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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거리가 살아있는 곳에 도시가 살아있다
입력 : 2012.09.07 17: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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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홍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
반면 건축가에 대한 이미지는 상승했다. 건축 산업은 위축돼 있고 새로운 구조로 바뀌고 있는데 그동안 전혀 조명받지 못하던 건축가들이 미디어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건축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건축가의 존재가 부각되는 건데 당연한 과정이지만 아이러니한 양극화다.
그래서인지 서울의 거리와 건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임 시장이 디자인을 행정에 도입한 건 굉장히 획기적인 일이었다. 거리 만들기, 가로 경관 조성, 주요 장소에 당당한 건물도 들어섰다. 여러 비판이 있지만 건축과 디자인을 서울의 화두로 끌어온 건 분명한 변화였다. 현 시장과의 차이점이라면 도시의 표피를 건드리는 것만으로 디자인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공공부문이 할 수 있는 건 사실 굉장히 제한적이거든. 건물은 대부분 민간부문이기 때문에 결국은 도로에 면한 일부만 정비하게 된다. 간판이나 가로등을 바꾸고 스트리트 퍼니처를 바꾸는…. 눈에 보이는 디자인이 아니라 마을 만들기, 복지와 디자인을 결합하는 방식, 예쁘게 만드는 디자인에서 공간 중심으로 디자인이 넘어간다는 면에서 굉장히 성숙하고 한층 진일보한 단계다.
※ 24호에서 계속... [안재형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4호(2012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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