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구 우리은행장 | 취임 1년 이광구 우리은행장 성적표…실적 개선 뚜렷·글로벌 영업기반 강화

    입력 : 2016.01.26 18: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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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취임 1년 동안 실적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국내외 영업력 강화에 뚜렷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 2014년 12월 30일 은행장에 취임하면서 ‘민영화 달성’, ‘강한은행 만들기’ ‘금융산업 혁신과 선도’를 3대 목표로 제시했다.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3대 경영방침으로 현장중심 경영, 직원만족을 통한 고객만족, 성과에 따른 인사원칙을 제시했다.

    이 행장은 당시 “비행기가 힘찬 이륙을 하려면 강한 맞바람이 필요하다”며 “현재의 상황을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 더 높이 비상해 강한은행 우리은행을 만들자”고 주문했다.

    이광구호의 최근 성적표를 보면 당기 순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고 재무지표는 뚜렷하게 개선돼 민영화 성공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에는 일단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해외영업 기반도 강화됐으며 스마트금융에서도 한발 앞선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계열사 매각으로 인한 취약점은 업무제휴를 통해 보완했다.



    ▶이익 큰 폭 증가 재무지표 개선

    지난 2015년 3분기 순이익이 32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6%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당기 순이익은 8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43%(2419억원) 증가했다.

    연체율도 지난 2014년 말 0.88%에서 2015년 9월 말 0.83%로 내려가 건전성도 개선됐다.

    총여신은 지난 2015년 3분기 말 211조원으로 2014년 말 191조원보다 20조원 늘었지만 같은 기간 동안 고정 이하 여신은 4조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12% 감소했다. 고정 이하 여신에 대한 충당금 규모를 나타내는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같은 기간 97.2%에서 114.3%로 높여 발생될 수 있는 위험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의 2015년 3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320조5000억원이며 이 중 원화대출금은 183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3.2%, 4.6% 증가해 우량대출 자산 중심의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광구 행장은 지난 9월 임원급 간부들과 함께 ELS 가입 이벤트를 벌이는 등 은행의 비이자 수익 강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임원 ELS 가입체험 행사는 이 행장과 부행장을 포함한 임원 24명과 전국 36곳의 영업본부장이 모두 참여했다. 임원들은 1000만~3000만원의 ELS상품에 투자했다. 이들이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ELS에 가입하면서 창구의 상품판매를 적극 독려하도록 했다.

    이 행장은 지난 7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반 발 앞서 가자는 영선반보 자세에 덧붙여 발 빠른 실행으로 금융시장을 선도하자는 퍼스트 무버가 될 것을 주문했다. 이 행장은 특히 찾아가는 영업을 위해 직접 발로 뛸 것을 주문하며 모든 지점장들에게 구두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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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감한 조직개편 눈길, 민영화 추진속도 붙어

    이 행장은 은행장으로 부임하자마자 민영화를 최대 과제로 안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은행장 임기도 2년으로 짧게 잡으면서 민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 행장은 지난 2015년 7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민영화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를 역설했다. 그는 “민영화 방향이 발표된 만큼 모든 직원이 힘을 합쳐 기업 가치를 올려야 한다”며 “성공적인 민영화를 통해 2020년까지 아시아 10위, 글로벌 50위 은행이 되자”고 말했다. 이 행장은 취임 직후 은행장 집무차 번호를 1050으로 바꿨다. 아시아 10위, 글로벌 50위 은행이라는 목표를 실천하기 위한 다짐인 셈이다.

    이 행장은 지난 2015년 12월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성공적인 민영화를 달성하기 위해 책임경영 조직체계 구축을 위한 그룹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룹제란 금융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업무 연관성이 높은 조직을 묶어 그룹장이 관리하는 제도로 국내그룹, 글로벌그룹, 영업지원그룹 3개 그룹으로 편성됐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등에 따라 비대면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스마트금융사업단을 스마트금융사업본부로 격상시켰다. 해외 투자 활성화를 위해 IB사업단을 본부로 격상시켜 글로벌그룹 산하조직으로 개편했다.

    이광구 행장은 지난 2014년 12월 조직개편에서 핀테크 사업부를 신설했다. 모바일 전용 은행인 ‘위비뱅크’가 여기서 개발됐다.

    취임직후인 2015년 1월 높은 영업성과를 낸 외국인 계약직 직원들을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모뉴엘 사태를 예방하는 데 기여한 심사부 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계열사 매각 취약점 업무제휴로 보완

    우리은행은 지난 2014년 말 정부의 민영화 정책에 따라 금융지주를 해체했다. 증권, 자산운용, 보험 등 계열사를 매각함에 따라 시너지효과가 감소한 데다 자산관리 시장 경쟁력도 크게 약화됐다. 이광구 행장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꺼낸 카드는 업무제휴를 통한 취약점 보완이다.

    이 행장은 2015년 2월 삼성증권 업무제휴 협약을 한 후 4월에 금융권 최초의 비계열사 금융복합센터의 문을 열었다. 우리투자증권을 NH금융에 매각한 후 증권계열사가 없는 약점을 삼성증권과 업무제휴를 통해 보완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5월에는 키움자산운용, 6월에는 현대캐피탈과도 업무제휴를 맺어 금융계열사가 취약한 은행의 단점을 보완했다.

    이광구 행장은 지난 2015년 2월 9일 KT 광화문빌딩에서 황창규 KT 회장과 IoT(사물인터넷) 및 핀테크(FinTech)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을 했다. 협약 내용은 ▲IoT 기술을 활용해 에셋 매니지먼트(Asset Management) 담보대출 관리 시스템 개발 ▲비콘을 활용한 위치 기반 금융상품 및 고객서비스 개발 ▲창조경제 기반의 푸드트럭 관련 사업 공동협력 ▲금융·통신 융합된 비즈니스 모델 공동개발을 통한 핀테크사업 활성화 총 4가지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KT와의 협력을 통해 지급결제 등 IoT를 활용한 신규 금융상품을 개발해 전방위 핀테크 사업을 추진해 국민 금융서비스에 함께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KT가 주도하는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도 참여하는 등 협업을 통해 금융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15년 4월에는 GS리테일과 상생 결제시스템 도입협약을 했다. 대기업이 1차 협력사에 지급한 외상매출채권을 2차, 3차 이하 중소기업까지 최소의 금융비용으로 신속히 현금화할 수 있는 결제시스템이다.

    우리은행은 중국 관광객의 결제를 돕고 외환 수익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중국 1위 메신저 회사인 텐센트와 제휴해 해외 결제 서비스에 대한 국내 자금정산 업무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우리 위젯페이 자금정산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내놓아 텐센트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의 국내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국내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중국 관광객이 텐센트에 위안화로 미리 충전한 자금을 한국에서 결제할 때 한국 가맹점에게 편리하게 원화로 지급하는 서비스다.

    지난 11월 12일에는 서울 중구 본점에서 5개 핀테크 기업과 핀테크 사업 협력을 위한 공동업무협약을 했다. 우리은행과 5개 핀테크 기업은 협약을 통해 핀테크 기술 및 사업모델의 도입과 상용화를 위해 공동협력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삼성전자와 사전협력을 통해 웨어러블 뱅킹시장에도 진출했다.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스마트 워치를 이용해 계좌 조회부터 현금 인출까지 가능한 ‘우리워치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스마트워치를 통한 간편송금 결제, 금융상품 등 기존 스마트뱅킹 주요 서비스도 추가 탑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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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네트워크 확대 글로벌 일류은행 발판

    우리은행은 지난 2015년 11월 미얀마 양곤에 200번째 해외 점포인 ‘우리파이낸스 미얀마’를 개설했다. 이는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다.

    지난 1968년 11월 국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일본 도쿄지점(한일은행)을 개설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지 47년 만의 성과다. 우리은행은 이날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네트워크 200호점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 행장은 이날 “글로벌 네트워크 200호점은 국가별 금융환경에 따른 우리은행만의 글로벌 진출 전략의 산물”이라며 “향후 해외 네트워크를 2016년 300개 이상, 2020년 500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아울러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더불어 영업력과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아시아 10대, 글로벌 50대 은행으로 도약해 세계 속으로 국내 금융 산업을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베트남, 인도,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법인 신설 및 인수합병(M&A)을 통해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장하는 한편 모바일 전문 은행인 ‘위비뱅크’와 함께 진출하는 등 진출 방식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진출 방식도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마이크로파이낸스, 저축은행, 할부금융 등 비은행업을 중심으로 진출할 방침이다. 또 해외 점포 중 140개가 동남아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이들 지역에 대한 영업 역량을 강화하되 중동 등 타 지역에도 진출해 시장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9월 캄보디아 현지 소액대출 전문회사인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의 앙스눌 지점을 열고 모바일 대출서비스인 위비뱅크 캄보디아도 오픈했다. 이는 위비뱅크의 동남아시장 첫 진출이다. 우리은행은 현지 핀테크 업체와 연계해 모바일 해외송금 서비스 등 캄보디아 핀테크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투자청과도 전략적 업무제휴를 통해 현지 진출을 확대한다.

    이 행장은 지난해 12월 18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프랭키 시바라니 인도네시아 투자청장과 MOU를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 장관과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도 참석했다.

    이 행장은 이번 제휴가 인도네시아 SOC투자금융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에 기업금융의 강자인 우리은행이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월 16일에는 필리핀 저축은행과 지분인수를 위한 투자계획을 체결했다.

    이 저축은행은 필리핀 세부에 본점을 둔 ‘웰스 디벨로먼트 뱅크(Wealth Development Bank)’로 자산 1억5000만달러, 점포 16개, 직원 300명 규모다. 현지 저축은행 56개 중 자산순위 9위인 중형 저축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인수 방식으로 지분의 51%가량을 인수할 계획으로, 국내 은행권에서는 현지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해외진출의 첫 사례다.

    우리은행은 웰스 디벨로먼트 뱅크의 모회사가 필리핀 전역에 100만명의 회원을 가진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인 점을 활용해 연계 영업을 통해 카드사업과 현지 리테일 영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9월 중국 공상은행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탠다드뱅크와 3자 간 업무제휴 약정을 체결하고 아프리카 비즈니스 확대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광구 행장은 1957년 출생으로 천안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상업은행에 입사해 우리은행 홍콩지점장, 개인마케팅팀장, 개인영업전략부장을 거쳐 부행장으로 승진해 경영기획본부와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을 역임했다. [윤재오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64호(2016년 0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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