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장식` 서강 MOT대학원장, “글로벌 챔피언 될 엔지니어 CEO 키웁니다”

    입력 : 2011.10.27 09: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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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어있는 1등 기업,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은 독일 경제학자 헤르만 지몬(Hermann Simon)이 처음 도입한 개념이다. 해당 산업 세계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거나 소속 대륙에서 1위 기업이지만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을 의미한다. 이러한 히든 챔피언을 만들 창조적 인재 육성을 위해 반장식 서강 MOT(Management Of Technology)대학원장이 나섰다. 반 원장은 지난 2008년 기획예산처 차관을 끝으로 3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친 후 SIAT기술경영연구소장으로 부임했다. 이러한 경험들이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MOT)을 출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그는 회고한다. 그의 융합형 인재육성에 대한 의지는 확고했다. 그는 “글로벌 히든 챔피언이 탄생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는 다름 아닌 리더의 자질”이라며 “기술과 경영이 융합된 교육은 이러한 리더의 탄생에 있어 중요한 토대가 된다”라 말했다.

    ‘기술+경영’ 융합형 인재육성과정 MOT 21C는 기술과 경영은 물론이고 학문 영역의 장벽들이 허물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CEO들도 기술, 산업, 경영 등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문성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융합시대에 접어들면서 경영도 기술적 토대가 부족하거나 기술적 전문성이 있어도 경영적 마인드가 없으면 대중이 원하는 상품을 만들기 힘들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이러한 이유에서 공학과 경영학을 접목한 기술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사실 기술과 경영의 접목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두 가지 분야에 모두 전문성을 가진 인물 가운데 최근 타계한 스티븐 잡스나 안철수 교수 등이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로 부각되면서 융합형 교육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아직 한국의 융합 교육은 걸음마 단계라 할 수 있다. 체계적인 융합형 교육과정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학생들을 가까이서 접하는 일선 교수들이 체감하는 강도는 더욱 크다. 김동률 서강 MOT대학원 교수는 “학부 수업이나 여러 특강을 다니다보면 이공계 학생들의 특징은 자기 분야에 상당한 전문성을 가진 반면 경영이나 경제 심지어 일반 상식에 있어서도 상당히 뒤쳐져 있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는 큰 문제가 없을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성장해 기업 전체를 경영하고 핵심적인 사안들을 결정해야 할 위치에 가면 이러한 문제는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융합교육과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이러한 융합형 인재육성과정의 필요성을 인식, 2006년부터 기술경영전문대학원 도입을 계획해 왔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서강대 MOT가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올 3월 문을 열었다.

    서강대 MOT는 융합형 인재육성을 위한 커리큘럼 마련을 위해 획기적인 방식을 도입했다. 반장식 원장은 “300여 개 기업의 CEO 설문조사를 통해 그들이 기업경영에 있어 필요하다 느끼는 점들을 교과목에 반영해 커리큘럼을 완성했다”며 “이러한 커리큘럼은 시시때때로 변하는 기업환경에 맞춰 2년마다 조사를 진행해 그에 맞게 다시 교체할 예정이다”며 환경 변화에 맞는 교육과정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강 MOT는 CEO출신의 교수진을 대거 확보해 입체적인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반 원장은 “현재 김용민 스틱인베스트먼트 투자총괄사장, 장흥순 전 벤처기업협회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서강대 MOT는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과정도 운영중이다. 일리노이대 어버너 샴페인캠퍼스(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와 MOU를 체결. 복수학위 취득 및 단기연수과정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미국 실리콘밸리와 프랑스, 핀란드, 스웨덴 등 성공한 세계적 지역혁신 클러스터를 방문해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MOT 스터디 투어(Study Tour)를 기획 중이다. 반 원장은 이에 대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인재는 현 글로벌 환경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며 “이러한 글로벌 교육에 심혈을 기울여 향후 5년 내 세계적 수준의 기술경영전문대학원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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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훈 기자 parkjh@mk.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4호(2011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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