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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HD 스마트폰 눈과 손이 즐겁다
입력 : 2013.05.03 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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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와 HTC도 풀HD 스마트폰을 내놨다. 소니는 ‘엑스페리아Z’라는 5인치 풀HD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HTC도 ‘버터플라이’라는 5인치 풀HD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롱텀에볼루션(LTE)의 대중화로 용량이 큰 동영상도 끊어짐 없이 볼 수 있게 되면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잇달아 화질을 강화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풀HD와 기존 HD는 픽셀 수로 구분된다. HD 픽셀 수는 가로×세로로 1280×720 또는 1366×768이다. 풀HD는 1920×1080으로 전체 픽셀의 개수는 HD의 2배가 된다. 해상도는 화면의 가로와 세로에 놓여 있는 픽셀 수에 따라 구분되는데, 픽셀이 많을수록 화질이 높다. 작아진 픽셀이 화면을 더욱 촘촘하게 구성하면서 화면 속 대상의 이미지가 더욱 또렷해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 풀HD는 일반화질 TV에 비해 4배, HD(고화질) TV에 비해 2배 높은 화질을 구현하는 초고화질이다.
풀HD 스마트폰은 HD급 화면에서 다소 흐리게 보였던 이미지가 선명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풀HD 해상도를 구현할 때 가장 달라진 점은 문자를 최대한 확대해도 곡선 문자가 그대로 표현된다는 점이다. 풀HD 디스플레이는 5인치 제품 기준 1인치 안에 들어가는 화소(픽셀) 수가 440개를 넘는다. 화소가 작고 많아 30배까지 확대해도 문자가 매끄럽다. 종전에는 글자 수가 많은 신문기사나 나뭇잎에 붙은 작은 벌레는 기존 스마트폰에서 화면을 키우면 뿌옇게 번져 보였지만 풀HD 휴대폰에서는 화면을 두 배 정도 키워도 또렷하게 보인다. 이에 제조사들은 PC버전의 사이트를 볼 때 화면을 확대해도 글자가 깨지지 않고 선명하게 보여 가독성과 시인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게임 콘텐츠의 경우, 풀HD로 제작된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용성이 조금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눈과 손가락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맨눈으로 구별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해상도 차이가 스마트폰 사용자 경험에 큰 변화를 주지도 않는데, 굳이 풀HD 디스플레이를 만들 경우 스마트폰 가격만 올라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풀HD로 가면서 배터리 전력량이 더 빠르게 소모된다는 점도 고화질 해상도에 따른 부작용으로 꼽힌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영화나 동영상 콘텐츠의 사용이 늘면서 배터리 소모에 대란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풀HD 스마트폰은 나왔지만 아직까지 태블릿은 HD급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곧 이어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에서도 풀HD(초고화질)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엔 갤럭시노트8을 앞세워 태블릿 시장을 공략하고, 하반기에는 풀HD 화면을 갖춘 태블릿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 시장이 커지면서 풀HD 디스플레이 등과 같은 차별화 포인트가 부각되고 있다”며 “풀HD를 지원하는 만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배터리 등 기반 영역도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제조사들도 고해상도 태블릿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구글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넥서스10’을 공개한 데 이어 오는 2분기 풀HD급 324ppi를 자랑하는 ‘넥서스7’을 선보일 계획이다. 애플도 7인치 아이패드 미니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3분기께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삼성전자 등 태블릿 빅2 제조사가 초고화질 태블릿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아마존, 에이수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후발주자의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손유리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2호(2013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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