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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setter] `최미경` 웰캄 총괄이사, “스파가 새로운 한류열풍 이끌 겁니다”
입력 : 2011.11.25 15: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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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총괄이사는 지난 1996년 레저산업에 뛰어든 후 현재까지 국내에 내로라하는 럭셔리 스파들의 컨설팅을 도맡아 왔다. W호텔 수스파를 비롯해, 신라호텔, 메이필드호텔, 반얀트리클럽&스파, 메리어트호텔 등은 물론, LG그룹의 곤지암리조트와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 내 퍼블릭 스파 등이 그녀가 컨셉트를 잡았던 스파들이다.
90년대 영국에서 스파를 만나다 평소 공중보건의료에 관심이 높던 최 총괄이사는 90년대 중반 영국에서 공부를 하면서 스파를 접하게 됐다. 그곳에서 선진국들의 실버산업과 연계된 스파를 접하고 가능성을 발견한 뒤 벌써 20년 가까이 스파 문화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공부하러 갔던 런던에서 너무나 평화롭게 보이는 노부부들을 만나게 됐죠. 그래서 유심히 지켜본 결과, 국내 목욕 문화와 비슷한 스파를 경험하게 됐죠. 특히 보험지원까지 되는 스파도 있다는 사실에 놀랐죠. ‘이거다’ 싶은 생각에 곧바로 국내로 들어와 스파 산업에 대해 알아보니 당시 우리나라는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더군요. 그래서 팀을 꾸려 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하지만 신생 컨설팅 회사에 프로젝트를 맡기는 곳은 없었다. 특히 스파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했던 당시에 거액을 들여 스파 시설을 짓는다는 것은 호텔레저업체들에게는 불필요한 일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씨앗을 뿌리면 결실을 얻는 법. 그녀는 5년 만에 첫 작품을 선보였다.
제주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유명세를 탔던 제주 한화리조트 테라피센터가 바로 그곳이다. 이후 국내 특급호텔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스파 시설을 확충하기 시작하면서 최 총괄이사는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날을 보냈다.
2004년부터는 직접 운영에도 나서기 시작했다. 특급호텔 위주로 들어서던 스파 시설이 지방에 위치한 리조트들도 확산되면서 LG그룹이 경기도 광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곤지암리조트 내 스파 시설의 운영권을 맡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경상북도 경산의 인터불고CC 스파 운영까지 맡아 더욱 바쁜 몸이 됐다.
집중 케어 방식의 한국형 스파 최 총괄이사는 스파 트렌드가 근래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럭셔리한 상품이었다면 최근에는 편안한 휴식과 여유로움이 겹쳐진 안식의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파가 국내에 도입되던 초창기에는 프라이빗 스파가 특급 호텔들에 들어서면서 가격과 화려한 시설 경쟁을 펼쳤죠. 하지만 수도권 근교의 리조트들이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퍼블릭 스파를 도입하면서 이제는 휴식을 즐기려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스파가 레저생활의 일부로 자리를 잡은 거죠.”
그래서일까. 단순한 휴식이 아닌 사업구상이나 업무를 스파에서 처리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최 총괄이사는 “우리가 운영을 맡고 있는 스파의 경우 도서관을 함께 짓는데, 오전에 스파에서 휴식을 취한 고객들이 오후에는 도서관에서 업무를 보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기업체들 역시 해외 바이어들과의 일정에 스파 체험을 넣을 정도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인기의 배경으로 그녀는 “한국인 특유의 감성적인 케어 서비스”를 꼽는다. 해외의 유명 스파의 경우 기계적으로 시간에 따라 스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국내 스파 프로그램은 고객의 몸 상태와 반응에 따라 유동적으로 프로그램을 변환해 주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중년의 나이에 사업을 시작해 10여 년 만에 국내 스파 산업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는 최 총괄이사. 그녀는 앞으로 스파를 더욱 발전시켜 웰리스(Wellness, 건강관리산업) 산업의 한축으로 키우겠다는 자신의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우리나라 실버산업은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해요. 시설이나 시스템은 물론, 법률적인 제도 역시 선진국들과 차이가 있죠. 그래서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반드시 제대로 된 웰리스센터를 만들고 싶어요. 물론 스파도 그 안에 포함되겠죠. 꿈을 이룬다면 저는 아마도 퇴직 후 그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을 겁니다.”
[서종열 기자 snikerse@mk.co.kr│사진 =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4호(2011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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