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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ction]캠코 온라인 입찰 시스템 ‘온비드’…부동산투자 ‘대어’ 많다는데…
입력 : 2012.11.12 1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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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강구성(가명·42) 씨는 평소 부모의 소원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강씨 부모의 소원은 작아도 좋으니 당신 명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싶다는 것. 강씨는 형제들과 회의를 거쳐 온비드를 찾았다. 달동네에 땅만 공매로 나온 곳의 부동산을 낙찰 받은 후, 사용료로 거주자로부터 쌀과 콩을 받는 식으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몇 년이 지난 후 강씨에게 연락이 왔다. 택지개발을 하겠다면서 보상금을 주겠다는 연락이었다. 강씨 부모는 처음 낙찰 받은 금액의 5배를 보상액으로 받았다.
#3. 낚시를 좋아하는 김형업(가명·50) 씨는 캠핑카를 갖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우연히 온비드 사이트를 찾아 검색을 했던 김씨는 매물로 나온 소방차를 보고 ‘이거다’ 싶었다. 대형면허를 보유한 김씨는 소방차를 구입해 캠핑카로 꾸몄다. 낚시를 다닐 때마다 머무를 곳이 생긴 것이다.
캠코가 만든 온라인 입찰 시스템인 ‘온비드’는 쏠쏠한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잘만 들여다보면 부동산이나 각종 품목을 시중에서보다 훨씬 저렴한 값에 살 수가 있다. 온비드는 모든 공공기관의 자산처분 공고, 물건·입찰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입찰·계약·등기 등의 제반 절차를 온라인상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주거용 건물은 감정가격의 74%대에 낙찰가율이 형성돼 있다. 이는 일반 경매 낙찰가율(2012년 평균 77.9%)보다 다소 저렴한 수준이다. 온라인으로 물건 확인이나 입찰이 가능하다보니 접근성도 훨씬 편리하다.
다루는 품목 역시 다양하다. 공공기관이 활용하던 자동차에서 금괴, 다이아몬드 등은 물론 잠수복, 정비함정, 국유 임산물까지 특이한 물건까지 해당된다. 자전거, 오토바이, 컴퓨터,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정이나 직장에서 활용이 가능한 물품도 있다.
온비드에서 입찰을 하고 낙찰을 받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무료로 회원가입을 한 뒤 입찰 참가를 위한 공인인증서를 등록해야 한다. 원하는 조건을 설정해 필요한 물건을 찾을 수 있는 검색기능을 쓰면 보다 간편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관심지역이나 가격대, 물건, 공고기관명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물건과 공고를 선별해주며, 주 1회 알림 이메일도 받아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입찰금액 산정에 도움이 되는 부동산·중고자동차·회원권의 시세를 조회할 수 있고, 중고차 사고 이력 조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입찰에 참가하려면 우선 입찰대상 물건을 확인한 뒤 인터넷 입찰서를 쓰고, 입찰 참가자의 준수규칙을 확인하면 된다. 입찰 때에는 입찰서와 함께 입찰 보증금도 납부해야 한다. 낙찰자로 선정이 되면 인터넷으로 전자계약을 맺고, 잔여대금을 납부한 뒤 권리를 이전받는다. 낙찰을 받게 되면 캠코와 제휴한 법무사가 오프라인 대비 절반 가격의 비용으로 인터넷 등기도 처리해준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도 선보였다. 온비드 앱을 활용하면 신규·관심 물건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최승진 매일경제 금융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6호(2012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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