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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라이프 & 싱글 비즈]Single life & Single biz "더불어 살며 홀로 즐기는 삶"
입력 : 2012.12.03 17: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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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Bar) 형태의 1인석에 홀로 앉아 정면의 대형 TV를 보며 느긋하게 식사를 마쳤다. 식당을 나와 소화도 시킬 겸 식당가 옆에 자리한 대형마트로 발걸음을 옮긴다. 1, 2, 3층을 오가며 새로운 IT기기와 아이디어 상품을 살펴보곤 야식과 아침식사를 위해 식품매장에서 소용량 상품을 골랐다. 요즘엔 생선회도 1인용으로 포장돼 있어 어찌나 편한지, 게다가 가격도 6000~7000원대로 저렴해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중견기업에 근무하는 30대 중반 김영철(가명) 씨의 하루는 더불어 살며 홀로 즐기는 삶이다. 부모님과 함께 살다 1인 가구를 꾸린 지 3년째.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싱글라이프를 겨냥한 맞춤상품이나 서비스가 속속 개발되는 것 같다”며 “혼자 사는 이들에게 편리한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 같아 큰 불편 없이 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전 세계 1인 가구 수는 2억4200만 가구. 전체 가구의 13%를 차지하며 인류 출현 이후 처음으로 혼자 사는 인구가 증가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1990년 102만 가구에서 2011년 436만 가구로 4.3배나 확대됐다. 전 세계에서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소규모화된 가계구조는 소비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경제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싱글족이 패션업계의 초기 구매자로 떠올랐는가 하면 여행, 뷰티, 주방용품 업계에선 이들을 위한 서비스와 마케팅이 눈에 띄게 늘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과연 어떠한 트렌드와 패턴으로 이어지게 될까. 2012년을 관통한 1인 가구와 싱글족의 파급력은 2013년에도 유효할 전망이다.
[안재형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7호(2012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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