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Ⅲ. 20세기에 태동한 모바일 - 6 Generation

    입력 : 2011.04.22 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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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휴대전화는 오늘날의 컴퓨터 크기만 했다. 최초의 컴퓨터는 집채만 했다. 그러나 최근 디지털 기기는 호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소형화되고 있다. 시작은 거대했으나 그 끝은 심히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기기가 어디에서 태어나고 어떻게 발전했으며 그 끝은 어디일지 살펴보자. 한 해 10억 대가 넘게 팔리는 휴대전화 시장은 컴퓨터보다 네 배나 더 큰 시장이 되었고,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스마트폰 시장은 글로벌 IT 공룡들의 각축장이 되었다.

    트랜지스터의 발명, 포터블의 시작 모든 것은 1947년, 미국의 벨연구소에서 시작됐다. 벨연구소의 윌리엄 쇼클리는 진공관과 비슷한 기능이면서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열을 덜 내는 ‘트랜지스터’를 발명했다. 이 특허 기술을 바다 건너 일본의 소니가 라디오를 만들겠다며 사갔다. 소니는 1957년 호주머니 크기의 라디오를 만들어 대히트시킨다. 포터블(Portable) 전자제품이 최초로 태어난 순간이었다. 사실 소니의 라디오는 높이 11㎝에 두께 3㎝가 넘는 등 호주머니에 넣기에는 다소 컸다. 그래서 소니는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영업사원의 호주 머니를 크게 만들었다고 한다.

    어쨌든 소니는 1979년 워크맨을 발명하면서 포터블 엔터테인먼트 시대를 열었다. 비슷한 시기인 1980년 닌텐도는 게임워치(Game & Watch)라는 최초의 휴대용 게임기를 만들며 고객의 손에 전자 제품을 쥐어주기 시작했다.

    컴퓨터, 무릎 위로 올라가다 워크맨과 게임워치가 포터블 엔터테인먼트의 시작이라면 본격적인 모바일 IT 기기는 1981년부터 시작된다. 미국의 아담 오스본이 개발한 컴퓨터 ‘오스본 1’은 애플이나 IBM 컴퓨터와 달리 모니터와 본체가 일체형이었고, 배터리까지 내장했다. 무게는 10㎏에 달했지만 어쨌든 이동이 가능한 본격적인 모바일 컴퓨터였던 것이다. 하지만 오스본 1을 무릎에 올려놓으면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자 이번엔 소형화에 일가견이 있는 일본 업체들이 뛰어들었다. 1985년 도시바가 노트북업계에 뛰어들었고, 1996년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840g짜리 노트북인 ‘리브레또’를 내놓기에 이른다. 이후 소니 역시 바이오 시리즈로 모바일 컴퓨팅을 대중화시키며 전 세계 PC 시장에서 노트북의 비중은 점차 높아지기 시작했다.

    휴대전화, 모바일의 희망을 쏘다 컴퓨터가 가정으로 들어오면서 전화기도 일대 변화를 맞는다. 집에 있던 전화기가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모토로라가 1983년 출시한 다이나텍(DynaTAC)이다. 무게는 1.4㎏에 달하고, 기능은 단순했지만 사람들은 열광했고,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기 시작한다. 엄청난 성장으로 아날로그식 서비스가 한계에 부딪히자 휴대전화는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되기 시작했다. 1993년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GSM 방식이, 1997년부터는 한국과 북미를 중심으로 DMA 방식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휴대전화가 디지털 시대를 맞는다. 디지털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휴대전화로 전화는 물론 문자와 데이터 서비스, 웹서핑 등이 가능해졌다. 진정한 모바일 IT 기기로 변모한 것이다.

    PDA, 컴퓨터와 휴대전화의 모호한 결합 휴대전화가 탄생한 다음해인 1984년 사이온(Psion)이 내놓은 ‘Psion Organizer’는 PIM 기능을 제공하는 오늘날의 PDA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여기에서 힌트를 얻은 애플은 1993년 뉴튼이라는 PDA를 내놓는다. 하지만 모호한 성능 때문에 실패하고 만다.

    PDA가 대중화된 것은 팜(Palm)이라는 회사 덕분이다. 팜이 내놓은 PDA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간단한 OS 덕분에 직장인과 영업사원들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PDA는 작은 화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터치스크린을 장착했고, 프로그램의 설치, 삭제가 가능했으며 제품에 따라선 통화기능까지 추가할 수 있어 오늘날의 스마트폰과 거의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어려운 사용법과 비싼 가격 때문에 일반인들까지 저변을 넓히는데는 실패하고 만다.

    이제는 스마트폰 시대 휴대전화의 성능은 점점 더 향상됐고, 데이터 통신 역시 3세대에 접어들며 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실패한 콘셉트였던 PDA는 휴대전화와 결합하면서 완벽한 기기로 다시 태어났다. 캐나다의 RIM이 출시한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2000년대 초반,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알렸고, 2007년 출시한 애플의 아이폰은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성장을 유도해냈다. 한 해 10억 대가 넘게 팔리는 휴대전화 시장은 컴퓨터보다 네 배나 더 큰 시장이 되었고,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스마트폰 시장은 글로벌 IT 공룡들의 각축장이 되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다음은 무엇이 될까.

    태블릿PC, 모바일 IT 기기의 종착지 21세기가 시작된 후 몇 년간 사람들의 가방은 닌텐도 DS와 PSP같은 게임기, DMB플레이어, 노트북, 아톰 프로세서를 사용한 넷북, 스마트폰, 아이팟 같은 MP3플레이어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엔터테인먼트 + IT 기기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올 초에 출시한 애플 아이패드에 이어 곧 출시를 앞둔 태블릿PC인 삼성 갤럭시탭은 미래형 모바일 기기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7인치 380g의 휴대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개방성, 음악, 동영상, DMB 등을 갖춘 엔터테인먼트 기능, e북으로서의 활용성, 3G 통신과 블루투스, GPS 등의 통신 기능 등 30여 년간 발전해 온 모바일 IT 기기의 집대성 같은 제품이다. 이제 춘추전국시대만큼 복잡했던 여러 기기들의 백가쟁명을 마감할 ‘천하통일’ 태블릿PC의 시대를 준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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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철 디지털 칼럼니스트 gizmoblog@naver.com]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호(2010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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