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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업영역 확장하는 카카오페이 “전용앱으로 택배 보내고 온라인 보험가입도”
입력 : 2019.05.29 13: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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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출범한 ㈜카카오페이가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개별 앱으로 독립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출범 2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데이 2019(kakaopay day 2019)’를 통해 지금까지 일으킨 금융 생활의 변화와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안정적인 투자 상품 확대하고 온라인 보험판매 플랫폼 신설 카카오페이는 그동안 카카오톡 내의 하나의 세부기능으로 역할을 했지만 별도 앱 출시를 계기로 서비스확장에 나선다. 앱 출시 이후 사용자들은 니즈에 따라 카카오페이앱과 카카오톡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가 새롭게 앱 출시를 발표하며 내세운 비전은 본격적인 금융 서비스의 확장이다.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마음 놓고 금융하다’는 이러한 비전을 반영한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결제, 송금, 멤버십, 청구서, 인증, 투자 서비스를 한 차원 더 확장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사용자들이 마음 놓고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페이는 현재 투자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태양광PF, 국내외 주식, 채권, 펀드 등 투자 상품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카카오페이의 거의 모든 상품이 완판되고 있어 투자상품을 확대하기 위해 하나였던 파트너를 세 개로 늘렸다”며 “보다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공공기관과의 연계 상품을 통해 부동산에 편중된 국내 투자자산을 분산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보험판매 플랫폼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여러 제휴사의 상품을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쉽게 비교,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담길 예정으로 하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사용자들이 각 보험사를 찾아 상품을 비교해야 했던 불편함을 개선해 필요할 때, 필요한 보장만 취해 가입할 수 있는 특별한 보험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실제 카카오페이는 올해 초 여행자보험을 실험적으로 선보이고 카카오톡을 통해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류 대표는 “현재 국내보험 판매는 90%가 오프라인 플랫폼에 편중되어 있고 설계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카카오페이의 온라인 보험판매 플랫폼이 신설되면 보험사들은 그동안 설계사 눈치에 팔지 못했던 상품을 출시할 수 있고 고객들은 사업비와 설계사 수수료에서 벗어나 저렴한 보험료를 통해 상품에 가입할 수 있어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나 보험설계사와의 이해충돌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 류 대표는 “보험 설계사들과의 경쟁도 우려되는 부분이나, 주로 선보일 보험들은 마진이 없어 설계사들이 잘 팔지 않는 분야에 한정될 것”이라며 “생명보험 등 장기보험 분야에 대한 개혁의지는 현재로써는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슬로건에 맞게 일상생활의 편의성을 늘릴 서비스범위도 확대된다. QR코드·바코드 기반의 오프라인 결제에 신용카드 연결이 가능해지며, 해외에서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도 가시화된다. 확장된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사용자의 금융 데이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통합조회 서비스도 빠르면 이달 말 출시된다. 여러 금융기관과 카카오페이 내부 서비스를 통해 일어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마이데이터 시행에 맞춰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류 대표는 “기존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은 내부 금융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었지만 이제 다른 금융기관의 모든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다”며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종합적인 자산관리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상생활 편리성 높일 신규기능 개인 간(C2C) 배송·영수증 저장 서비스 론칭 기존 서비스의 맥락에서 일상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한다. 카카오페이는 지인 선물, 중고 거래, 쇼핑몰 반품 등 다양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개인 간 물품 거래에 자사 결제, 송금 서비스의 장점을 접목해 카카오톡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듯 편리하게 구현되는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청구서 서비스에는 ‘영수증’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더해 결제, 영수증, 이용대금명세서까지 모두 모바일로 전환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카카오페이 안에서 여러 카드사의 결제 영수증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법인세법·소득세법에 적격한 증빙자료로, 결제 취소를 대비해 종이 영수증을 따로 보관하거나 카드사 홈페이지에 로그인해 출력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크게 개선할 전망이다. 배송 서비스와 영수증은 모두 상반기 내 선보일 예정이다.
류영준 대표는 “자회사 출범 2주년을 맞은 올해는 카카오페이 금융 서비스 확대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서비스의 체계적인 확장과 유기적인 연결로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의 입지를 강화함과 동시에, 새로 출시하는 앱을 통해 어려운 금융을 편안한 일상으로 만들어주는 카카오페이만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류 대표와의 일문일답.
▷궁극적으로 독립을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주력하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서비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개별 앱으로 독립을 하면 사용자가 줄어들 가능성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는지?
▷서비스 과정에서 많은 고객들이 빠르게 카카오페이에 접근해 사용하고 싶다는 요청이 많았습니다. 결제는 물론 카카오톡을 쓰면서 금융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별도 앱을 통해 보다 사용자경험이 개선될 수 있고 기존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똑같이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결제에서 신용카드 연동은 얼마나 진척됐나요?
▷카드는 3분기에 도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수의 카드사와 협의를 하고 있고 제휴는 거의 완료가 됐습니다.
▶배송 서비스는 어떤 형태로 이뤄질 것인지?
▷플랫폼 역할만 하고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진행을 할 예정입니다. 현재 중고거래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결제 따로 배송 따로 이뤄져 불편합니다. 여기에 결제 및 배송 서비스를 연결하면 좋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중고거래 시 배송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기존 중고거래 플랫폼과 협력해 나가는 방향인지 아니면 새로운 플랫폼을 시작할 예정인지?
▷직접적으로 중고거래 플랫폼을 만들 생각은 아직 없고 기존 플랫폼과 협력을 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통합조회서비스의 보안위험과 사고 시 대응체계는?
▷필요한 기술적인 보안인증은 모두 받아 놨고요. 사고는 언제나 날 수 있는 것이지만 최선의 보안을 위해 투자하고 있습니다. 자랑을 한마디 하자면 카카오톡이 2010년부터 서비스를 해왔는데 하루에도 수십만에서 수억 차례 해킹시도가 있습니다만 사고가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그만큼 보안에 보이지 않는 분야에 여러 투자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말씀을 드립니다.
▶기존 통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뱅크샐러드 등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기존업체들은 자사 금융데이터만 활용해 사용자들이 볼 수 있는데 카카오페이는 자사 및 타사의 모든 데이터를 볼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금융데이터는 보안이 중요한데 주요 보안인증과 카카오톡을 통한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조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해외결제를 위해 알리페이와의 협력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
▷기술적인 준비는 모두 끝냈고, 외국환관리법 개정이 진행되면 바로 라이선스를 받아 일본에서 테스트를 시작해 사용자 니즈에 맞춰 연내 한두 개 국가에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금융비즈니스가 수익성 개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고 있나요?
▷기존 페이먼트 분야가 고객을 모르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진이었다면 금융비즈니스는 수익형 엔진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재무적인 상황도 좋아지고 있고 동시에 사용자에게 재무적인 가치를 돌려주는 역할을 꾸준히 해 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직접 알고리즘 개발과 운용에 나서는 것인지?
▷가능성은 모두 열어두고 있습니다. 직접개발과 현재 잘하는 업체들과 협력할 수도 있고요. 현제 국내에서 AI원천기술에 투자를 하고 있는 회사는 많지 않은데 카카오는 많은 투자를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AI기술의 원료인 빅데이터의 양도 중요한데 카카오페이의 데이터가 가장 방대합니다.
▶온라인 보험판매를 위해 법인보험대리점(GA) 설립이 예정되어 있는지?
▷온라인 법인보험대리점(GA) 설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보험 설계사들과의 충돌은?
▷이를 테면 여행자보험과 같이 설계사들이 팔아봐야 굳이 수입이 안 되는 상품들이 있습니다. 온라인의 강점을 살려 얼마든지 작은 보험을 팔아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생명보험이라든지 장기 보험에 있어서는 개선의지가 전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프라인 설계사들과 직접적인 이해관계의 충돌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확한 서비스 출시시점은 언제?
▷카카오페이앱은 5월 안에 출시가 됩니다. 영수증 서비스의 출시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배송 서비스를 포함해 상반기 안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박지훈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5호 (2019년 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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