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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부인이 투자하던 그 상품 주세요”
입력 : 2013.06.07 14: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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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이 상품을 내놓은 대신증권의 윤원철 리테일채권부 이사는 “20년 동안 장기불황으로 저금리 현상이 이어진 일본의 위기극복 사례를 분석하다가 우리다시채권 중개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면서 “우리다시채권은 해당 통화의 국채에 비해 금리는 더 높지만 만기가 짧고,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주로 AA등급 이상)을 받아 안정성이 높다.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들이 우리다시채권에 열광해 현재 발행규모가 50조원 대에 이를 정도로 큰 시장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일본의 금융기관들은 0%대의 초저금리 국면에서 자국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내주려고 해외채권을 소개해 왔는데 2000년대 초반엔 선진국 국채나 호주 국채 등을 주로 판매했다. 이후 중반에는 브라질 국채를 대거 판매했고 2009년부터는 우리다시채권(통화선택형 외화표시채권)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에서 해외채권이 주목받게 된 가장 큰 이유를 저성장과 저금리, 고령화 현상으로 분석한 윤 이사는 “일정부분 환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금리가 높은 해외채권을 투자하고자 하는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우리다시채권이 저금리로 고착화된 우리 경제에 투자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했고,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다시채권은 다양한 통화와 만기로 라인업이 되어 있어 각 국가별 성장 전망을 예상해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선택 가능한 통화는 멕시코 페소를 비롯해 터키 리라, 러시아 루블, 남아공 랜드, 호주달러 등 다섯 가지가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환율 전망에 따라 다양한 통화로 선택할 수 있다. 만기 역시 2~4년으로 다양해 투자자 니즈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윤원철 대신증권 이사
그는 또 “국내 거액 자산가들의 경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인 경우가 많아 비과세 상품인 브라질 국채에 관심이 높다. 특히 최근 브라질 물가상승률이 6.5%가 넘어 브라질 물가채에 대한 관심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브라질 물가채의 경우 향후 물가상승률을 6%대로 가정한다면 토빈세 및 각종 비용을 제하고도 연 9%대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 브라질 국채보다 매력적이란 것. 다만 브라질 채권을 산 투자자들 중에도 통화 포트폴리오 분산효과를 기대하며 우리다시채권을 추가로 매수하는 수요도 꾸준히 있다는 게 대신증권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대신증권은 브라질 국채나 물가채에 30%를 투자하고 우리다시채권에 40%, 국내물가채에 30%를 투자하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윤 이사는 “채권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할 때 해외채권과 국내채권을 7대 3의 비율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했다.
해외채권 중에는 이머징 마켓이 유망한데 구체적으로 브라질 국채와 물가채는 비과세 혜택이 있고 환율(원-헤알 환율)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하락한 만큼 반드시 편입해야 할 자산이라고 했다. 우리다시채권 역시 통화 포트폴리오 분산효과를 기대해 투자할 필요가 있는데 특히 미국 경제 호전 시 환 가치가 오를 것으로 보이는 멕시코와 2014년 소치올림픽 개최 기대감에 따른 투자유입 증가가 예상되는 러시아 통화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유망하다고 했다. 국내채권 역시 물가채가 유망해 보이는데 현재 선진국 대비 BEI 지수(국고채 금리-물가채 금리)는 213bp 수준으로 2%대 후반인 선진국 BEI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
한편 대신증권은 지난해 4월 물가채 입찰대행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출시해 2012년 누적점유율 50%를 넘는 등 물가채 입찰 부문에서 강세를 보여 왔다. 여기에 올해 새롭게 출시한 우리다시채권 중개서비스 역시 인기가 높아 채권 판매 부문에서 꾸준히 높은 성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우리다시채권은
대신증권은 최근 호주통화로 발행한 우리다시채권도 내놨는데 선진국 통화라서 환율 변동성이 낮은 게 특징. 발행가격을 낮춘 할인채인데 6개월마다 연 0.5%의 이자를 지급한다.
이자소득세율은 국내와 같은 14%(주민세 1.4% 별도)이며 자본차익과 환차익 모두 비과세다.
우리다시채권을 사려면 전국 대신증권 영업점을 방문해 외화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매수 예약신청을 하면 된다. 매일 예약신청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언제든 중도환매도 된다.
[정진건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3호(2013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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