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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대신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 | 대치동 엄마들이 열광하는 입시전략가 “2016 SKY 대입전략은 OO이죠!”
입력 : 2015.03.06 16: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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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 투자전략·교육·유통 등의 섹터에서 선두 자리를 지켜온 그녀는 최근 일류 애널리스트 자리를 떠났다. 10년 가까이 매경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되는 등 명실공히 ‘톱’으로 군림해온 애널리스트가 펀드매니저로 변신한 전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과거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던 ‘서태지와 아이들’이 은퇴를 결정했듯 그녀는 박수칠 때 새로운 인생 2막으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의 길을 택했다. 물론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다.
“두세 달 엄청 고민했죠.(웃음) 애널리스트도 충분히 매력적인 자리지만 오랜 기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매너리즘도 생겼고, 언젠가 칼자루를 쥐고 직접 펀드를 운용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좋은 기회가 온 김에 과감하게 결정했죠.”
올해 불혹을 맞은 김 본부장에게 러브콜을 보낸 장본인은 다름 아닌 서재형 대신자산운용 대표. 과거 국내 펀드시장을 주도한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이기도 한 서 대표는 올해 야심차게 여심을 잡는 소비재 펀드 론칭을 통해 업계 선두권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 중에 적임자로 김 본부장을 낙점하고 삼고초려했다는 후문이다.
“생각해보면 결혼할 때 청첩장 하나 고르거나 가구를 구매할 때, 하물며 연인들이 데이트를 할 때도 소비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여성이잖아요.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게 여성이 소비권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소비재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어요. 여성의 마음을 읽는 펀드가 필요한 상황이죠.”
김 본부장은 올 3월 출시를 앞둔 가칭 “여성시대”(여성 소비재·아시아컨슈머 펀드) 펀드 준비에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여성시대 펀드는 지난 2009년 13조달러에서 지난해 18조달러로 크게 늘어난 글로벌 여성 소비재 시장을 공략하는 펀드다. 중국 GDP(국내총생산)의 3배, 인도의 10배 수준의 시장을 공략해 여성 구매력 향상에 따른 수혜 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이를 헤지펀드에 버금가는 상품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애널리스트 시절에는 제 섹터만 잘하면 됐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그게 파괴된 상황이에요. 여성 소비재라고 하면 분야가 광범위하거든요. 여행을 준비할 때 선택하는 유망한 항공사를 분석해야 하고 임신 테스트 분야의 메디컬 종목이 편입되기도 해요. 공부할 게 한두 가지 늘어난 게 아니죠.(웃음)”
김 본부장이 컨트롤 타워로 자리 잡은 것을 포함해 정예 멤버 6명이 모인 리서치본부가 분석해낸 종목을 토대로 대신자산운용은 ‘대신 아시아퍼시픽 컨슈머펀드’(가칭)까지 출시할 예정인지라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힘들다는 불평을 하면서 밝은 표정으로 눈을 빛내며 자신의 일상을 전한 김 본부장에게 입시전문가의 자리도 함께 내려놓은 것이냐고 물었다.
“오히려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전까지는 애널리스트 입장에서 교육의 정석은 주식 시장 측면으로 분석하고 써 왔거든요. 아무래도 제약이 있었죠. 운용사로 이직한 만큼 이제는 본업인 펀드 운용과 분석에 치중하면서 운용보고서 부록으로 알짜배기 입시전략을 연재해볼 생각이에요. 펀드가입자 대상으로 교육의 정석과 관련된 세미나도 계획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웃음)”.
LUXMEN독점입수! I 김미연 대신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 2016 ‘SKY 부수는’ 입시의 정석
2) ‘학생부 관리는 사랑입니다’ 수시 전형은 크게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일반전형(논술중심), 특기자 전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2016학년도 입시의 두 번째 주목해야 할 부분은 학생부 전형의 확대이다. 2016학년도 대입전형에서는 학생부 위주의 전형, 즉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20만9658명을 선발하며 이 숫자는 전체 모집 인원의 57.4%에 해당한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학생부 중 교과 즉, 내신 성적에 초점을 둔 전형으로 평소에 꾸준한 내신관리가 필요한 전형이다. 반면에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평소에 본인의 적성과 꿈에 맞춰 비교과 영역을 채워나가면서 학교생활도 충실히 하는 학생들을 위한 전형이다.
수시 학생부 교과전형을 통해서는 14만여 명을 뽑고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서는 약 6만7000명을 선발하게 된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전년도와 비슷한 선발인원을 유지하지만 학생부 종합전형은 전년도의 5만9284명 대비해서 8000여 명 가까이 늘어났다. 단순히 학생부 성적만이 아닌 비교과 영역 역시 충실히 해야 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의 확대에 주목하자.
특정 영역만 잘해서 대학을 갈 수 있는 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고 특히 어학 특기자의 경우 전형 자체가 상당 부분 축소될 수도 있기 때문에 동 전형만을 준비하는 학생의 경우 전략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얼핏 보면 논술 및 특기자 전형의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명문대의 전형을 살펴보면 오히려 강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16학년도 서울대 입학전형의 경우 전체 선발인원의 53.8%를 ‘수시 일반전형’으로 선발하는데 수능 최저기준이 적용되지 않으며 선발방식은 ‘면접 및 구술고사로’ 되어있지만, ‘면접 및 구술고사’의 경우 실제적으로 ‘전공적성을 평하는 말로 하는 심화 논술고사’이다. 난이도 또한 이과의 경우 타 대학의 수리논술처럼 고난도의 문제를 풀거나 문과의 경우 전공 관련된 심층면접을 치르게 된다. 즉, 서울대의 수시 일반전형은 사실상의 말하는 논술전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세대의 경우 국제계열 선발인원이 더욱 확대되었다. 2015학년도 394명에서 2016학년도 434명으로 오히려 수시 특기자 전형 중 국제계열 전형이 확대되었다.
동 전형은 전년도의 경우 대교협 공통양식이 아닌 연세대만의 양식에 기초한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하고 많은 학생들이 지망하는 국제 계열 중 언더우드 국제대학의 경우 영어로 인성 및 심층 면접을 보기 때문에 상당히 오랜 기간 준비가 필요한 전형이다. 고려대는 논술을 활용하는 일반전형의 모집인원은 감소하지만 논술의 반영비율이 45%에서 60%로 확대되었다.
즉, 정부의 정책방향이 학생부를 강화하고 논술비중 완화를 권유하고 있지만, 변별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는 ‘수능’을 통해 좋은 인재를 선발하기 어려움을 토로하는 명문대는 어쩔 수 없이 ‘수시 논술 및 특기자전형’으로 선발할 수밖에 없음에 주목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2016학년도 대입은 1) 전체 선발인원은 줄어들고 수시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수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고 2) 수시는 전체적으로 학생부 위주의 전형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하지만 명문대의 경우 심화학습이 필수적인 논술이나 면접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준비가 필수다.
4) 대학만큼 전공맞춤 입시전략이 중요! 아마 이 글을 가장 열심히 읽는 독자층은 ‘고 3 수험생’을 둔 학부모일 것이다. 필자를 찾아오는 계층도 90% 이상이 ‘고 3수험생’이지만 문제는 지금은 예전 학력고사의 시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고 3수험생’과 손을 잡고 오시는 ‘무관심한 아빠’의 무용담 대부분은 이러한 내용이다. ‘아니 무슨 입시가 이렇게 복잡해요?’ ‘저는 고2까지 방황하고 놀다가 고2 겨울방학 때부터 마음잡고 공부해서 딱 1년 해서 학력고사 점수 잘 받아 명문대 갔거든요, 우리 아들도 이제 고3이니 이제 정신 차리면 되는 거 아니에요?’라고 말씀하신다. 안타까운 점은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이 중요하고, 고2까지도 방황하다가 고3 1년 바짝 해서 오로지 수능점수만으로 인생을 결정하는 ‘정시’ 비중은 고작 33.3%밖에 안 된다는 점이다.
정시는 오로지 시험 결과만이 중요하지만 수시는 결과가 아닌 ‘과정’이 중요하다. 수시의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은 고등학교 3년치의 과정이 담긴 산물이며, 수시 일반전형(논술) 역시 벼락치기로 되는 것이 아닌 많은 시간을 들여 ‘다독’과 ‘심화학습’만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그 과정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느 학과를 가고 싶다, 나는 이런 진로를 택하고 싶다’라는 것이 선결되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고3 때 들이닥쳐 ‘아무 학과도 상관없으니 명문대 가려면 어떻게 하나요?’라고 질문한다는 점이다. 명문대 입학전형의 대세는 ‘수시전형’인데 수시전형은 수능 시험 당일의 ‘결과’가 아닌 고등학교 재학기간의 착실한 ‘과정’이라는 점에 명심하자.
중학교, 고1 학생이라면 대입전형은 더 이상 고 3들만 겪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중학생, 고1 학생이라도 내 진로를 먼저 결정하는 사람이 수시전형에서 백전백승이라는 점에서 당장 가고 싶은 대학의 입학요강부터 펼쳐보자. 생각보다 다양한 학과와 진로가 펼쳐져 있을 것이며, 만약 그 학과 및 진로선택을 결정하였다면 ‘수시전형’의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박지훈 기자 사진 김성중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4호(2015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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