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경 베스트 애널리스트 분석 / 교육산업]사교육비 감소 신사업 성장성 살펴라

    입력 : 2012.07.06 17: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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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교육업종은 실적과 주가 모두 어려움의 한 해였다. 국내 소득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사교육 시장이 감소한 이유는 정부의 사교육 억제 정책이 예상외로 효용성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이에 가계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 증가율은 2009년 3분기를 고점으로 하락 중이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2009년 4분기 이후 의류·신발 지출 증가율은 소비 지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으나 사교육비 지출 증가율은 소비 지출 증가율을 밑돌고 있다.

    즉 사교육비보다는 ‘자아’를 중시하는 영향과 출산율 저하 및 학령인구 감소, 정부의 사교육 억제 정책 등으로 사교육비가 소비 지출 증가율을 밑도는 현상이 지속되는 것이다.

    국내 사교육 시장 역시 과거 연 10%의 증가율을 웃돌았으나 성장률이 대폭 둔화되어 2010년의 마이너스 성장에 이어 2011년에는 현상유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입시전형 다양화, 부정적인 외부환경으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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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역시 사교육 시장의 턴어라운드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교육주 역시 큰 모멘텀은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정부의 강도 높은 사교육 경감 대책으로 인한 사교육비 감소현상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사교육 억제를 위한 구조적인 정책 변화는 심화되고 있다. 최근 대학입시의 트렌드는 입시전형의 다양화다. 현재 전국 대학 입시 전형의 개수는 3000개에 육박하고 있다. 전형 요소도 학생부, 추천서, 자기소개서, 논술, 적성고사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대학입시에서 수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특히 학생부 및 특기, 논술 등을 중시하고 수능점수는 최소학력으로만 적용하는 수시선발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2013학년도 대입 모집 총원 중 62.9%를 수시로 선발하며 모집인원의 80%를 수시 전형으로 선발하는 서울대학교를 포함해 상위권 대학의 수시선발 비중은 평균대비 더 높은 수준이다. 또한 수시에서 입학사정관제의 선발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수능 역시 전년도에 이어 EBS 연계율 70%로 쉬운 수능 출제가 지속됨에 따라 수능이 입시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상황은 수능 준비 대표업체인 메가스터디 등 국내 상장 교육업체에 부정적인 외부환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입에서도 상위권 대학을 많이 가는 특목고와 자사고가 사교육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전형요소는 철폐하고 철저히 학생부 및 인성면접으로 선발하는 등 입시안이 철폐됨에 따라 중등 사교육 시장 역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살아남은 사교육 업체들 간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외형성장은 둔화되고 있고 이를 방어하기 위한 수익성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성장사업으로 이익 낼 기업에 투자를 이에 따라 2012년 하반기 교육업종에 대한 투자는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나 있으면서 알파의 신성장동력에 기반으로 이익 실현이 가시화되는 기업으로의 압축적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업체가 ‘대교’다. 학습지 대표업체인 대교는 그동안 자산가치는 풍부(현금성자산 4000억원 보유)했으나 주 타깃 인구인 유아·초등학생의 인구 감소와 학습지 시장의 정체에 따른 실적 모멘텀 부재로 시장에서 외면을 당해왔다.

    그러나 2009년 3분기부터 시작한 신사업 모델인 러닝센터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기존의 방문학습지를 탈피한 러닝센터는 교사가 집으로 방문하는 것이 아닌 학생이 스스로 센터를 방문하는 모델이다. 2012년 1분기 말까지 러닝센터는 540개까지 확대됐으며 러닝센터의 매출 비중은 전체 눈높이 매출 비중의 29%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러닝센터의 성공적 안착은 성장이 정체된 방문학습지 시장에서 대교 눈높이의 회원수 이탈을 방어하며 지속적으로 역성장 폭을 둔화시키고 있다.

    러닝센터의 매출 비중 확대는 지속적으로 대교의 외형성장과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눈높이 방문 학습지의 단가는 과목당 3만3000원으로 낮은 수준에서 고정되어 있고 주당 선생님의 방문 횟수도 1회로 고정되어 있다. 반면 러닝센터에서는 주 1회 더 추가 방문 시 2만2000원이 추가되고 학습지 외 고가의 Premium 제품(수학교재 +3만6000원, 영어해피톡 +3만원)을 도입해 학습지 외 부수적 프로그램의 수강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방문 학습지의 낮은 단가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며 외형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선생님이 가가호호 돌아다니는 방문 채널 대비 러닝센터의 선생님 1명당 관리 가능한 회원 수가 높고, 선생님 수수료율 또한 방문 채널 대비 낮다는 점에서 러닝센터의 매출 비중 확대는 눈높이의 수익성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2012년 1분기 말 러닝센터 개수는 540개, 영업이익률 5.5%로 기존 방문학습지의 영업이익률을 웃돌고 있다. 향후 800~900개까지 확대, 기존 눈높이 학습지 회원이 50%까지 러닝센터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러닝센터의 영업이익률은 11~12%까지 기대된다.

    추가적으로 학습지인 눈높이 외 성장 사업부문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도 주목할 만하다. 입학사정관제와 수시 논술 등 최근 입시 현황에 적합한 독서토론 프로그램인 ‘솔루니’가 역사 등의 과목을 추가적으로 확대하면서 초등 저학년까지 그 대상을 넓히고 있다.

    또한 중국어 학습지인 차이홍은 성인 대상의 고가 제품을 도입하면서 ARPU(Average Revenue Per User : 가입자당 평균 수익)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전년대비 20% 이상을 웃도는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눈높이 외 사업부문의 고성장과 수익성 정상화는 눈높이의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러닝센터의 지속적인 확대와 눈높이 사업 외 성장 사업들의 안정화로 동사의 괄목할 만한 수익 개선을 전망한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2호(2012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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