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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t] 대한민국 테일러 숍의 자존심, 장미라사 이영원 대표
입력 : 2011.01.17 19: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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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남성들은 맞춤복보다는 기성복을 많이 찾지 않나. 운영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위기가 몇 번 찾아왔다. 1998년 외환위기로 시장이 위축됐을 때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고객층을 좁혔다.그 전에는 슈트의 가격대가 다양한 편이었는데 외환위기 때 낮은가격대의 상품들을 없애버렸다. 처음에는 항의가 많았다. 일반 고객들은 전부 빠져 나가고 소수의 고객만 남았다. 다들 고객을 늘리려고 애쓰는데, 반대로 줄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선택이었지 않은가. 물론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원칙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진정한비스포크(Bespoke)’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했고 원단부터 작은 자재까지 모두 다 주문생산에 들어갔다. 이탈리아에 가서 거의 살다시피 하면서 질 좋은 원단을 직접 제작해 들여왔다.고품질의 원자재를 이용해 완성도 높은 슈트를 만들다 보니 자연스레 고객들이 다시 늘었다. 옷을 만드는 과정을 바꾸고 시스템을확실히 정착시키기까지 8년 정도 걸렸다.
가격대에 불만을 가지는 고객은 없나. 결코 싼 가격은 아닌데. 장미라사에서 슈트 한 벌을 맞추는 데 200만원에서 300만원대가든다.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로 따지면 오히려 싼 편이다. 기성복인에르메세질도 제냐나 로로피아나 같은 브랜드의 슈트보다 훨씬 싸다. 같은 원단을 사용해도 간접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전에는높은 가격을 항의하는 고객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드물다. 장미라사의 슈트를 입어보면 그 값어치를 한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기 때문이다.
최고의 품질이 곧 최선의 마케팅 거대 자본을 앞세운 패션 브랜드에 밀리지 않기 위한 특별한 마케팅 전략이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나라 테일러링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테일러 수준은 서양에 훨씬 못 미친다. 가까운 일본에 비해서도 한참 떨어진다. 하지만 바느질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옷을 보는 심미안을 좀 더 다듬고 발전시키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데, 쉽지 않다. 옷이라는 것이 학문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많이 보고, 많이 입어봐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럴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
맞춤 테일러 숍 시장의 전망을 어떻게 보나.
다른 지점을 오픈할 계획은 없나. 현재까지는 없다. 만약 오픈하게 되면 부산이 될 것 같다. 1년에 한두 번 투어 형식으로 부산에 가서 주문을 받아 제작하고 있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 앞으로 빈도수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신경미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호(2010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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