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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인 업스테이지 부사장, 아이들을 위한 AI 시대의 생존법
입력 : 2026.04.20 2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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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이 무기였다” 문과생이 AI 업계를 정복하는 법
손해인 부사장은 ‘문과 출신 AI 리더’로 알려졌다. 2015년 2015년 엔비디아(NVIDIA) 인턴 시절, 손 부사장은 사내 개발자들을 찾아가 “초등학생이라고 생각하고 비유로 설명해달라”고 요청하며 기술적 개념을 습득했다. 초등학생 입장이 되어 기술적 개념을 습득한 것이, 후에 고객과 소통할 때 강점이 됐다. 복잡한 수식 대신 비유로 기술을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페이스북에 ‘컨트롤+알트+딜리트밖에 모르는 문과생이 전하는 기술 이야기’를 연재하며 공감을 얻어 마케팅과 커뮤니티 빌드업 전문가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
업스테이지에 합류했을 당시, 대부분 개발자로 이뤄진 조직에서 ‘기술적 문법(Technical Grammary)’을 배워야 했다고 전했다. 이는 흔히 ‘판교 사투리’라고 불리는, 기술분야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통하는 전문가들의 언어체계를 뜻한다. 문과생 출신인 손 부사장은 기술 문법을 파악하고 고객들이 이해할 수 있는 ‘대중적 언어’로 통역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런 활동은 자연스럽게 AI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기술 용어를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재해석하는 능력은 현재 업스테이지에서 사업을 이끌고 고객과 소통하는 데 핵심적인 자산이 됐다. 손 부사장은 당시에는 신입이었지만 현재는 리더로서 질문하기 쑥쓰러울 때도 있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그럼에도 “개발 생태계 안에서 각자 역할이 있기 때문에 같은 엔지니어라도 전공에 따라 모르는 영역이 존재한다”라며 “나의 질문 하나로 팀 전체가 문제를 이해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She is
엔비디아에서 AI, 딥러닝 교육과 개발 프로그램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손해인 업스테이지 교육 총괄 부사장으로 공공 기업 교육과 연계한
AI 실무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업스테이지, 효율성과 안전성으로 승부하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AI 모델인 ‘솔라(Solar)’를 개발했다. 손 부사장은 “업스테이지는 저작권 이슈가 없는 합성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고, 38가지 안전성 검증 기준을 마련해 데이터와 학습과정에 반영했다”라고 밝혔다. 개인정보 이슈와 저작권 문제가 없는 데이터를 활용하되, 부족한 데이터의 총량은 합성 데이터를 생성해 보완하는 식이다.
업스테이지는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피싱 등 38가지 영역의 안전성 검증 분류를 두고 연구하는 전담 팀을 운영하며 안전한 AI 모델 개발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사용자의 질문에 따라 여러 개의 전문가 모델 중 필요한 부분만 선택적으로 활성화해 답변하는 ‘전문가혼합모델(MoE)’ 구조는 이미 오픈소스로 공유하고 있다. 이런 기술 역량 덕분에 국가대표파운데이션 모델 개발(K-AI) 프로젝트에서 유일한 스타트업 컨소시엄으로 선정되어 1차 평가를 통과했다.
손 부사장은 업스테이지의 차별점을 ‘효율성’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자본과 자원의 한계를 느끼지만, 이는 AI를 도입하는 기업들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비용 등 한정된 자원으로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AI 시대, 우리 아이와 비전공자에게 필요한 역량은
AI 시대에 교육과 직업 대체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손 부사장은 “지금 AI 산업은 다양한 테크리더들이 경쟁하는 춘추전국시대와 같다”고 비유하면서도, 사용자들은 이 변화 속에서 다양한 AI 도구를 사용하며 주체적인 생존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AI 리터러시(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많이 사용해보라고 전했다. “누구나 쉽게 채팅형 모델을 사용할 수 있고, 업스테이지도 카카오톡에서 ‘아숙업(AskUp)’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니 질문하고 다양하게 실험해보라”고 덧붙였다.
실제 여섯 살 아이의 엄마로서 미래 세대의 교육에 대해서도 확고한 주관을 밝혔다. 아이들에게 앞머리 스타일 등 사소한 선택권을 부여함으로써 아이가 스스로 주체성을갖고 질문하는 법을 연습하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는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자신의 목표를 돕는 파트너로 활용하기 위한 기초 훈련이라는 것이다.
손 부사장은 AI가 코딩까지 대신해주는 시대에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과 ‘소통능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AI가 모든 문제해결의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체 해결과정을 이해하고, AI에게는 명확하게 문제를 정의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개입이 필요할 때도 있기 때문에 사람과는 유연하게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그는 “AI 리더가 되기 위해 무조건 코딩을 공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AI에게 어떤 문제를 시킬지 정의하는 눈, 그리고 그 결과를 가지고 사람들과 협업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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