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B Center]절세고수 이곳에 다 모였죠… 하나은행 영업1부 골드클럽

    입력 : 2013.02.04 13:50:07

  • 왼쪽부터 황지섭 PB부장, 이수현 PB팀장(위), 송미정 PB팀장, 박진석 PB팀장, 김영훈 PB부장, 강지현 센터장, 이원홍PB부장
    왼쪽부터 황지섭 PB부장, 이수현 PB팀장(위), 송미정 PB팀장, 박진석 PB팀장, 김영훈 PB부장, 강지현 센터장, 이원홍PB부장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 자리한 영업1부 골드클럽은 명실공히 국내 대표 PB센터다. 고액자산가들 7인의 하나은행 대표PB들과 슈퍼리치들의 주 관심사로 떠오른 상속 관련 상담을 위한 세무사, 부동산 전문가, 포트폴리오 전문가(PW) 등의 전문 인력이 상주하는 상속증여센터가 가동되고 있다.

    국내 PB산업이 태동할 무렵인 1999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하나은행 영업1부와 거래를 하고 있는 슈퍼리치들이 많다. 현재 고객 수는 약 700여명. 수신고는 1조원이 넘는다. 충성도가 높은 하나은행PB고객들의 특성에 맞게 10년 이상 영업1부 골드클럽에 자산을 맡긴 고객이 70% 이상이다.

    늘어나는 여성 고객 상속 고민 많아 하나은행 영업1부는 오랜 기간 영업을 해온 센터이니 만큼 고액자산가들의 변화상과 관심사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성장했다. 하나은행 최초 여성 센터장으로서 영업1부 골드클럽을 이끌고 있는 강지현 센터장은 “오랜 기간 영업을 해오다 보니 고객 연령층이 높아 현직에 계시다 은퇴하신 분들이 많고 돌아가신 분들도 상당수다”라며 “주로 남편 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시는 경우가 많은 만큼 고객 성비 면에서 여성 고객층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김영훈 PB팀장은 “여성 PB고객 증가는 1세대 부자들이 점차 고령으로 접어들면서 나타나는 새로운 현상”이라며 “점차 고령화되어 가는 슈퍼리치들이니 만큼 상속문제는 더욱 큰 관심사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상속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센터인 만큼 다양한 고객들의 SOS가 웃지 못할 타이밍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김 팀장은 “상갓집에서 고객들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받는 사람이 우리다.(웃음) 빈소 옆방에 방문해 상속인들에게 이후의 절차에 대해 설명하고 6개월간의 매뉴얼에 대해 설명해주는 사례도 있었다”라며 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강 센터장은 슈퍼리치들의 생전증여를 통한 절세방안은 꽤나 구체적이라고 설명했다. “세제 이슈가 흘러나오기 전 미술품을 자녀들에게 사주는 방식으로 상속을 고려하는 분들도 있고 금에 장기간 투자한 후 환금해 자식들에게 나눠주려는 분들도 있다”며 “특히나 금에 투자하는 분 중에는 대여금고가 휘어질 정도로 상당한 양을 구매하신 분들도 계셨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세제폭탄에 술렁이는 슈퍼리치들 “절세에 대한 슈퍼리치들의 니즈가 이렇게 큰 시절은 없었다.”

    올해 슈퍼리치들의 관심사는 단연 절세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해부터 이슈가 되어 온 세제개편 이슈는 고액자산가들의 발걸음을 분주하게 만들었다. 강 센터장은 “지난해 말 100억원을 한꺼번에 즉시연금에 가입한 고객도 있다”며 종합과세 구간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2000만원으로 정해지자 절세에 대한 문의는 더욱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센터장은 이에 덧붙여 “최근 절세상품이 줄어드는 상태에서 금리마저 떨어지자 고액자산가들은 그야말로 ‘멘붕’ 상태에 빠졌다”며 “고액자산가들은 생활에 대한 걱정은 없지만 원금에 대한 손실에 민감할 뿐더러 월 현금흐름을 어느 정도 확보해야 한 달에 그 안에서 어느 정도 써도 되겠다는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패턴 역시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전까지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했던 상품들에서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고객들이 쳐다보지 않았던 ELS나 주식에도 자금을 편입시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강 센터장은 세금에 대한 지나친 공포심에 무리한 투자패턴을 가지고 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사실 금융소득 8000만원까지는 그렇게 부담이 크지 않다. 언론 등을 통해 공포감이 심해졌지만 막상 변화된 세액을 숫자로 제시하면 그대로 투자패턴을 유지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에 덧붙여 “변화된 세액을 우선 정확하게 파악하고 과하다면 금융소득을 늘려서 수익률을 높이는 쪽이 나을 것인지 절세상품을 늘리고 세 부담을 줄인 상태에서 수익률을 낮게 가져갈 것인지를 판단해 투자 방향성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설명
    강지현 센터장 2013 슈퍼리치 재테크 키워드 고액자산가들의 올해 재테크 화두는 단연 절세다. 연령대가 높은 고객들은 대부분 최적의 상속증여 계획을 통한 세대 간 자산이전이 최대 과제일 수밖에 없다. 그들은 고령의 은퇴자들이거나 성공한 2세들이다. 이들의 특징은 누구보다 자산의 이전과 절세에 관심이 많다.

    이러한 슈퍼리치들의 요구에 따라 영업1부 골드클럽은 생전신탁을 도입했다. 생전신탁은 기존 유언신탁과 달리 유언장 없이 위탁자의 생전 신탁계약에 따라 유언 효과를 낼 수 있는 종합재산관리신탁이다. 생전·사후 재산관리 및 운용까지 위탁자의 의지에 따라 할 수 있어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생전신탁은 유언장·유언신탁에 다양한 계획을 세울 수 있는데 사후에도 원하는 방향으로 재산관리가 가능하다.

    다양한 절세형 금융상품을 통해 세법개정으로 인해 늘어난 세 부담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다양한 보험상품, 비과세 해외채권, 물가연동채권 등 분리과세 국공채, 주식형 상품 등을 이용해 맞춤식 투자대안을 필요로 하는 시기다.

    고령 고객들의 경우 다양한 연금형 또는 이자지급형 상품 역시 중요한 투자처다. 이는 절세효과는 물론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통해 안정적인 생활패턴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관련해 다양한 비과세 연금보험 상품과 월이자 지급식 ELS와 월지급 해외채권형 펀드는 올해에도 슈퍼리치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매월 연 7~8%대의 이자지급을 목표로 한다. 다양한 기초자산과 수익구조를 맞춤식으로 설계해 고객들의 위험 성향과 투자 가능 기간 등을 고려해 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 해외 하이일드 채권펀드와 이머징채권 펀드의 경우 연 7~8%대의 월이자를 받을 수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작년 한 해 동안 20% 수익률을 기록한 이 상품의 경우 언제든 해지가 가능해 환금성이 강한 장점도 지니고 있다.

    사진설명
    박진석 PB팀장 새로운 자산관리 패러다임이 필요 계사년 새해가 밝은 지 한 달이 지났다. 연초 다이어트, 금연, 부자가 되리라는 계획 모두 잘 실천하고 있는지 체크해 봐야 하듯 재테크 역시 성공적인 출발을 해냈는지 가늠해 봐야 할 때다. 올 초부터 종합과세 등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저축성 보험과 물가채 등의 절세형 상품이 인기를 얻으며 유례없는 판매고를 올렸다. 아마 장기적인 경기 전망에 관련 없이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되리라 예상된다. 그러나 2013년 비과세의 프레임에 갇혀 적정한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경시하는 것은 문제다.

    거시적인 시장의 흐름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당분간 증시는 급격한 변동성이 없는

    가운데 박스권의 모양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전통적인 적립식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며 하반기 시장의 본격적 상승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12년 시장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던 하이일드 해외채권형 상품과 글로벌이머징 채권형 상품은 처음 투자하는 고객에게 다소 생경한 이름과 용어가 많지만 투자의 누적자료가 충분하고 내재적 쿠폰(이자)이 있어 장기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반드시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할 자산군이라 확신한다.

    물가상승을 주요 수익의 원천으로 삼고 있는 물가연동 국채나 실물자산(금, 구리, 농산물, 부동산리츠)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추천하기는 아직까지 망설여진다. 경기상승 후 물가가 후행하는 측면이 있는데 아직은 경기가 활황이라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적립식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더욱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참여자들의 관점은 산불진화 후 곳곳에서 슬며시 피어오르는 연기를 경계하는 소방관의 눈빛이다. 다만 불안요소를 야기한 주체(선진국)의 해결 의지 및 능력에 대한 신뢰가 있어 위험요소 제거 시에는 자산시장에서의 풍부한 유동성에 기인한 과실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제외되는 금융상품 1. 주식형 펀드 가입 고려 상장주식 매매차익은 대주주를 제외하고 과세되지 않는다. 참고로 해외펀드의 경우 비과세 기간(2007년 6월 1일~2009년 12월 31일) 중에 발생한 주식 매매·평가 손실과 2010~2013년 기간 중에 발생한 이익을 한도로 발생한 이익을 상계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2. 10년 이상 만기 장기 저축성 보험 즉시연금 관련 10년 내 중도인출 시 과세전환 시행령이 아직 통과하지 않은 상황으로 이자소득 과세 시행 시기는 국무회의 통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

    3. 물가연동채 물가상승에 따른 원금 상승분이 2015년 발행분부터 이자소득 과세될 예정.

    4. 녹색예금, 녹색채권(2014년 말까지 가입 분에 한해) - 녹색예금 : 계약기간이 3년 이상 5년 이하이고, 계약기간 만료일 이전에 원금 또는 이자의 인출이나 이체가 없어야 하며 가입한도는 2000만원.

    - 녹색채권 : 만기 3년 이상 5년 이하인 채권이고, 만기 이전에 상환되거나 제3자에게 양도되지 않아야 하며 1명당 가입한도는 3000만원.

    [박지훈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9호(2013년 02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경제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