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점 찍은 후 조정받는 암호화폐 시장, 이더리움 스테이킹 허용이 분수령 될까

    입력 : 2025.09.04 17: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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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8월 20일 기준 가상자산 시장은 눈에 띄는 조정을 겪고 있다. 비트코인은 같은 달 중순 12만달러를 넘긴 뒤 11만달러대 중반으로 주저앉았고, 이더리움 역시 고점을 찍은 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단기 하락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며 달러가 강세로 전환된 데다, 약 10억달러 규모의 파생상품 포지션 청산이 대거 발생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흔들렸다. 여기에 일부 거래일 기준으로 현물 ETF에서 순 유출이 관측되면서 단기 수급 불안이 가중됐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을 ‘상승장의 종료’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구조적으로 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여전히 ETF라는 제도권 자금 유입 창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규제 환경 또한 ‘억제’ 보다는 ‘관리된 수용’ 쪽으로 선회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경제 전문 매체 바론스는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함께 정부가 비트코인 보유를 확대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단기적으로 식은 것”이라며, 기술적 조정 이상은 아니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ETF, 가격과 무관한 수급의 탄생

    현물 비트코인 ETF는 2024년 초 상장이 승인된 이후, 올해 들어서만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시장을 견인해왔다. 이 ETF의 가장 큰 특징은 ‘가격과 무관한 기계적 수급’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펀드 구조상 창·환매가 상시 가능하기 때문에, 기관 자금이 시장 가격의 단기 등락과 무관하게 일정한 흐름으로 유입된다. 실제로 8월 초에는 일부 일자에 수억달러대의 순 유출이 관측되었지만, 곧바로 며칠 뒤 다시 순 유입이 재개되는 등, ETF 수급은 일종의 ‘호흡’을 하며 움직이고 있다.

    가장 큰 수혜자는 블랙록의 IBIT다. 이 ETF는 8월 19일 기준 약 847억달러의 순자산을 기록하며 업계 최상위를 지키고 있다. ETF 운용 메커니즘도 더욱 정교해졌다. 7월 말 SEC는 인카인드(in-kind) 방식의 창·환매를 허용하면서, 펀드 운용사들이 현물 비트코인을 직접 주고받는 구조를 쓸 수 있게 했다. 이는 운용 효율을 높이고, 펀드 내 가격 괴리율을 줄이는 효과를 낳는다. ETF라는 수로가 단기 조정에도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구조적 수급의 중심이 된 셈이다.

    이더리움 ETF—‘스테이킹’이라는 다음 관문

    이더리움 역시 ETF 상장을 통해 기관 수요의 문을 열었다. 상장 직후 하루 만에 10억달러가 넘는 거래대금과 1억달러 이상의 순 유입이 발생했고, 8월 중순까지는 여러 차례 3억~7억달러 수준의 추가 유입이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비트코인보다 다소 민감한 흐름을 보인다. 예컨대 8월 18일과 19일 양일간 각각 약 2억달러 수준의 순 유출이 기록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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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더리움 ETF가 지닌 고유의 과제가 여기에 있다. 단순 보유 상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네트워크 검증에 참여할 수 있는 ‘스테이킹 허용 여부’가 다음 단계로 부상하고 있다. 만약 ETF가 보유한 ETH 물량을 네트워크에 위임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ETF의 투자 매력이 한 층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비트와이즈와 피델리티 등 일부 발행사는 관련 제도 정비를 SEC에 요청한 상태다. 다만 여전히 남아 있는 커스터디·과세 이슈 등은 조심스러운 접근을 요구한다. 블룸버그는 “현물 이더 ETF들이 하루 새 1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끌어들이며, 이더리움에 대한 기관 수요가 실체화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더리움은 이제 가격보다 제도 설계가 투자 흐름을 좌우하는 자산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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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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