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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위기라고 해 채권샀는데…뚜껑 열어보니 주식이 대박
입력 : 2013.02.04 13: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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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펀드도 근소한 차이지만 주식형 펀드가 채권형 펀드를 눌렀다. 지난 1년 동안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3.91%, 해외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3.31%였다.
그런데 지난 한 해 성과를 좀 더 세밀하게 따져보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운용회사 간 실력 차가 확실히 드러난 것이다. 투자자들이 펀드를 선택할 때 운용사를 세심하게 가려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펀드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도 나왔다. 대충 추려보면 △가치주 펀드의 부상이 두드러졌으며 △전 펀드가 고르게 좋은 성과를 보인 운용사도 있었고 △대형 펀드의 성과가 그래도 양호했으며 △해외 펀드는 외국계 운용사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 등이 나타난다.
한편 증권업계나 언론이 신천지나 되는 것처럼 떠벌렸던 대안펀드나 상품펀드, 녹색펀드들의 성과는 대부분 저조했다. 대신 가치주나 컨슈머, 럭셔리 펀드 등 내재가치가 확실한 기업이나 꾸준한 성장을 하는 업종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단기는 물론이고 장기성과까지 양호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전무는 “장기적으로 시장가격은 기업의 가치를 반영한다”고 한다. 우량한 기업 가운데 가치에 비해 절대적으로 싼 주식들을 담아 놓으면 자산은 저절로 늘어난다는 것.
성과는 리서치의 결과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전 펀드매니저에게 애널리스트 임무를 주고 있다. 하루 종일 기업을 탐방하며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는 물론 펀드매니저들도 기업을 분석해 진짜 가치가 있으면서 싼 종목을 찾아 장기간 투자한다. 이들은 극단적으로 운용 성과는 리서치의 결과일 뿐이라고 한다. 스스로 분석해야 소신 있게 투자할 수 있고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버틸 근거가 된다는 것. 고수익을 내려면 그만큼 발품을 팔라는 얘기다.
세금 겁내 저금리 채권 투자는 바보짓이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종합과세를 걱정하는데 10억 벌어서 4억 내는 게 두려워 3억만 벌려고 하는가. 세금 내기 싫어 벌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정기예금도 종합과세 대상이니 그 보다는 배당을 받아라. 정기예금 깨서 KT 같은 주식을 사는 게 훨씬 낫다”고 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전무도 “세금 무섭다고 모두들 저리의 채권을 추천하는데 그게 이익이 되겠나. 세금은 벌고 나서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돈은 주식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고수익을 올린 펀드매니저들은 대부분 올해 시중자금이 주식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저금리 국면이 이어지면서 더 이상 저금리 채권에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 정인기 트러스톤자산운용 상무는 주식의 예상수익률과 채권 수익률 간 차이가 8%가 넘는다며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보았다.
[정진건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9호(2013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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