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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의 급진전 O2O 혁명을 낳다
입력 : 2015.04.03 15: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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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가 생활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을 등에 업고 생활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O2O 비즈니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라는 떨어진 두 공간적 개념을 연결시킨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위치정보를 추적하고 이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이 가능해짐에 따라 이러한 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그 핵심이다. 박씨처럼 백화점 등이 제공하는 앱을 내려 받아 매장에 들어가면 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브랜드 정보나 할인 쿠폰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고 고객은 이러한 정보나 할인 쿠폰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곧바로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 O2O 마케팅 사례다. 과거 전단지나 홍보 책자 등이 해왔던 역할을 스마트폰이 대신하는 셈이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검색, 쇼핑,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일들이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게 된 오늘날,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많은 일들이 O2O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앞에서 예를 든 백화점 신상품 정보 제공을 비롯해 식당이나 카페 등의 상권 분석 서비스와 할인 쿠폰 서비스는 가장 대표적인 O2O 서비스다. 이러한 새로운 비즈니스의 등장은 블루투스, 비콘,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다양한 무선통신기술과 위치기반정보, 빅데이터 분석 등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이터 기술의 등장도 큰 몫을 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이 이러한 O2O 서비스의 시작이다. 위치정보와 스마트폰 사용 정보를 바탕으로 어떤 아이템이나 메뉴를 검색했는지, 무엇을 많이 구매했는지 등을 분석해 추천 제품을 노출시키고 이를 소비로 이어주는 것이 데이터 분석 기술의 핵심이다. 또 분석된 정보를 적재적소에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무선통신기술도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비콘은 사람이 인식할 수 없지만 스마트폰만 감지할 수 있는 주파수를 보내 스마트폰에 푸시알람 형식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무선통신기술이다. 소상공인을 위한 점포관리 서비스 시럽을 내놓은 SK플래닛을 비롯해 많은 IT 기업들은 이러한 비콘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O2O 서비스 출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부동산의 특성상 직접 눈으로 보고 매물을 확인하고 계약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 서비스가 끼어들 여지가 적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부동산 시장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직방, 다방 등 모바일 부동산 중개 서비스가 바로 그것. 서비스 3년 만에 500만건 내려받기를 기록하고 있는 직방은 5000여 개의 중개업소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모바일 서비스로 부적합할 것이란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을 이룬 것. 직방은 최근 210억원 규모의 벤처 투자금을 유치하며 몸값을 높여가고 있다. 직방을 운영 중인 안성우 채널브리즈 대표는 “직접 발품을 팔고 다녀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던 부동산 서비스를 역으로 모바일로 제공하면 어떨까 생각했던 게 적중했다”며 “부동산 시장뿐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만 서비스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다양한 분야에서 O2O를 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분야의 O2O는 그 형태와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대표적인 오프라인 서비스인 자동차 산업의 O2O 모델은 대표적으로 렌터카, 차량수리, 택시, 대리운전 등이 꼽힌다. 쏘카, 그린카 등 공유경제를 앞세워 빠르게 시장에 진출했던 공유자동차가 가장 앞섰다. 최소 1일 이상을 대여해야 하고, 빌릴 때마다 번거롭게 지점을 방문해 서류를 작성해야 했던 렌터카 서비스를 대체한 것이 바로 공유차라 불리는 카셰어링 서비스다. 카셰어링 서비스는 원하는 시간에 30분 단위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동차를 빌리는 서비스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스마트폰 검색으로 현재 위치 주변에서 가까운 자동차 주차지역을 검색해 예약한 후 직원을 직접 만날 필요 없이 차량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다. 차량의 이상 여부 등은 사진 촬영 후 스마트폰 앱에 올리면 되기 때문에 이용자 간 얼굴을 붉힐 필요도 없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쏘카는 전국 2000대의 자동차를 운영하고 54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우버 논란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택시 서비스는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O2O 비즈니스다. 대형 IT기업인 다음카카오나 네이버 등이 경쟁적으로 택시 서비스 출시를 천명한 상태다. 승객이 걱정 없이 택시를 이용하고 택시 기사도 안정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으로 연결시켜주는 것이 택시서비스의 요체다. 스타트업(초기 IT벤처) 기업인 리모택시 등 중소 업체들도 이러한 택시서비스에 진출해 조만간 O2O 택시 시장에서 전면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양성우 리모택시 대표는 “승객이 필요할 때 빠른 시간 내에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국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택시기사들도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해 고객확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렌터카와 택시 외에도 대리운전 서비스와 차량 수리서비스 역시 모바일 앱을 통한 서비스가 속속들이 등장하며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는 O2O 서비스에도 해결해야 될 과제는 있다. 개인정보보호문제와 기존 상권 침해 문제가 그것. 스마트폰에서 수집되는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러한 개인정보 유출 위협이나 사생활 침해 문제는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다. 또 우버 논란에서 볼 수 있듯이 기존 사업자의 반발을 일으킬 위험 역시 크다. 특히 대형 기업들이 이러한 O2O 서비스에 발을 들이면서 소상공인과 영세 사업자들의 몫을 갉아먹는다는 지적은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다.
이처럼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O2O 서비스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교육, 금융, 배달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예상하지 못한 분야에서 O2O 서비스가 출시되고 화제를 모을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2O 비즈니스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는 개념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산업을 어떻게 비틀어 보는지가 관건”이라며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 걸쳐 O2O 서비스가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할 정도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추동훈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5호(2015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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