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우 ㈜상상피앤씨 대표| 93% 수주 당선율 자랑하는 건설관리 컨설팅 업체 상상피앤씨 “도시재생에 상상력은 필수 아닐까요”

    입력 : 2019.04.30 10:35:36

  • 이준우 ㈜상상피앤씨 대표
    이준우 ㈜상상피앤씨 대표
    상상피앤씨는 어떤 회사? 공공투자 및 민간투자, 해외사업분야, 턴키(Turn key), 비티엘(B.T.L.)을 총망라해 시공계획, 공정관리, 3D 모델링, 항공촬영 및 영상, VE/LCC분야 등 제안서 기획과 관련된 토털솔루션을 전문적으로 제공해 건설사의 성공적인 수주를 돕는다. 주요 거래처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삼호, 두산건설, 한진중공업, 신동아건설 등 대한민국 굴지의 건설사들과 삼우, 간삼, 행림, 해안, 희림 등 내로라하는 건축설계사무소로, 상상피앤씨는 연 평균 70%를 넘는 수주 당선율을 보이며 이들의 파트너로 활약해왔다.

    ‘92.8%’

    지난해 건설사업관리 컨설팅 전문기업, 상상피앤씨가 받아든 성적표다. 상상피앤씨의 주사업영역은 공공건설 프로젝트는 물론 민간분야 시공입찰 과정에서 건설사들의 수주을 위한 ‘최강 도우미’ 역할이다. 발주처를 대상으로 경쟁 입찰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기획하고 전문적인 기술제안을 통해 제안서의 완성도를 높여 수주 가능성을 높인다. 치열한 입찰경쟁 속에 건설관리 컨설팅업체의 통상 수주율을 50% 유지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에서 상상피앤씨의 수주 당선율은 이례적이다.

    상상피앤씨가 참여한 프로젝트 면면도 화려하다. 현대건설과 함께한 코엑스몰 리모델링공사, 삼성물산과 함께한 네이버 신사옥 건립공사, 포스코건설과 함께한 파라다이스시티 신축공사, 대림산업과 함께한 아모레퍼시픽 본사 신사옥 신축공사 등 민간기술제안 프로젝트와, 수원 컨벤션센터 건립공사, 중이온 가속기 건설공사 등 공공기술제안 프로젝트도 상상피앤씨의 손을 거쳤다. 싱가포르 Ministry of Home Affairs,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 발전사업, 브루나이 탬브롱브릿지 CC1, BSC PENANG NREENFIELD Project 등의 굵직굵직한 해외사업프로젝트에도 참여한 바 있다.

    각 분야 최고 전문가 모인 ‘건설업계 어벤저스’ 2007년 설립 이후 60%대의 준수한 수주율을 유지해온 ㈜상상피앤씨는 2016년 이준우 대표의 합류 이후 더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준우 대표는 상상피앤씨만의 경쟁력으로 ‘전략’과 ‘기술검증’ 두 가지를 꼽는다.

    설계적인 측면만 고려한 접근과 공개된 데이터만 활용하는 제안서 작성을 지양하고, 건축이라는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거시적 관점의 데이터 분석과 비공개 데이터 영역에 속하는 정보분석을 실행해 ‘전략’을 도출한다. 제안작업을 하기에 앞서 하나의 연구소가 달라붙어 시장조사를 선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공정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리스크를 추산해 문제가 없도록 계획을 수립, 리스크 매니지먼트까지 고려된 시공계획서를 작성한다.

    또 다른 키워드인 ‘기술검증’은 품질관리와 직결된다. 상상피앤씨는 제안이 제안에서만 그치지 않도록 외부 전문업체와의 협업으로 시공 중 발생 가능한 상황별 시뮬레이션 검토를 통해, 기술적으로 오류가 없음을 사전에 검증한다.

    높은 수준의 전략과 기술검증을 실현시키는 힘은 역시 ‘맨파워’다. 충주시 도시재생 전략 및 활성화계획, 낙원핵심상징개선사업 연구, 서남권역 주거지종합관리계획, 수도권 정책의 방향 재정립 및 계획체계의 합리화 방안 연구 등에 참여했던 이준우 대표는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대해 남다른 식견을 가지고 있다. 환경, 민원 등 기술과 관련되지 않더라도 사회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슈들에 대해 철저하게 고민하고 이에 대한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제안한다.

    그 외 건축컨설팅 분야에서 10년 넘게 전문성을 키워온 베테랑 PM들도 이 회사의 경쟁력의 든든한 축이 된다.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기술제안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뽑아내는 건설사 출신의 PM, 건설사 현장공무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적인 공정계획의 수립과 프로젝트별 상세 기술제안을 도출해내는 엔지니어, 초고층 건축 설계 및 시공관리, 구조시스템 연구원 출신의 특수콘크리트 등 건설재료 관련 전문가, 수년간의 건설 분야 디자인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편집 및 디자인 기획뿐만 아니라 스케치업을 활용한 3D 모델링, 공정 시뮬레이션 분야까지 섭렵한 전문 디자이너, BIM Technician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단순 모델러나 CG 제작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을 면밀히 검토해 일정별 상세 시뮬레이션을 제작해내는 3D 전문 엔지니어 등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합을 맞춘다.

    상상피앤씨가 기술제안에 참여한 파라다이스시티 인천
    상상피앤씨가 기술제안에 참여한 파라다이스시티 인천
    2007년 창립 이래 지금까지 400여 개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상상피앤씨는 업계 1위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건설사업관리분야뿐만 아니라 건축설계, 도시 설계 및 재생사업 등 거시적 관점에서의 공간사업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갈 것임을 밝혔다. 다음은 이준우 대표와의 일문일답.

    ▶상상피앤씨란 사명의 의미는?

    ▷우리의 사업분야가 건설 분야에서도 생소한 틈새사업이다. 무엇보다 전문성이 중요하지만 그만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기획력도 중요한 업무역량이다. 많은 상상력이 필요한 분야라 창업주이자 이전 대표이사인 박진영 고문이 사명을 그렇게 지었다.

    ▶구체적으로 상상피앤씨의 업무영역은 무엇인가?

    ▷건축시공단계에서 여러 경쟁사들이 수주를 받기 위해 입찰에 참여하는데 전문적인 제안서가 필요하다. 그 제안서를 기획하고 기술제안을 전문적으로 컨설팅하는 과정을 통해 건설사에 수주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규모나 범위에 따라 참여하는 역할도 달라진다.

    ▶시장규모는 어떻게 되나?

    ▷워낙 틈새시장이기 때문에 시장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 대략 현재 12개 업체가 있고 나머지는 아주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산업이 특화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건설사는 워낙 여러 시공업무를 맡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다양한 입찰단계에서 많은 공력을 들여서 차별성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발전시키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제3의 전문가집단의 눈을 통해 기술적인 오류나 발전방향을 제시받을 수도 있고 전문용어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는 일도 외부에서 하기에 더 적절한 영역이다.

    ▶높은 수주 당선율을 성취해낸 비결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웃음) 다만 상상피앤씨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건설사들은 입에서 마케팅과 기획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라. 제안서의 문구 하나라도 디테일하게 손을 보고 비슷한 금액의 계약에서도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하려고 노력한다. 3D제안서를 업계 최초로 만든 것도 상상피앤씨였다. 한 단계 앞서서 제시하고 제안을 했던 것이 경쟁력이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구와 제안서 형태가 있을까?

    ▷지금은 업계에 대중화(?)됐지만, 우리가 처음 시나리오 방식의 제안서를 도입했다.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제안서를 구성하고 한 페이지마다 ‘어떤 건물을 만들어내겠다’는 다짐과 결의를 선언적인 문구를 삽입해 스토리텔링을 했다.

    ▶최근 민간건설 분야에서 특히 중요성이 부각되는 건축설계가 있을까?

    ▷확실히 부대서비스에 대한 발주처의 요구가 늘었다. 일반적인 건축물과 달리 층고(層高)를 높이는 측면이라든지 혹은 개별 건설사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부각하는 형태다. 포스코건설 같은 경우는 ‘철’을 활용한 차별화 포인트를 짚어주고 현대 같은 경우는 계열사의 브랜드파워나 부가서비스 제공하는 것을 부각하고자 하는 경우도 있다.

    ▶코엑스몰 리모델링 공사는 우수한 제안서로 아직까지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는데?

    ▷2013년 현대건설과 함께한 코엑스몰 리모델링공사의 경우는 공사 중 수많은 이용객이 동시에 시설을 이용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도 공사 중 조닝계획이 중요한 부분이었다. 단계별 공사 진행을 통해 공사 동선과 이용자 동선이 중복되지 않도록 수차례 현장조사를 반복하며 가장 합리적인 동선과 조닝계획을 제안해 이를 누구나 쉽고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이미지 작업 등 반복된 수정작업을 통해 수주해낼 수 있었다.

    ▶건축설계, 도시설계 및 재생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실 것이라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로 진출하실 예정인가?

    ▷도시설계 전공을 하며 충주시 도시재생사업에도 참여하며 관심이 높아졌다. 도시재상사업은 장기적인 미래사업으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이다. 서울만 해도 남산이나 강남지역의 노후도심의 개발을 통해 새로운 문화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다. 장기적으로 통일 이후 북한 역시 도시재생사업이 필요한 영역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도시재생 사업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방향성이 맞다고 보나?

    ▷부암동 등 한옥마을의 경우 기존의 한국적인 멋을 재해석하면서 잘 조성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최근 도시재생사업에 벽화마을이 많이 등장하는데 비슷하게 전국적으로 생기고 있는 점은 문제다. 벽화 만들고 색칠 다시 하고 공방 만들고 결국 젠트리피케이션을 일으킨 후 빠진다. 원인은 결국 사람이다. 사업에 투입되는 회사나 컨설팅업체가 대부분 도시설계에 있던 분들이다. 해외 선진국을 보면 5년 단위가 아닌 10년·20년 단위의 장기간에 걸쳐 거주민, 문화예술인들은 다양한 업종의 사람들이 참여한다.

    ▶도시재생 관련 해외 벤치마킹 사례가 있다면?

    ▷대표적으로 오스트리아 보덴호수 인근의 브레겐츠 페스티벌을 꼽을 수 있다. 브레겐츠 페스티벌은 호수 위에서 수상공연을 테마로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과 관람객을 유치하고 있는 좋은 문화예술 도시재생의 사례다. 원래 작은 어촌마을이었던 곳으로, 낙후되어가는 마을을 살리기 위해 장기간의 계획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수상공연을 시작하면서 도시가 활력을 되찾았다. 영화 007 시리즈인 퀀텀오브솔러스에서 당시 브레겐츠 페스티벌 중 수상무대에서 토스카 공연장면이 등장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올해 상상피앤씨의 비전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작년 매출의 5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 1위를 유지하며 도시설계와 도시재생으로 사업을 확장할 전문 연구소를 세우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박지훈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4호 (2019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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