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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트렌드 연구소가 짚어낸 2016 Economy Keyword 7
입력 : 2016.01.26 18: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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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로 인해 원자재 생산 국가들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선진국들의 긴축 정책으로 수입량이 줄어들어 글로벌 분업구조가 약화되어 수출 중심 국가들도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란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신흥국들의 외환위기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수출 중심의 성장 동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 경제에는 불안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16년 한국 경제의 과제를 ‘대외 리스크 관리’로 꼽은 바 있다.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세계 경제 성장률, 주요 2개국(G2, 미국·중국) 리스크와 그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의 충격 가능성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한국 경제는 세계 경제 흐름과 주변국의 상황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충격’에 대비하는 방향으로 통화 및 재정 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조동철 KDI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G2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라고 예단하기 힘들다”고 토로한 바 있다.
KDI는 보고서를 통해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3.6%)을 전제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은 3.0% 내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IMF 전망 자체가 ‘낙관적’이라는 점을 감안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3.1%까지 하락할 경우 한국 경제 성장률은 2.6%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부담스러운 차이나 리스크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한국경제에 도사리고 있는 큰 위험 요소로 꼽힌다. 중국 의존도가 예전보다 크게 높아진 상황에 중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은 감기에 걸리는 시기를 넘어 몸살에 시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은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최한 ‘한국 경제 5대 이슈’ 세미나를 통해 중국의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의 급격한 수입 대체가 한국 경제에 강력한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과거 중국이 공장에 첨단을 덧붙인 ‘메이드 인 차이나’로 대변되는 ‘세계의 공장’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메이드 바이 차이나(Made by China)’,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로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 상황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큰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중 의존도가 심한 상황에서 대중 무역 흑자 축소는 실물경제 위축 외에도 환율 불안과 외국인 자금 유출 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직원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기자회견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1994~1995년까지 금리를 반복적으로 높인 후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발발했으며 2004~2006년까지 급격한 금리변동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된 바 있다.
세계 각국은 이에 대응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미국의 금리인상 발표 하루 만에 사우디, 쿠웨이트 등 중동 산유국들이 하나같이 금리를 인상했다. 미국 경제의 직접 영향을 받는 멕시코도 곧바로 금리인상을 발표했다. 산유국들의 경우 주 수입원인 원유 가격이 떨어질 경우 재정이 취약한 상황에서 자국의 화폐 가치가 추락하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의도다.
미국의 이번 금리인상에 대해서 여러 경제연구소와 전문가들은 미국 성장세 둔화와 신흥국 위기 가능성 등 불확실성 확대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긍정적 영향보다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전망했다.
먼저 달러 강세가 예상됨에 따라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자본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중국 경기 침체와 위안화 약세에 대한 기대로 한국의 원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미국 금리인상 여파로 2016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근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일본의 양적 완화가 지속되고 중국 역시 성장 둔화를 벗어나기 위해 추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시행할 때 한국만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원화가 엔화와 위안화에 대해 절상되어 수출 회복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한국은행은 미국의 금리인상 초기 금리 차이로 인한 자본유출을 우려하지 않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있으나 미국 금리인상이 지속될 경우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 때문에 금리를 높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들어갈 것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흥국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상당수 신흥국들의 경우 외국인 자금이 밀려 들어올 때 달러화로 채권을 발행한 바 있지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부채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 러시아, 터키, 남아공, 인도네시아 등이 이러한 부채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흥국들의 경제 붕괴는 관련 국가에 수출에 역점을 두고 있는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경제 전체로 위기를 확산시킨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 경기 회복기에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막는 장치로써 금리인상을 선택해온 미국은 반복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던 것을 비춰볼 때 향후 예상되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흐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KDI는 “과거 미국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은 약 9개월의 시차를 두고 뒤따라갔다.
한은이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금리를 인상할 것이냐가 올해 통화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그간 경기 회복세를 위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해 온 KDI는 당분간 현재의 완화적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3. Manufacturing Innovation 최근 몇 년간 한국의 경제 성장을 선도했던 제조업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수출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조선, 철강 등 주력 제조업의 경쟁력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가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려면 제조업 혁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조업의 축소와 서비스산업의 전진은 경제 발전 과정의 자연스러운 산업구조 고도화로 인식되었으나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제조업 ‘르네상스’ 정책은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새로운 기술의 도입을 통한 첨단 제조업 분야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ICT 기반의 제조업 육성 정책은 글로벌 세계 경제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ICT, 센서, 첨단소재 등과 같은 기반 기술이 제품과 공정에서 활용되며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로보틱스 등의 기술도 성과를 향상시킴으로써 제조업 혁신이 본네트워크 기반의 협력적 생산 및 유통 방식의 발달로 기업 간 가치 사슬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급격한 네트워크화를 보이고 있는 제조업의 특성상 플랫폼에 다양한 협력사들이 참여하면 연관 업체 간 새로운 산업조직 모델, 수평적 네트워크가 구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전까지는 기업 간 네트워크는 규모의 경제와 수확체감의 법칙에 따른 대기업 중심의 수직적 통합구조가 일반적이었으나 네트워크화를 통한 플랫폼에 다양한 협력사들의 참여로 연관업체 간 새로운 수평적 네트워크가 구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3D 프린터 왜 제조업 혁신 이끌 선구자인가
흔히 제품을 만드는 공정에 활용하는 3D 프린터의 성능(?)은 일반 대중들이 체감하기 쉽지 않다. 먼저 활용 예를 살펴보자. 초콜릿 브랜드 허쉬 역시 3D 프린터인 코코젯(CocoJet)을 개발해 화이트, 밀크, 다크 초콜릿 소재를 활용한 복잡한 구조로 이뤄진 디자인의 초콜릿을 출력하고 있다. 스캐너를 곁들인다면 연예인이나 셀러브리티의 얼굴 모양으로도 초콜릿 양산이 가능하다.
독일의 과자 브랜드인 카제스가 만든 매직캔디팩토리는 소프트젤리 사탕을 만들 수 있는 3D 프린터를 사용하고 있다. 뭐든지 쉽게 질리는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해 인기 캐릭터가 바뀔 때마다 프린터를 활용해 시즌별로 다른 형태와 색상의 입체적인 젤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인기 있는 영화의 개봉에 맞춰 관련한 캐릭터 제품을 손쉽게 만들어낼 수도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개인별로 맞춤형 디자인의 차가 개발될 수 있고, 임플란트를 위한 치아나 의수 등을 값싼 가격에 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이전까지 제조업이 생산의 기계화·자동화·집중화 등으로 귀결되었다면 첨단 제조업은 기존 생산 설비와 ICT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네트워크 디지털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3D 프린팅 기술이다. 제조업 공정 혁신이나 제품의 다양화 등 생산 방식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는 장본인이다.
3D 프린터는 오는 2019년까지 연평균 17% 이상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랑스 리옹에서 오른쪽 손이 기형으로 태어난 맥센스 군(6)이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3D 프린터로 만든 의수를 장착하고 있다. 의수 제작 비용은 55달러(약 6만5000원)로 저렴하다.
전통 금융산업에서 강자로 군림했던 은행의 위기로 핀테크 열풍을 정의했다. 백화점처럼 다양한 영역의 금융 서비스를 묶음으로 제공하던 세태가 변화해 소규모 핀테크 기업들은 자신들의 영역에서 세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트랜스와이즈, 카카오 등은 인터넷 플랫폼으로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연결해 수수료를 낮추는 송금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카카오, 알리바바, 아마존 등 많은 기업이 지급결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베터먼트,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은 온라인으로 투자 절차를 수행해 자금 관리 수수료를 낮추고 온라인 분석 시스템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시작한 지 오래다. P2P 기반으로 대출자와 차입자를 직접 중개하고 신용평가를 통해 수수료를 낮추는 대출 서비스를 시작한 글로벌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국내는 아직 법규제 등으로 걸음마 단계를 막 벗어났지만 한 해 동안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 각각의 영역에서 플랫폼을 형성한 대기업들이 지급결제 시장에서 경쟁하고 올해는 인터넷은행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올 한 해 핀테크는 금융시장에서 폭풍의 핵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새너제이 페이팔 본사에 마련된 ‘견본 햄버거가게’에서 이 회사 직원이 페이팔로 주문·결제하는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디지털 메시는 다양한 기기들이 촘촘하게 연결된 상태를 의미한다. 보고서는 단순한 기기 간 연결을 넘어 자동차, 전자제품 수십대의 동시 연결, 이렇게 연결된 기기들이 사람·커뮤니키·SNS는 물론 정부·기업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성큼 다가온 Iot 시대 만물인터넷으로
# 눈이 많이 내리거나 평소보다 교통 체증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날이면 알람시간이 자동으로 바뀌고, 커피머신은 바뀐 알람 시간에 맞춰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내려놓는다. 자동차는 집에서 나가기 전 외부 온도에 적정한 수준으로 온도를 맞춰 먼저 시동을 걸어놓고 경로를 미리 검색해 회사까지 운전을 한다. 퇴근길 마트에 들어서면 냉장고 속 부족한 채소가 무엇인지 메시지를 보내온다.
상상 속에서나 꿈꾸던 일이지만 최근 상당부분 가시화되어 서비스 상용화까지 멀지 않았다. 디지털 메시의 조류 속에 사물인터넷은 ‘만물인터넷’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LG는 스마트가전 개발에 속도를 내 냉장고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메시지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세탁기에 구비된 세제가 떨어지면 온라인으로 세제를 주문한다.
구글의 무인자동차는 지도와 지형 정보를 기반으로 빠른 길을 탐색해 스스로 운전하며 지난해 3월 130만㎞ 무사고 주행기록을 갱신했다. 2014년만 해도 Iot는 대형 IT 패러다임으로 대접을 받았지만 2015년 한 해 핀테크나 O2O 열기에 관심이 다소 밀려난 감이 없지 않다.
상대적으로 눈길을 끌만한 소재나 서비스가 부족했다. 그러나 점차 Iot를 현실화시킨 상용 서비스들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어 2016년 대중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6. Millennials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의 마케팅 타깃이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 세대에 대해 활발하게 연구해 왔지만 국내 기업들은 올 한 해 본격적으로 이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 국내 기업들의 인식에 있어 주 소비층이자 소구대상은 베이비부머 세대였다면 지금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국내는 물론 세계 유통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향후 30년간 유통시장 전반을 지배할 세대로 꼽히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35%, 연간 전 세계 소비액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또 1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으로 현재뿐 아니라 향후 20∼30년 주요 소비자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오는 2025년에 이들이 전 세계 노동인구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시대에 태어나 자란 첫 세대라는 의미에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로도 불리며 이 세대는 일반적으로 강한 자신감과 자기애를 지닌 이들은 수동적인 소비자이기를 거부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에 적극 참여해 상품을 공동 생산하는 파트너가 되고 싶어 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 역사상 가장 교육을 많이 받은 세대며 기존의 마케팅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물론 유통 채널들이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을 놓고 선점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고 희비는 재무제표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7. Rise of Value ‘사치의 시대’는 가고 ‘가치의 시대’가 오고 있다… 구매의 나침반이던 브랜드의 역할이 흔들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브랜드가 약속하는 환상을 믿지 않으며, 소비자끼리 소통하면서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한다. - 2016 트렌드코리아 中
“4년 전만 해도 ‘가성비’라는 단어가 없었는데 최근 들어 자주 쓰는 단어다. 2016년은 브랜드보다 가성비가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52)는 <트렌드 코리아 2016> 출간 간담회에서 브랜드 가치보다 제품의 ‘가성비’가 기업의 명운을 좌우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동안 소비 패턴을 살펴보면 브랜드가 가장 중요한 마케팅의 핵심 자산이자 개념이었으나 최근 ‘브랜드의 악몽’이 시작됐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최근 브랜드가 곧 품질이라는 명제가 흔들리며 소비자의 신뢰가 저가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 전자제품의 이미지 변신의 중심에 서 있는 샤오미의 예를 들며, 가격과 성능의 비율이 제품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강조하며 소비자는 브랜드가 약속하는 환상에 의문을 품는다고 강조하며 바야흐로 브랜드의 시대는 가고 가성비의 시대가 개막했다고 선언했다.
김 교수는 “예전에는 ‘똑같은 전화기라도 유명 대기업의 브랜드가 적혀 있으면 이걸 사자’는 게 있었다. 이런 브랜드 후광 효과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브랜드는 뒷전이고 사람들이 내용과 품질, 가성비를 따진다”고 짚었다.
이에 더해 그는 “흔히 불경기가 되면 가격파괴 상품을 팔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만능이 아니다. 가격 인하의 효과는 오래가지 않는다. 가격이 내려가면서 품질도 저하되면 소비자들에게 바로 외면받는다. 가격 파괴 전략은 가성비를 높이는 하나의 전략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가성비’를 앞세운 기업들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에 출시된 ‘루나(RUNA)’는 SK텔레콤과 TG컴퍼니가 함께 제작해 출고가 44만9900원으로 출시해 4만대 모두 완판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완벽한 품질은 아니지만 낮은 가격에 적당한 품질을 추구한다는 이케아는 출범 1년 만에 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단숨에 가구업계 3위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브랜드 도시락 제품이 높은 품질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저성장의 그늘이 드리운 올 한 해 역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 다양한 기업들이 ‘가성비’ 마케팅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64호(2016년 0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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