예인 1위로 신민아, 김남길이 각각 선정되었다. 여자 연예인의 경우 신민아에 이어 신세경, 이효리가, 남자는 장동건, 옥택연 등이 뽑혔다.
세상에서 유독 부러운 사람이 있다면 청바지와 흰색 티셔츠만 입어도 멋이 나는 사람들이다. 모두에게 어울리지만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이들은 따로 있는 청바지. 청바지는 편안하게 막 입을 수 있으나 스타일을 살려 입기는 어렵다.
지금 젊은 세대에게 청바지는 또 다른 상징이다. 청바지는 디자인만큼이나 이미지도 계속 변모한다. 새로운 시대, 청바지는 또 어떤 이미지를 가지게 될까.
[모은희/ 아트 기획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호(2010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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