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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Part 2] 화두가 된 1인 소비파워
입력 : 2011.06.10 14: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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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족, 소비 패턴을 선도한다 ◆
장기적인 시장변화를 말하는 건가. 단기적으론 오로지 1인을 위한 상품개발과 기존 상품의 용량이 작아져 출시되는 등 마켓의 변화가 진행될 것이고 장기적으론 소비자의 소비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뒤따른다. 꼭 갖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의 이유와 불투명했던 구매여부가 확실해질 것이다.
1인 소비의 주체를 꼽는다면. 싱글족이지. 이들은 혼자 주거하는 이들인데 엄밀히 말한다면 부모님이나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밖에선 혼자 지내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이들은 2차 싱글족이다.
남녀의 비율이 다를 텐데. 남성의 경우 혼자 움직이는 걸 꺼려하지 않는다. 여성의 경우는 다르다. 혼자 식당에서 밥 먹는 것도 어색해 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사회적이고 서로 어울려 지낸다. 하지만 요즘은 그 패턴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뮤지컬이나 영화를 보기 위해 홀로 극장과 공연장을 찾는 여성이 점차 늘고 있다.
1인 소비시장의 범위가 불분명한데. 그건 맞는 틀린 말일 수도 있고 맞는 말일 수도 있다. 우선 그만큼 광범위하다. 동네 식당부터 주거 공간에 이르기까지 시장의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부동산만 놓고 봐도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소형 아파트, 고시원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하지만 넓어진 범위에 비해 아직 이 시장의 규모를 수치상으로 집계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하진 않다.
1인 소비자의 소비패턴을 정의한다면. 다분히 개성적이다. 그들은 사고 싶은 걸 사고, 하고 싶은 걸 한다. 다른 이에게 이끌리지 않는다. 예를 들어 여럿이 극장에 몰려가 영화를 볼 때도 다수의 의견에 따라 아무 영화나 보지 않는다. 시작 시간과 끝나는 시간을 확인하고 각자 보고 싶은 영화를 본 후 다시 만난다. 대학에서도 이런 풍경이 연출되는데, 예전엔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함께 같은 강의를 들었던 반면 요즘은 각자 필요한 과목을 듣는다. 강의 시간도 제각각이다. 먼저 끝나도 나중에 끝난 친구를 기다리지 않고 학원이니 도서관으로 이동한다. 홀로 다니지. 우리가 아니라 나, 개인화된 라이프스타일이다.
기업의 입장에선 1인 소비시장의 확대가 반갑지만은 않을 것 같다. 수요가 세분화되니 요구조건이 많아지는 게 당연하다. 기업입장에선 기준고용비용이나 재고관리비용 등이 높아져 대응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시장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나타나고 사라지는 게 아니다.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해야 유지 혹은 발전할 수 있다.
업계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 아주 쉬운 예로 혼자 식당에 들어가 주문하면 부대찌개를 먹을 수 없다. 그건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거든. 하도 어이가 없어서 음식점 사장에게 물었더니 밑반찬 값 때문에 어쩔 수 없다더라고. 그럼 반찬의 양을 줄이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런데 전혀 무반응이다. 어쩌면 음식점 사장의 마인드가 지금의 기업 마인드가 아닐까. 그 어느 때보다 소비자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 2011년 소비트렌드 ‘TWO RABBITS’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7호(2011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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