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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실라키스 벤츠 코리아 사장| 사회공헌위 출범 5주년 “181억 기금 조성…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지원”
입력 : 2019.07.26 17: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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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약속’을 슬로건으로 내건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사회공헌위원회’가 출범 5주년을 맞았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서 특화된 전문성과 핵심 역량을 활용해 한국 사회에 중요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취지에서 2014년 6월 29일 출범했다. 지난 6월 27일 만난 드미트리 실라키스 벤츠 코리아 사장은 “오늘 기념행사가 진행될 텐데 정말 기쁜 순간”이라며 “4년 전 부임했을 때 막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 아이였는데 이제 청소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벤츠코리아, 다임러트럭코리아,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 국내 3개 다임러 계열사와 11개의 공식 딜러사가 공조해 운영 중인 벤츠 사회공헌위원회는 지난 5년간 약 181억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그동안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에서 기금을 관리, 운영하며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프로그램 ‘메르세데스-벤츠 모바일키즈’, 산학협동 프로그램 ‘메르세데스-벤츠 모바일 아카데미’,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임직원 참여형 프로그램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기부와 스포츠를 결합한 ‘메르세데스-벤츠 기브’ 등 크게 4가지 축의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회공헌위원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실라키스 사장은 “벤츠 사회공헌위원회는 한국에 진출한 다임러 그룹의 모든 계열사와 딜러사들이 동참해 국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진정성 있는 행보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보다 건강하고 진취적인 미래를 준비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오늘 오전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행사를 가졌어요. 인터뷰를 마치고 나면 사회공헌관련 파트너사들과의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정말 기쁜 순간이에요. 제가 한국에 부임한 지 4년이 됐는데, 부임하기 바로 전에 위원회가 태어났어요. 신생아였지요. 그 아기를 정성 들여 키웠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벤츠의 독일 본사에도 이 같은 위원회가 있습니까.
▷제가 자주 언급하는 말 중 하나가 ‘메르세데스-벤츠 패밀리’인데요. 저희 회사 직원, 동료뿐만 아니라 다임러 계열사와 공식 딜러사들의 직원들이 가족처럼 구성돼 있다는 걸 강조하는 말입니다. 벤츠의 로고인 세 꼭지 별이랄까요. 그래서 벤츠 가족이라고 하죠. 독일에는 사회공헌위원회가 없습니다. 사실 독일에선 벤츠의 활동 영역이 훨씬 더 크고 넓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수 없어요. 하지만 모바일 키즈나 모바일 아카데미처럼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원형은 독일 본사에서 진행했던 프로그램입니다. 원칙은 동일하지만 실행방식에는 차이가 있는 셈이죠.
▷금액으로 보면 벤츠 코리아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른 조직보다 규모가 크기 때문이죠. 하지만 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든 회사들이 허락되는 조건 하에서 기여하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얼마의 금액을 기부했는지 보다 어느 정도의 자원과 노력, 시간, 직원들의 참여가 있었는지 등의 사실이에요. 직원들, 심지어 직원의 가족들도 참여하는, 그런 면에서 똑같이 기여하고 있습니다.
▶기금의 기부처는 어떤 방식으로 결정됩니까.
▷모든 의사 결정은 사회공헌위원회 안에서 이뤄집니다. 위원회 안에는 3개의 다임러 계열사와 공식딜러사들이 참여하고 있어요. 딜러사들은 고객과 직접 만나는 접점이자 전국에 퍼져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요. 딜러사에서 제안을 하고 그 내용을 전달받아 ‘아이들과 미래재단’에서 검증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희 안에선 이미 시스템화돼 있는데, 모든 직원들이 ‘벤츠의 약속’이라는 큰 프로그램 안에서 여러 아이디어를 제시하곤 합니다. 그저 단순히 진행하는 활동이 아니라 모두가 참여하는 문화로 정착돼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기부처라면.
▷활동을 해나갈수록, 또 성장을 하면 할수록 이런 내용들이 한국 사회에 알려지며 더 많은 신뢰를 받아 왔습니다. 그런 일련의 활동이 진행되면서 복지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지원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내용과 영역에 대해 제안도 해주시고 프로그램을 요청해주신 부분도 있었습니다. 수많은 곳이 있었는데, 지난 수년간 복지기관들로부터 직접 받은 아이디어로 지원활동을 하기 위해 총 3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 ‘메르세데스-벤츠의 약속’ 공식 출범 5주년 기념식 현장
▷5년 전 모바일 아카데미를 시작하고 운영해오면서 지금까지 두 가지 측면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첫째는 청년들에게 이 분야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지식과 열정을 전달했다는 점이고, 둘째는 실질적인 채용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에요. 모바일 아카데미를 졸업한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결국 벤츠 네트워크 내부에 채용되고 있습니다. 서울에만 국한된 프로그램이 아니라 대구, 부산, 창원 등 여러 지역에서 함께 참여하고 있어요. 우리 아카데미에 대한 성과도 좋지만 한 단계 성숙한 프로그램이 독일상공회의소, BMW와 함께 진행하는 ‘아우스빌둥’이에요. 일종의 직업교육 프로그램인데, 오늘 오전에 대구에 있는 학교도 참여가 확정됐습니다. 모바일 아카데미에 비해 기간이 긴데, 대학생이 신청한 후 선정되면 딜러사의 직원이 됩니다. 자신의 시간 중 1/3은 학생으로 나머지 2/3는 직원으로 직무교육도 받고 근무도 하게 됩니다. 병역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5년간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요. 교육을 제공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회에 재능을 나누고 기부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때때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강요받기도 합니다. 기업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요.
▷벤츠가 생각하는 우리의 역할은 전 세계 어디에서건 동일합니다. 비즈니스의 성공과 사회발전에 균형을 잡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 비즈니스적인 전략도 세워야 하겠지만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전략을 구축해야 합니다. 그 사회와 문화를 충분히 알고 시작해야겠죠. 벤츠는 나름의 방식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균형이 그것인데요. 여기서 결코 간과해선 안 될 게 그 나라의 법과 규범을 제대로 준수하고 이행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회적인 기여도 좀 더 포괄적으로 봐야 합니다. 그냥 기부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용창출이라든지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들, 이런 여러 분야에 대한 포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사회공헌활동은 그런 큰 맥락에 포함돼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 출범 5주년 기념식
▷한국은 문화적인 측면에서, 정서적으로 민감성이 높다고 할까요. 어떤 활동을 표면적으로 보기보다 활동의 배경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특히 이게 공정하냐 아니냐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죠. 그래서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위원회를 갖추고 활동을 진행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그래서 이게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여타 국가에서 통했던 활동이 한국에선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결국 문화적인 면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동안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을 법한데요.
▷지난해 서울광장에서 열린 김장문화제의 경우 기네스 기록(총 3452명이 참가해 최다 인원 동시 김장부문 기록에 올랐다)을 세우기도 했는데, 그보다 좋았던 사실은 벤츠코리아 가족이 모두 참여했다는 거예요. 일부러 신청자를 받은 게 아니라 서울, 부산, 광주, 파주 등지에서 직원들의 가족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어요. 또 2017년 북핵 위기 때 1박2일간 연평도에 갔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연평초등학교 학생들과 축구도 하고 주민들과 함께 지낸 기억이 남아 있네요.
▶앞으로 벤츠의 사회공헌활동은 어떻게 진행될 예정입니까.
▷이제 ‘벤츠의 약속’은 유아기가 아니라 청소년기까지 왔다고 봅니다. 하지만 아직 장년은 아니니 더 노력해야겠죠. 지금 현재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대학생 위주인데, 청소년으로 범위를 넓힌다든지, 여성들이 함께 참여하는 부분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기브앤○○’ 형식의 기획, 그러니까 레이스든 바이크나 골프 같은 형식으로 발전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안재형 기자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7호 (2019년 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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