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브레인 위스콘신大 4인방

    입력 : 2012.05.25 09: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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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의 승리로 끝난 4·11 총선을 통해 이른바 ‘친박 정책브레인’이란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정책 전문가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했다. 그 가운데는 ‘위스콘신 4인방’이 주목받고 있다. 3선에 성공한 최경환(경북 경산청도) 의원을 필두로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과 이번에 처음 국회에 입성하는 안종범(비례대표), 강석훈(서울 서초을) 당선자가 그들이다.

    이들은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초반 미국 위스콘신대(매디슨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공통점이 있다. 위스콘신대 학풍은 정부의 개입보다는 시장의 자율을 강조하는 신고전학파에 속한다. 또 학비와 물가가 미국의 다른 지역보다 싸고 경제학과의 수준이 높아 예전부터 국내 경제부처 공무원과 경제학 전공자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위스콘신 4인방의 좌장격은 최경환 의원이다. 한국 동문회장이기도 한 그는 친박의 핵심으로 유승민 의원과 함께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도운 데 이어 이번에도 중진으로서 박근혜 캠프의 핵심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총선 때 새누리당이 공약으로 내세운 ‘가족행복 5대 약속’과 기타 장기 공약 실천에는 안종범, 강석훈 당선자가 나선다. 최근 꾸려진 공약 실천을 위한 태스크포스(TF)에 이들이 ‘주력 부대'로 포진했다. 안 당선자는 TF에서 공약을 위한 입법을 책임지는 총괄간사를 맡았다.

    성균관대 교수인 안 당선자는 지난해 초 박 위원장이 발의한 사회보장기본법의 입안 과정에 관여했으며 재벌들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근절, 대기업의 중소 서민상권 침범 제한 등 경제민주화를 위한 과제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신여대 교수 출신으로 경제민주화 추진 인사로 평가받는 강석훈 당선자는 TF 내 경제민주화 분과의 간사다. 지난해 박 위원장과 경제공부 모임을 함께하면서 여러 가지 정책 조언을 해왔다. 강 단당선자는 대기업 위주의 성장 전략을 수정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위원장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며 정책 자문과 조언을 해 온 이들은 새누리당이 성장 우선의 ‘MB(이명박) 노믹스'에서 벗어나 복지와 분배를 통해 경제적 약자를 돌보는 데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상훈 매일경제 정치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0호(2012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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