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uxury House] 입주 앞둔 고급주택 미리 보기

    입력 : 2011.06.17 16:56:07

  • 쌍용건설의 평창동 오보에힐스.
    쌍용건설의 평창동 오보에힐스.
    부동산시장이 부진에 빠지면서 소형주택이 인기다. 한때 위용을 자랑하던 대형주택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나오는 분양 물량을 보면 설계 변경을 통해 대형 평수를 줄이고 소형 평수를 늘리려는 건설사들 노력이 잇따른다. ‘대형을 사면 오른다’는 신화는 추억이 된 지 오래다. 거품을 줄인 실속 주택 전성시대다. 하지만 좀 더 넓고 고급스러운 집에서 살기를 원하는 인간의 심리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형편이 된다면 누구라도 크고 멋진 집에서 살기를 원할 것이다. 단지 ‘돈’이 문제일 뿐이다.

    고급주택은 평범한 아파트와 뭐가 다를까.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3곳의 고급주택을 다녀와 봤다. 입주가 이미 시작된 곳, 입주를 앞둔 곳, 분양을 앞둔 곳에서 각각 하나씩 골라봤다. 수십억 원을 줘야 살 수 있는 최고급 타운하우스부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주상복합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어 봤다.

    최고급 타운하우스 평창동 ‘오보에 힐스’ 광화문에서 세검정길을 따라 10분가량 달리면 평창동 고급주택 단지가 나온다. 초입에 위치한 한 편의점을 우측으로 바라보며 차를 타고 2~3분 올라가니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경비원의 제지로 도로와 연결된 주택단지 앞 경비초소에 잠시 멈춘 차는 신분조회가 끝난 이후에야 다시 움직일 수 있었다. 쌍용건설이 만든 명품 주거단지 오보에 힐스로 들어온 순간이었다.

    공급면적 454~482㎡. 총 18가구 규모의 오보에 힐스. 이곳에 들어와 보니 북한산, 인왕산 등 명산의 정기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언덕을 타고 올라갈 때마다 그림처럼 타운하우스가 배치돼 있었다.

    차에서 내려 깔끔하게 정돈돼 있는 언덕을 오르니 신발 아래로 느껴지는 도로 느낌도 예사롭지 않다. 단지 내 도로에 전부 미끄럼 방지 처리를 한 덕분이다. 눈이 오는 겨울에도 차가 미끄러지지 않는다. 고급 타운하우스 단지 안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가구당 86~220㎡의 잔디마당과 최대 90㎡ 테라스가 제공되는 것은 이 단지의 자랑거리다. 가을이면 잔디마당에 자리 잡고 있는 모과나무에서 풍성한 열매가 열린다. 건물 옥상에는 보온 효과를 높인 잔디 마당이 자리 잡고 있다. 인근 수려한 산세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모습이다. 가구당 4.5대 풍부한 주차공간도 장점 중 하나다.

    샘플하우스로 공개되는 주택 한 곳을 들어가 봤다. 수수함과 고급스러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친환경 소재로 자연의 질감을 살린 덕분에 신축 건물 특유의 냄새를 느낄 수 없었다. 품격 있는 한옥 안에 들어선 기분이었다.

    공간 활용성을 배려한 흔적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대문을 열고 신발을 갈아 신는 중에 무심코 벽면에 손을 대자 수백 켤레의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숨은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1~2층은 2.7m가 넘는 높이의 탁 트인 거실과 침실, 주방 등 생활공간으로 꾸며졌다. 욕실로 들어서자 편백나무로 만든 정갈한 욕조가 눈에 띈다. 욕조에 몸을 맡기면 높이가 낮은 창문을 통해 단지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구조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을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산 명품 냉장고, 독일산 와인 냉장고와 커피머신이 자리 잡고 있다. 별도 대형 식품 보관고를 만든 것도 단지 특성 중 하나다. 해외 생활에 익숙한 주부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새로 설계했다. 다양한 종류의 채소 등 먹을거리를 체계적으로 수납해 활용할 수 있다. 유럽·미국 교외에 있는 주택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바닥 원목 자재도 예사롭지 않다. 원목 자재 한 조각당 면적이 일반 원목 1.5배에 달한다. 아름드리나무로 만든 이 고급 원목마루 가격은 일반 제품과 3배 차이가 난다.

    탄탄한 보안도 자랑거리다. 단지에 들어오기 위해 입구에서 신분 확인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단지 내부에 CCTV 96대가 설치돼 있다. RFID로 만든 보안카드를 내밀어야 비로소 대문이 열린다. 사각지대가 없다는 뜻이다. 고급주택 관리 전문업체인 ‘하우만’이 보안과 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오보에 힐스란 ‘음이 높은 나무피리’라는 뜻의 프랑스어 오브와(hautbois)에서 유래한 목관악기 오보에(Oboe)와 언덕을 뜻하는 힐스(Hills)의 합성어다. 은은하게 울리는 관악기의 선율처럼 조화를 추구하는 철학을 담고 있다. 제주도 포도호텔 설계로 유명한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해 관심을 끌었다.

    1가구당 분양가격은 30억~36억5000만원선이다. 3.3㎡당 2200만~2400만원 수준이다. 잔금 납부 후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지난해 6월 준공이 완료됐다.

    사상 최고 분양가 ‘갤러리아포레’
    갤러리아포레 외관(위)과 내부 거실.
    갤러리아포레 외관(위)과 내부 거실.
    성동구 뚝섬 서울숲 앞 상업용지를 방문하면 거대한 두 개의 타워가 눈에 띈다. 2008년 3월 사상 최고 분양가인 3.3㎡당 평균 4300만원을 책정한 갤러리아포레다. 지하 7층, 지상 45층의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주위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233~377㎡ 230가구로 구성돼 있다. 가구별로 분양가가 30억~60억원선인 셈이다.

    44층과 45층을 복층으로 구성한 371㎡ 펜트하우스는 갤러리아포레의 자랑거리다. 유리로 안전펜스를 설치한 발코니로 나가면 16만㎡ 규모의 서울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한강변이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3면을 둘러싼 창문은 주상복합아파트 단점으로 지적됐던 환기문제도 해결했다. 거실벽이 모두 천연 대리석으로 시공돼 품격을 더한다. 한강 조망이 어려운 저층 가구는 외부 베란다 공간을 따로 책정해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건축가 이름을 따 ‘장 누벨 유닛’으로 불리는 331㎡ 디자인은 독특한 것으로 유명하다. 보통 중후한 매력을 뽐내는 고급주택과 달리 파격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곳곳에 숨어 있다. 투명, 반투명, 흰색 유리 박스 형태의 가구가 거실과 주방 벽면을 채우고 있어 소장품을 전시하기 위한 장식장 역할을 한다. 미술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숨겨진 통로를 따라 들어간 침실에는 바깥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넓은 창이 양쪽에 배치돼 있다. 침실에서 욕실이 훤히 보이는 파격적인 설계도 도입했다. 욕실에 들어서니 변기 뚜껑이 자동으로 열린다.

    단지에서 서울숲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다. 길을 건너지 않고 서울숲에 도착할 수 있다. 사실상 대규모 앞마당이 갤러리아포레를 품고 있는 셈이다. 입주가 가까워지며 일부 가구에서는 벌써 수억 원의 웃돈이 붙기도 했다. 현재 건물 내부 마감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6월께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저렴한 가격에도 고급주택을
    투스카니힐스.
    투스카니힐스.
    서울숲 인근에서 4월 분양을 개시한 ‘서울숲 더샵’은 특별한 상품이다. ‘고급주택’이 분양가 상한제의 옷을 입고 실속 있는 가격으로 재탄생했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1800만원에 불과하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 비해서 오히려 분양가가 더 저렴하다. 그런데도 고급 아파트 품격을 잃지 않고 있다. 서울숲 더샵은 서울숲 주변에서 3년 만에 분양을 재개하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다.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총 3개동이 지하 5층, 지상 42층으로 이뤄진 아파트는 전용면적 84~150㎡ 495가구 규모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8~60㎡ 69실이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이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방문하자 전시관 가운데를 장식하는 아파트 모형이 눈길을 끈다. 3개동 고층타워가 흐르는 물처럼 유선형 모양으로 배치돼 있다. 모델하우스에 마련된 150㎡(전용) 견본주택에 들어가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주택 폭이 좁은 대신 길이가 길다. 곡선 느낌을 한껏 살린 거실이 안락함을 극대화한다. 판에 박힌 직사각형 방식에서 탈피한 느낌이다. 고층에서는 3면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곳곳에 외부와 연결되는 창문이 배치돼 있다. 주상복합 특유의 환기 문제를 해결한 점이 돋보인다.

    아이들 용으로 설계된 방의 책장에는 특별한 비밀이 있다. 책장 뒤 숨겨진 보드판을 꺼내자 천장 높이 즉석 칠판이 펼쳐진다. 아이들 낙서용 칠판으로 활용하기에 좋다. 방 안 어디를 둘러봐도 날카로운 각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이 모서리에 부딪혀 다칠 일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린생활 대기전력차단스위치를 설치해 시간·일·월별로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혹시라도 새는 전력이 없는지 그때그때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에너지 사용량을 탄소배출량으로 환산해 정보를 제공한다. 그린 IT를 실현했다.

    휴대폰과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전자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조명과 가스를 키고 끄는 것은 물론 냉방, 환기도 가능하다. 단지 내 원격 검침 시스템이 설치돼 있으며 미래 트렌드인 전기자동차 충전 시스템도 도입됐다.

    한양대·왕십리역이 인근에 있어 대중교통도 편리하다. 성수대교를 건너면 강남에 바로 진입할 수 있다.

    고급주택 범위를 리조트로 넓히면 더욱 다양한 상품이 기다리고 있다. 제주 한림 재릉지구에 위치한 ‘라온프라이빗타운’이 대표적이다.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 수준. 단독형 291㎡ 10실과 연립형 179㎡ 350실, 154㎡ 196실, 119㎡ 378실 등 총 934실이다. 리조트에서 골프장이 보이는 구조다. 전용 골프장(9홀)을 단지 내 정원처럼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회원이면 365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라온골프클럽(27홀), 라온승마클럽, 라온요트클럽 등과도 회원 연계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제주도에는 서귀포시 색달동에서 롯데그룹이 짓는 고급리조트 ‘아트 빌라스(ART VILLAS)’도 분양 중이다. 382㎡ 5실, 317㎡ 13실, 245㎡ 30실, 210㎡ 24실 등 총 73실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2100만~2500만원이며 관리 운영을 롯데호텔이 전담한다.

    리조트 내에 수영장, 레스토랑, 커뮤니티센터, 피트니스센터 등을 완비했다. 고급 수요층을 겨냥한 전형적인 타깃 상품이다.

    인천 송도 지구에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단독주택 분양이 올해 말에 시작된다. 363~528㎡ 규모로 분양가는 20억원에서 30억원 사이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이뤄진 단독주택 형태로 내년 상반기 완공이 예정돼 있다.

    쌍용건설은 용인 기흥코리아CC 안에 골프빌리지 ‘투스카니힐스’를 분양하고 있다. 작년 11월에 준공해 현재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91실 규모로 타운하우스형(160~210㎡) 28실과 듀플렉스형(251~306㎡) 45실, 단독형(320~409㎡) 18실로 구성됐다. 모든 객실에서 페어웨이를 조망할 수 있다. 분양가는 9억~39억원 수준이다.

    [홍장원 / 매일경제 부동산부 기자 noenemy99@mk.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호(2011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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