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d] 선택받은 자의 상징 VVIP카드

    입력 : 2011.06.17 17: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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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폐는 그 나라를 한 장에 축약하는 상징과도 같다. 화폐 한 장의 가치는 그 나라의 경제력을 보여주고 화폐에 삽입된 인물은 그 나라가 존경하는 표상이다. 화폐 디자인 자체에 그 나라의 문화가 반영돼 있고 위변조 방지 기술은 그 나라의 기술력을 보여준다. 21세기의 화폐로 꼽히는 신용카드라면 어떨까. 신용카드에도 역시 많은 상징이 담겨있다. 다만 일반적인 화폐가 획일화돼 있고 보편적인 반면 신용카드는 자신의 개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르다. 신용카드사들이 소수의 VVIP 고객을 상대로 가입부터 심사를 받아야 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연회비가 많게는 200만원 정도다. 그러나 혜택은 그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VVIP카드는 마음대로 가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거꾸로 신용카드사에서 초청을 받아야만 가입이 가능한 상품도 있다. 카드사들이 내놓은 VVIP카드 상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고가의 연회비 대비 프리미엄급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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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카드는 지난 2005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VVIP카드를 선보였다. 연회비 200만원에 최고 이용한도가 1억원에 달하는 ‘블랙카드’다. 블랙카드는 회원이 가입을 원하는 카드사를 선택하는 종전의 방식과 달리 현대카드가 정한 철저한 자격기준에 의해 선정한 예비 고객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가입이 이뤄진다. 초청을 받고 가입한다고 하더라도 100% 가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현대카드 대표이사, 리스크본부장, 마케팅본부장, 크레딧 관리실장 등 8명으로 구성된 ‘더블랙 커미티(The Black Committee)’에서 만장일치로 최종 가입 승인을 받아야만 카드 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카드는 고가의 연회비만큼이나 기존 카드에서 볼 수 없었던 프리미엄급 서비스가 제공된다. 대표적인 것이 항공 서비스다. 카드 발급 대상이 주로 기업의 임원이나 CEO로 해외 출장이 잦은 만큼 가장 유용한 서비스다. 블랙카드로 항공권을 구매할 때 제공되는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로 좌석 등급 업그레이드와 항공권 할인이다. 아시아나 비즈니스 클래스를 구매하면 퍼스트 클래스 잔여석으로 좌석 등급을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주거나 동반 1인 항공요금의 50%를 할인해준다. 대한항공을 이용할 때는 퍼스트 클래스 잔여석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제공된다.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이용 여부는 최초 발급 때 회원이 결정하게 된다. 한 명의 블랙카드 회원이 뉴욕까지 왕복 항공권을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약 300만원 가량 금전적 혜택을 볼 수 있다. 최고 10억원 보상의 여행자보험 무료가입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또한 현대카드는 올해 1월 최첨단 나노소재인 리퀴드 메탈을 세계 최초로 신용카드 플레이트에 접목한 ‘더 블랙 리퀴트 메탈 플레이트’를 선보였다. 리퀴드 메탈은 인공 관절의 소재로 사용될 만큼 인체에 무해하고 티타늄 대비 3배 이상의 강도를 자랑해 훼손 우려도 적다. 또 카드 전면에 회원 고유번호와 회원명 정보만을 기재해 블랙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표현했다. 카드번호와 브랜드사 로고 등의 정보는 카드 후면에 표기해 카드의 앞뒷면을 모두 앞면처럼 꾸몄다. 카드 하단부에는 손잡이 형태의 핑거팁(Finger tip)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촉각까지 고려해 세심하게 제작했다.

    블랙카드 회원에게 제공되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매년 제공되는 ‘기프트 바우처’다. 호텔과 명품 브랜드,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 기계 교환권, 최고급 뷰티숍 우대권 등으로 구성돼 매년 제공된다. 이 바우처를 모두 사용하면 200만원의 연회비를 훌쩍 뛰어넘는 500만원 상당의 혜택을 받게 된다. 이밖에 특급 호텔에서 각종 할인 혜택과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를 받고 블랙 회원만을 위한 전용 상담 데스크가 대기하고 있으며 각종 항공권 예약과 호텔 예약 등도 대행해주게 된다. 뿐만 아니라 ‘타임 포 더 블랙(Time for the Black)’이라는 행사를 열어 세계적인 명사와의 조찬을 즐기며 강연을 듣거나 평소 접하기 힘든 최고급 와인의 시음 행사에 초청받기도 한다. 이 행사에는 그동안 이브 카셀 루이비통 CEO, 젠시스 로빈슨 와인비평가 등이 참석해왔다. 해외 출장과 여행이 잦은 블랙카드 회원들의 특성을 고려해 ‘더 블랙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컨시어지 서비스는 특정되지 않은 형태의 고객 요구를 접수해 수행하는 일종의 개인 비서 개념의 맞춤형 서비스다.

    프리미엄 맞춤 서비스는 기본
    항공 서비스는 좌석 업그레이드와 항공권 무료 제공 서비스 등이 준비돼 있다. 사진은 대한항공 퍼스트클래스.
    항공 서비스는 좌석 업그레이드와 항공권 무료 제공 서비스 등이 준비돼 있다. 사진은 대한항공 퍼스트클래스.
    삼성카드는 대한민국 최상위 그룹을 위한 VVIP카드인 ‘라움(RAUME)’을 선보이고 있다. 고객 한 명 한 명의 요청사항에 따라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움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원하는 바를 정확하고 세심하게 직접 처리한다는 점. 바쁜 생활 속에 직접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을 대신함으로써 고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네트워크와 전문적인 지식을 안내해 질적으로 우수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등 프리미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최상위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며 초청만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라움은 글로벌 컨시어지 1위 업체인 퀸터센셜리(Quintessentially)와 제휴를 맺고 여행, 쇼핑, 교육, 문화,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이어와의 중요한 저녁식사에 어울리는 파리 최고의 프리미엄 레스토랑 예약, 미술을 공부하는 자녀를 위해 뉴욕 미술작가의 작업 스튜디오 방문 및 갤러리 탐방 여행 패키지 구성 등이 그 사례로 꼽힌다. 또 지난 일본 대지진 발생 때 일본 체류 중인 고객과 유선 상으로 직접 안전을 확인하고 신속하게 이동방식을 알려주는 등 다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베네스트 계열 골프장 주중 이용, 안양베네스트 골프 스쿨에서의 프로 동반 라운드 레슨, 해외공항 VIP 의전 서비스, 특급 호텔 백화점 VIP 서비스, 라움 고객만을 위한 정기적인 특별 이벤트 초대 서비스 등도 제공된다. 신한카드는 소수의 선택된 VVIP 고객을 위한 ‘신한 프리미어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연회비가 100만원인 상품으로 항공, 특급 호텔, 국내 골프장, 백화점 명품관과 면세점, 대형 병원 등과 관련된 각종 특별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금융 관련 특별 우대 서비스 등 VVIP 고객들에게 어울리는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한다. 항공 관련 서비스로는 먼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전 노선의 비즈니스석을 퍼스트 클래스 좌석으로 업그레이드 해주거나 또는 동반자 비즈니스 항공권 무료 제공 서비스가 있다. 좌석 업그레이드 서비스는 미주, 유럽, 중동, 대양주는 연 1회, 일본, 중국, 동남아는 연 4회 이용할 수 있다. 동반자 비즈니스 항공권 무료 제공 서비스는 일본, 중국, 동남아 노선에서 연 1회 이용할 수 있다. 또 전 세계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어리티 패스 카드와 최대 5억원을 보장하는 국내외 여행자보험 무료 가입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용판매 이용 금액 1500원당 대한항공 2마일리지 혹은 1000원당 아시아나항공 2마일리지를 적립해 주고 이와 별도로 신판이용금액의 1%를 다음해 연회비에서 차감시켜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특급호텔에서의 혜택도 있다.

    롯데호텔, 그랜드하얏트, 임피리얼 팰리스, 파라다이스부산, 제주신라 등 국내 특급호텔에서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스위트룸 무료 이용 등 ‘신한 프리미어 호텔 멤버십’ 서비스도 가능하다. 롯데호텔, 리츠칼튼, 밀레니엄서울힐튼, 쉐라톤그랜드워커힐, 그랜드하얏트, 임피리얼 팰리스, 더 플라자, 대구인터불고, 파라다이스부산 등의 로비라운지에서 음료를 월 3회 무료 제공(동반 1인 포함)하는 서비스도 있다. 특급 호텔 발레파킹, 객실 식음료 할인은 기본 혜택이다. 홀인원 보험 무료 가입과 명문 골프클럽 그린피 할인, 주중 부킹 서비스 등 골프 관련 서비스는 물론 롯데 에비뉴엘, 롯데 부산본점, 갤러리아 명품관 10% 할인 서비스, 신라면세점 플래티늄카드 즉시 발급 서비스와 롯데 에비뉴엘 무료 발레파킹 등 쇼핑 관련 서비스도 탁월하다. 이밖에 신한은행 금융 우대 서비스, 특급 병원 건강검진 무료 또는 우대 서비스, 공항, 골프장 리무진 할인 서비스 등도 있다.

    VIP 고객을 위한 카드도 다수 출시
    VVIP를 위한 서비스 중 대표적인 분야가 호텔 맴버십이다. 사진은 그랜드하얏트 로비라운지.
    VVIP를 위한 서비스 중 대표적인 분야가 호텔 맴버십이다. 사진은 그랜드하얏트 로비라운지.
    신한 프리미어 카드는 프리미엄카드를 상징하는 ‘블랙’과 신한의 대표 상징색상인 ‘블루’의 조화를 표현해 안상수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와 디자인 기획사 안그라픽스의 공동 작업으로 디자인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 프리미어 카드는 VVIP 고객 중에서도 사회적 지위 등을 고려해 소수의 고객에게만 한정 발급되고 있다”며 “신한카드 뿐만 아니라 신한금융그룹 전체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상품인 만큼 최상의 가치와 서비스로 VVIP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 절차도 까다롭다. 부사장 5명으로 구성된 ‘프리미어 카드 심의위원회’에서 오피니언 리더 여부나 사회적 명망 및 자산 등의 자격요건을 고려해 카드 발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렇게 가입된 회원에게는 최고의 우수 상담원으로 구성된 VIP 컨시어지 데스크에서 프리미어 카드 고객에 대한 전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최상위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슈퍼 프리미엄급 ‘롯데 인피니트 카드’를 내놓고 있다. 극소수의 초우량 고객을 위한 최상위 카드로, 롯데카드 주요 임원진으로 구성된 VVIP 심사위원회가 경제적 능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명성과 평판까지 고려해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이를 통과한 고객만을 초청해 카드를 발급한다. 연회비는 100만원이다. 명품브랜드 듀퐁의 50만원권 스페셜 기프트, 전 세계 주요지역 개인 전용기 서비스, 요트 렌털 및 프라이빗 요트클럽 우대, 롯데JTB 여행패키지 100만원 할인, 국내외 공항 프리미엄 리무진 의전 서비스, 에비뉴엘 전문 쇼핑도우미 서비스, 제휴 명품 브랜드 할인, 24시간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사용금액 1500원당 대한항공 1마일 적립, 국내외 동반자 비즈니스 왕복 항공권 무료 제공 등 각종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

    VVIP까지는 아니지만 VIP고객을 위한 상품도 다수 있다. 신한카드는 연회비 50만원의 ‘디 에이스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크루즈 여행 할인 혜택이나 국내외 패키지여행 50만원 할인, 국내 특급호텔 1박 무료 숙박 중 한가지 서비스를 연 1회 이용할 수 있다. 또 국내 40여 개 특급호텔 식음료를 10~20% 할인해 준다. 또 롯데잠실, 메이필드, 그랜드 앰배서더, 밀레니엄 힐튼, 부산 웨스틴조선 등 특급호텔 사우나에 본인 무료입장과 동반 3인까지 10~50% 할인해 주는 서비스를 월 3회 제공한다. 이와 함께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 관련 서비스를 강화했다. 제주 내국인 전용 면세점인 JDC면세점에서 8%를 할인해주고 제주 지역 특급호텔, 펜션, 리조트 등에서도 객실 패키지나 객실 이용료, 식음료 할인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연회비가 30만원인 ‘롯데 다이아몬드 카드’는 가입희망 고객 중 심사를 거쳐 발급받을 수 있다. 마스터 카드가 제공하는 전 세계 네트워크 서비스를 바탕으로 롯데카드가 별도로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더해 품격과 함께 실질적 혜택까지 담았다. 또 홈페이지와 콜센터를 별도로 구축해 회원에게만 공개한다.

    [최승진 / 매일경제 금융부 기자 sjchoi@mk.co.kr│사진 = 매경DB]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호(2011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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