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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가서 뭐 해먹지?… 밀키트 하나면 걱정 끝, 20~30분이면 누구나 요리사 백종원·호텔 셰프 협업도
입력 : 2021.09.07 17: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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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의 꽃은 ‘근사한 한 끼’다. 그렇다고 무겁고 부피가 큰 식재료를 챙겨 본격적인 요리를 하기엔 부담스럽고, 피크닉 음식처럼 가볍게 식사를 준비하기엔 아쉽다. ‘조리가 편하면서 화려한 음식을 먹고 싶다’는 700만 명의 캠핑족의 요구를 해결해주겠다며 식품업체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앞다퉈 여행 감성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는 이색 간편식을 출시하며 ‘캠핑 푸드’로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야외에서 최소한의 조리 도구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음식을 정리했다.
프레시지 흑돈가 랍스터&돈마호크 캠핑세트
GS25 ‘통째로 닭볶음탕’
미식 플랫폼 블루스트리트는 세미계와 협업해 ‘프리미엄 닭갈비 HMR’를 선보였다. ‘세미계 간장닭갈비구이’는 부드러운 닭다리살을 사용해 육즙이 풍부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냈다. 학교 앞 떡볶이도 밀키트로 즐길 수 있다. 서산 해미읍성 얄개분식의 떡볶이가 ‘브라질 떡볶이’ 밀키트로 출시됐다. 얄개분식은 SBS <생활의 달인>에서 떡볶이 달인으로 선정된 송광예 할머니가 40년째 운영하는 곳으로 전국 10대 떡볶이 맛집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채선당 도시락&샐러드도 오리지널 방식과 최근 유행인 로제소스를 접목해 ‘떡볶이 밀키트 2종’을 선보였다. 황금비율의 매운맛이 돋보이는 ‘매콤 쌀떡볶이’는 한국식 입맛에 맞춰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풍미가 일품이다. 부드럽고 진한 소스가 매력인 ‘로제 떡볶이’는 토마토와 크림소스가 어우러진 로제소스에 쫀득한 누들떡이 더해져 맛의 조합을 자랑한다.더본코리아 ‘백종원의 돼지김치찜’
식탁이있는삶이 운영하는 스페셜티푸드 플랫폼 퍼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캠핑 푸드로는 채끝과 안심을 동시에 먹을 수 있는 티본스테이크, 양의 앞다리 어깨 부분인 양숄더랙, 킹타이거새우, 항공 직송으로 신선하게 맛볼 수 있는 크레이피쉬가 있다. 이 밖에 ‘이베리코 베요타 돈마호크’도 인기다. 삼겹, 등심, 갈비의 세 부위가 조화를 이룬 두툼한 부위로 육즙과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천연 과일 소스로 숙성한 주꾸미 볶음과 한돈 삼겹살이 세트로 구성된 ‘쭈꾸미사령부 쭈삼세트’도 있다. 또 별도의 재료 손질이 필요 없는 ‘사천식 고추잡채 밀키트’ ‘고시랑 한끼 핫 떡볶이 밀키트’ ‘코다리 비빔냉면 밀키트’ 등도 퍼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상 청정원의 ‘바로eat 안주야(夜)’ 2종은 간편한 별미 안주로 좋다. 별다른 조리 없이 그대로 섭취할 수 있는 실온 보관 제품이다. ‘간장 도가니스지’는 주재료인 쫀득한 스지와 표고버섯에 달콤 짭짤한 간장도가니 양념을 첨가했다. ‘매콤 소막창떡심’은 소막창과 꽃등심의 별미 부위인 떡심을 특제 양념에 비빈 안주다. 포장 상태로 가볍게 주무르면 내용물이 고루 섞이고 따뜻하게 먹으려면 끓는 물에 데워도 된다.
GS25 ‘심플리쿡 돈마호크’
메인 요리에 곁들이거나 안주로 먹기 위한 햄 제품도 나왔다. CJ제일제당의 ‘햄스빌 바로먹는햄’은 소고기, 등심, 목살 3종 ‘콜드컷(Cold Cut)’ 제품이다. ‘콜드컷’은 냉장 상태의 슬라이스한 햄을 말하며 맥주나 와인 안주로 알려졌다. 뜯자마자 바로 먹는 근사한 안주 콘셉트로 만들어져 별도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다. 3종 모두 엄선한 프리미엄 원육을 12시간 이상 저온숙성한 후 90도 이상에서 충분히 훈연해 담백한 고기 본연의 맛에 그윽한 오크향의 풍미와 촉촉한 식감이 살아있다.
개별 포장된 의성마늘햄은 필요한 양만큼만 휴대해서 가져가기 편리하다. 또한 큰 용량의 햄은 일단 포장을 뜯고 나면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에 신선한 보관이 힘들고 필요한 양만 사용하기도 어렵지만, 의성마늘햄은 요리에 필요한 양만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위생적으로 보관이 가능해 야외에서 사용이 편리하다. ‘의성마늘 프랑크’는 그릴에 굽거나 꼬치로 만들기에 적합한 크기로 만들어진 소시지다. 직화 혹은 프라이팬을 활용해 노릇하게 구운 뒤 베어 먹으면 입안에서 톡 터지는 탄력 있는 식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에서는 부대찌개 밀키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7월 1일부터 29일까지 실적을 분석한 결과, ‘피코크 어메이징 부대찌개’가 전체 밀키트 중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2위), ‘피코크 의정부식 부대찌개’(5위), ‘피코크 송탄식 부대찌개’(8위) 등도 매출 상위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피코크 어메이징 부대찌개는 2가지 소시지, 햄, 치즈, 홍고추, 대파, 라면사리 등 각종 재료가 직화 용기에 담겨 있어, 육수를 붓고 용기째 8분간 끓이면 완성되는 제품이다. 9980원으로 부대찌개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데다 조리가 간편하고 손이 많이 가지 않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는 제품이다. 7월 들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6% 증가했다.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는 이마트가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 원조 맛집인 ‘오뎅식당’과 손잡고 선보인 밀키트다. 3대에 걸쳐 지켜온 비법 레시피를 재현한 양념장과 부재료로 누구나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어 지난해 4월 출시 당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진 소고기를 넣은 진하고 칼칼한 국물에 당면, 소시지, 두부의 조화를 이루는 제품으로 7월 들어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2% 늘었다.
홈플러스는 다양한 전골부터 스테이크까지 밀키트 상품을 모아 매장 내 ‘밀키트존’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는 밀키트존에는 ‘홈플러스 시그니처’ 상품을 대거 선보인다. 홈플러스 시그니처는 PB 제품으로 대표 상품으로는 ‘홈플러스 시그니처 소불고기버섯전골’ ‘홈플러스 시그니처 우삼겹된장찌개’ ‘홈플러스 시그니처 푸짐한순대곱창전골’ ‘홈플러스 시그니처 제주흑돼지간짜장’ 등이 있다. 홈플러스 시그니처 밀키트 인기 상품은 소불고기버섯전골을 비롯해 우삼겹라볶이, 우삼겹된장찌개, 흑돼지두루치기, 푸짐한 순대곱창전골이 상위 5개 제품으로 누적 판매량이 6만5000개에 달한다. 대표 상품인 소불고기버섯전골은 1만4000개가 판매됐다.
롯데마트 PB 브랜드 ‘요리하다’도 최근 캠핑, 차박 수요가 높아지면서 야외 캠핑에 적합한 상품들이 고객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컵라면처럼 물만 부어 바로 먹을 수 있는 ‘굿누들’, 볶은 춘장에 새우 풍미를 살린 간짜장 제품으로 중탕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새우간짜장’, 소고기 육수에 호주산 차돌양지로 진하게 맛을 낸 ‘차돌양지된장찌개’ 등이 있다. 소고기, 돼지고기 외에 식감을 즐길 수 있는 바비큐용 소시지 제품도 있다. ‘요리하다 두툼 그릴 후랑크’는 두께감이 있어 바비큐용 그릴에 구워먹기 적당하며, ‘요리하다 빅그릴 후랑크’는 나무 막대에 꽂혀 있어 야외 취식에 간편하다. 그 외에 ‘요리하다 멸치다시마육수’는 국내산 멸치와 다시마로 우린 육수 제품인데 물 없이 그대로 부어서 조리 시 사용 가능해 빠르게 국물 요리를 할 때 쓸 수 있다.
LF푸드 모노키친 ‘일품 소고기타다끼’
홈플러스, 전국 매장에 ‘밀키트존’ 만든다
이마트24는 지난 6월 선보인 ‘도시어부’ 밀키트로 소비자의 시선을 잡고 있다. 도시어부 밀키트는 ‘고깃집된장찌개’(8900원), ‘짬뽕순두부찌개’(11900원) 등 2종이다. 소고기에서 우러나온 육즙이 깊은 맛을 더하는 된장찌개와 순두부, 짬뽕소스, 해물, 고추맛기름, 수제비, 야채 등 얼큰한 맛을 내는 식재료로 구성된 순두부찌개는 모두 2~3인이 먹기에 적당한 양으로, 집이나 야외에서 간편하고 맛있게 조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여기에 인기리에 방송 중인 예능프로그램과 협업한 상품명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호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진영화·강민호 매일경제 유통경제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2호 (2021년 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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