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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꼽은 2015년 유망 중소형주 20선 | 코스피 잠잘 때 뛸 수 있는 알짜 주식들
입력 : 2015.01.08 1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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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는 경기 우려와 대형주의 실적 부진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성장성을 갖춘 중소형주에 집중됐다. 중소형주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펀드 내 대형주 순자산가치(NAV) 비중은 77%까지 감소한 반면, 중소형주와 코스닥 비중은 지난해 8월 기준 22%까지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대형 수출주들의 이익이 급감했음에도 코스피가 큰 하락 없이 버틴 것은 실적 안정성이 높은 중소형주들의 강세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편리·안전·건강 주목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15년 스몰캡 분야 3대 키워드로 ‘편리’, ‘안전’, ‘건강’을 제시했다.
첫 번째 키워드인 ‘편리’와 관련해 하 연구위원은 비접촉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인 NFC 확대 수혜 기대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애플이 NFC와 터치ID를 기반으로 한 결제서비스 ‘애플페이’를 출시하는 등 NFC 확대 추세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관련 수혜주로는 아모텍과 코나아이를 제시했다.
아모텍은 NFC의 원활한 작동을 위한 노이즈 차폐 필름(Ferrite Sheet)을 생산한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국내 기업이며, 이미 전자파 차단 부품인 EMI칩을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영업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에 서 있다는 평가다.
코나아이는 NFC 유심 제품을 국내 주요 통신사에 납품한 경험이 있어, 향후 NFC 시장 성장의 수혜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하 연구위원은 “현재 중국 진출을 위해 차이나텔레콤과 인증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NFC 관련 시스템 플랫폼을 개발 중이기 때문에 추가 성장동력 또한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 연구위원은 “2015년 정부 예산안에서 안전예산이 전년 대비 17.9% 증가한 14조6000억원으로 편성됐다”며 “안전 관련 투자 증가 흐름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혜주로는 리노스를 추천했다. 지난 10월 LG CNS와 컨소시엄을 구축, 국가재난안전통신망 ISP 사업자로 선정된 만큼 2015년 상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강 관련주로는 메디아나를 추천했다. 메디아나는 환자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환자 감시장치와 심장기능 소생을 돕는 제세동기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현재 코비디엔, 지멘스, GE 등의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에 ODM(제조사개발생산) 납품을 하고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브랜드를 출시했으며, 종합 의료기기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제품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 기업들 이대우 대우증권 기업분석2부 파트장은 ‘제조업 위주 산업구조의 한계 극복’이라는 한국경제의 과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생산성의 한계’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료장비 등 기존 IT 강점을 살린 새로운 고부가가치 영역 개척 △콘텐츠 등 고부가가치 3차 산업 비중 확대 △공장자동화 설비 시장 확대 등의 흐름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게 이 파트장의 분석이다.
이 파트장은 이 같은 전제 하에 뷰웍스, 휴비츠, 아프리카TV, 팬엔터테인먼트 등을 주목할 추천주로 제시했다. 뷰웍스는 국내 1위 초고해상도 이미징 솔루션 기업이다. 병원용 엑스레이 디텍터 장비 디지털 전환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북미·유럽 등 선진국 시장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으며 향후 치과용 시장 진출 및 산업용 신제품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휴비츠는 국내 1위 안광학 의료기기 기업이다. 고령화, 모바일 기기 사용 확대, 중국 내수 잠재력 등이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 파트장은 “밸류에이션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본 사업 회복 및 실적 턴어라운드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는 개인방송 플랫폼에서 종합방송 플랫폼으로 발돋움하는 중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개인방송에서의 시장 선점이 확고하기 때문에 향후 지상파, 종편, 케이블, 홈쇼핑 등 다양한 콘텐츠 확보로 향후 트래픽 성장과 다변화가 낙관적이라는 분석이다. 팬엔터테인먼트는 한류 확산의 주역인 드라마 <겨울연가>의 제작사다. 최근 중국 제작사인 절강화책과 공동 제작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등 중국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의미 있는 이익기반 확대가 기대된다.
중국소비 관련주 여전히 관심 김갑호 교보증권 스몰캡팀장은 2015년 스몰캡 주요 이슈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주요 신모델 출시 △중국 소비 확대 지속 △중고 자동차시장 확대 및 대체부품 인증제 시행 △국내외 고령화 관련 산업 성장 △현대차 중국 4·5공장 증설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된 유망주로는 한솔케미칼, 제우스, 심텍, 일지테크 등을 꼽았다.
김 팀장은 한솔케미칼에 대해 “삼성 TV 신제품 메인 벤더 지정이 유력하다”며 “2015년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특히 2000년대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마진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김 팀장은 제우스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투자로 호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플러그밸브 등 주력 사업부들의 실적 개선 방향성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2015년 추정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3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로 반도체 산업 내 밸류에이션 매력도 단연 뛰어나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심텍은 2014년 턴어라운드에 이어 2015년 실적 전망도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세대 D램인 ‘DDR4’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DDR은 동작 속도 등으로 규정한 반도체 규격으로, DDR4는 기존 DDR3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2배 빠르면서 전력 소비는 30% 낮춘 것이 장점이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DDR4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일지테크는 현대차 내 점유율 확대로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LF쏘나타와 뉴투산 등 현대차 국내 및 중국공장 신규모델 대응이 예정돼 있다는 것. 201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 31% 증가한 3406억원과 357억원으로 예측됐다.
김 선임연구원은 내츄럴엔도텍과 사조씨푸드, 완리, 오로라 등을 2015년 주목할 중소형주로 꼽았다. 내츄럴엔도텍은 2008년 여성 갱년기 증상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원료인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에 대한 특허 확보 후 초고속 성장 중이다. 2010년 미국 FDA 승인을 획득했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 수출도 개시했다. 현재 미국 대형 건강기능성 식품업체와 글로벌 제약사 등과의 납품계약도 추진 중이어서 2015년 큰 폭의 해외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사조씨푸드는 횟감용 참치에 특화된 수산 업체다. 2011년 톤당 1만4000달러에서 2013년 상반기 톤당 7000달러까지 급락했던 횟감용 참치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에 성공,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수산청이 2015년부터 참다랑어 치어 어획량을 절반으로 삭감하는 등 횟감용 참치가격 상승이 점쳐진다는 소식도 긍정적이다.
완리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국 로컬 세라믹타일 제조사로 현재 중국 내 23개 성, 5개 자치구 등에 560개 이상의 대리상을 보유하는 등 탄탄한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중국 도시화 추세에 따라 상업용·업무용 건물이 늘어나면서 테라코타 패널 등 외장재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게 호재다.
오로라는 캐릭터 디자인에서 상품화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캐릭터 콘텐츠 전문기업이다.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2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완구업체로서 입지가 탄탄하며 자체 브랜드 매출 비중이 85% 이상이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으로 수출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큐비쥬>, <유후와 친구들2> 등 TV용 애니메이션 론칭을 계기로 캐릭터 라이선싱 비즈니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지엔터 · KH바텍 등도 주목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투자정보부 연구위원은 2015년 스몰캡 유망업종으로 헬스케어와 화장품, 모바일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등을 제시했다.
정 연구위원은 헬스케어 업종 추천주로 콘택트렌즈 전문 업체 인터로조를 선택했다. B2C마케팅 효과와 원데이 서클렌즈 매출 호조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2014년 고성장을 기대했던 중국에서 고객사 재고조정 등의 이유로 기대했던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추천됐다. 최근 텐센트와의 업무협약으로 중국사업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패션·화장품 등 신규 사업에서도 사업 확장의 구체성이 확인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정 연구위원은 화장품 업종에서는 코스맥스를 추천했다. 2015년 중국 사업의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여기에 매출 성장을 웃도는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브랜드 업체의 저가 로드숍 사업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어 향후 추가 성장 기회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KH바텍이 추천주로 꼽혔다. 2014년 3분기를 저점으로, 향후 지속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됐다. 정 연구위원은 “메탈 외장재의 생산 수율이 경쟁사 대비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고, 해외 고객사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고객사가 자체 메탈 외장재 생산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리스크지만, 해당 업체가 생산 수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현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2호(2015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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