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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le] 삼성 vs 애플 vs 구글, 스마트 삼국지
입력 : 2011.09.15 16: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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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이 같은 행보에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이 오랜만에 경영진으로 돌아온 구글의 래리 페이지가 ‘전시 CEO’ 역할을 하면서 구글의 도전정신을 되살리고 있다고 평가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향후 구글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나올이지 모르기 때문이다. 구글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급변할 수 밖에 없다.
가장 민감해 하고 있는 업체들은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공급받아 애플에 맞서왔던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 글로벌 IT업체다. 모토로라가 구글의 한식구가 된 만큼 지금처럼 평등하게 안드로이드를 공급받을 수 있을 지에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에 대해 “모토로라는 별개로 경영될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계열 IT업체들을 진정시키고 있다.
바다OS가 적용된 삼성전자의 WAVE2 / i OS가 적용된 애플의 아이폰4 / 안드로이드OS가 적용된 모토로라의 아트릭스
스마트폰 부분에서는 이미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4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갤럭시S2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모토로라는 올해 초 아트릭스를 선보였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 구글이 모토로라를 저가 스마트폰 양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스마트폰 점유율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던 모토로라의 태블릿PC ‘줌’이 두 회사의 라이벌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구글은 노트북인 ‘크롬북’을 출시한 경험이 있어 태블릿PC에서는 상당한 강한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소식에 가장 민감해 하는 곳은 삼성전자다. 구글이 앞으로 어떤 전략을 펼치냐에 따라 글로벌 IT경쟁에서 한순간에 밀려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삼성전자는 자사가 개발한 바다OS에 대한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바다OS 방식의 ‘웨이브’ 모델도 다음달 초 독일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역시 최지성 부회장에게 바다OS의 투자를 강화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종열 기자 snikerse@mk.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2호(2011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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