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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김병두 로만손 시계 디자인 팀장…로만손 아트락스 이제 시작
입력 : 2012.11.12 11: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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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와 아놀드바시니를 거쳐 로만손에 입사한 김 팀장에게 변화의 욕구는 그만큼 절실했다. 로만손을 제외하곤 세계 시장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국내 시계산업의 현실도 한몫했다.
“그동안 현장에서 전 세계 시계산업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니 잘되는 브랜드는 늘 변화하더군요. 멈추면 어느 순간 퇴보하거나 없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시장도 변화에 익숙하지 못해 힘들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로 발전해야 시장이 커질 수 있는데 국내 시계산업이 축소되는 걸 보면 안타까움이 앞섭니다.”
1년에 15번 시장조사, 내년엔 25주년 기념시계 스케치 중인 김병두 팀장, 로만손이 최근 선보인 아트락스 시리즈 ‘오토매틱 렉스(Rex)’
1년에 15회 이상 해외시장 조사에 나서는 김 팀장은 내년 로만손 25주년과 중국 진출에 앞서 특별한 디자인을 기획했다. 현재 진행 중인 디자인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국내 칠보명장과 콜라보레이션한 한정판 아트워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2013년은 저희에게 기념비적인 해입니다. 로만손 창립 25주년이자 바젤 월드에서 롤렉스, 파텍 필립 등의 전시관이 있는 메인홀로 입성하게 됩니다. 좀 더 젊고 활력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는 원년이지요.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국내 칠보명장과의 콜라보레이션은 생각만 해도 설레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김 팀장이 생각하는 시계의 미래와 로만손의 미래는 어떤 접점이 있을까. 그는 위블로(HUBLOT)를 창업한 카를로 크로코라의 일화를 이야기했다.
“위블로에서 ‘빅뱅 올블랙’ 시계를 출시했을 때 사람들이 전부 거뭇해서 시간을 읽을 수 없다고 했더니 카를로 크로코라가 ‘시간을 보려면 휴대폰을 봐라 이건 우리만의 스타일이다’라고 했다더군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이제 더 이상 시간을 알기 위해 시계를 보지 않습니다. 다이내믹(Dynamic)과 영(Young)을 모토로 한 로만손의 시계는 그러한 시대에 젊고 역동적인 시계로 남아있을 겁니다. 내기하시겠어요? 아트락스는 시작일 뿐입니다.”
[안재형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6호(2012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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