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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식포럼] 도전하라 창조하라 두려움을 이겨내라
입력 : 2011.04.25 17: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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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11th World Knowledge Forum - Five Talking Point ◆
지난 9월 말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이끄는 버진그룹과 관련된 두 가지 뉴스가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는 버진그룹 계열사인 버진 갤럭틱이 18개월 안에 우주여행 상품을 출시할 것이란 뉴스였다. 버진 갤럭틱은 항공기 엔지니어 버트 루탄이 제작한 6인승 저궤도 우주선 ‘스페이스쉽 2’의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상태로 20만 달러(2억3000만원)의 우주여행 상품을 내놓고 판매중이다. 한 번 우주로 나가는데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야 했던 것에 비하면 파격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비행기를 타고 우주로 나가 지구를 바라볼 수 있는 우주여행 상품을 내놓은 셈이다. 버진 갤럭틱이 우주여행 상품의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유다. 이미 330명으로부터 예약을 받아 45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금을 확보한 상태다.
두 번째 뉴스는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가 버진그룹 계열사인 버진미디어와 ‘3차원(3D)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사업 착수를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소식이다. 버진미디어는 39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영국 최대 VOD 서비스 공급자다. 3D 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 전략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는 버진미디어가 유럽 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생 자체도 파란만장하다. 그는 세계적 기업인으로 성장하기에는 치명적 약점을 지닌 인물이었다. 그의 학창시절은 16세 때 끝났다. 공식적으로 고등학교 중퇴가 학력의 전부다. 게다가 어렸을 때부터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난독증을 앓고 있었다. 후천적 노력으로 글을 읽을 수 있게 됐지만 기업 경영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숫자 해독 자체가 그에게는 넘기 힘든 거대한 산이었다. 50세가 될 때까지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구별하지 못했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그는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키는 용기와 대범함을 갖췄다. 학교에 재미를 붙이지 못했던 그는 1968년 불과 18세 때 '스튜던트(Student)'란 잡지를 창간하며 사업에 뛰어든다. 브랜슨이 학교를 중퇴한다고 했을 때 그의 교장선생은 “브랜슨은 백만장자가 되거나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그의 미래를 점쳤다고 한다.
이후 수많은 사업에서 실패와 성공을 겪으며 서서히 스스로를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기 시작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그는 자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버진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소프트드링크업체 버진 드링크스(Virgin Drinks)가 콜라를 생산하기 시작할 때 브랜슨 회장은 뉴욕 타임스퀘어에 탱크를 몰고 나타나 버진 콜라의 탄생을 알렸다. 직접 콜라병 모양의 옷을 입고 버진콜라를 나눠주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통해 버진콜라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 올렸다. 최근 브랜슨은 '리처드 브랜슨 비즈니스 발가벗기기'란 저서를 통해 “코카콜라를 상대로 청량음료 전쟁을 벌인 것은 미친 짓이었다”고 고백할 정도로 그의 도전은 무모했지만 그는 도전했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버진콜라는 ‘버진 애틀랜틱’ 항공의 기내 서비스용으로 제공되고 있다.
또 2004년 버진 애틀랜틱 항공사 창립 20주년에는 수륙 양용 자동차 아쿠아다(Aquada)를 타고 영국 도버 항에서 프랑스 칼레 항을 잇는 도버 해협을 건너는 등 모험가적인 기질을 버진그룹 홍보에 이용했다. 우주여행에 관심을 가진 계기도 황당하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러시아 대통령이 그에게 우주비행사가 돼보지 않겠느냐는 농담스런 제안을 하자마자 그는 우주관광 사업을 결심했다. 내년쯤 시작되는 우주여행의 첫 탑승객은 브랜슨 회장과 그의 가족이다. 구글과 함께 100년 안에 화성에 지구인을 거주시키기 위한 ‘버글(Virgle; 버진과 구글의 합성어)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기업 운영방식도 독특하다. 버진그룹은 300개 이상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모두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런던, 뉴욕, 시드니에 위치한 버진그룹의 버진 매니지먼트 리미티드(Virgin Management Ltd)가 경영에 대한 조언과 지원활동만 해줄 뿐이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버진그룹 계열사들은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민성을 길러왔다. 그는 또 2007년 '타임' 선정 ‘지구를 구할 환경 영웅’으로 꼽힐 정도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적극적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기업 자체 비즈니스에도 좋다는 의견을 이번 포럼에서도 강조했다. 2007년 브랜슨 회장은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상업화된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이나 단체에 2500만 달러(약 300억원)의 상금을 제공하는 ‘버진 어스 챌린지(Virgin Earth Challenge)’를 만들기도 했다.
브랜슨 회장이 한국에서 남긴 교훈은 한마디로 압축된다. ‘도전하라. 창조하라. 두려움을 이겨내라.’
[박봉권,신헌철,차윤탁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호(2010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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