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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Rich] 글로벌 백만장자는 자수성가형, 16%만 세습부자
입력 : 2011.05.27 15: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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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면서 기부에도 적극적인 빌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오른쪽).
재미있는 사실은 전체 백만장자 중 단 16%만 세습부자고 대부분 자수성가형이라는 점이다. 또 47%가 기업가로 자신의 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경영인이 아닌 연봉이 높은 전문경영인 백만장자도 23% 정도로 세습부자보다 그 비율이 높았다.
점점 불평등해지는 세계 물론 금융위기는 부자들의 자산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2008년 전 세계의 개인 고액 자산가는 15% 줄었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의 총계 역시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00만 달러 이상 자산가인 슈퍼리치들의 경우 이보다 많은 24%의 자산 감소를 경험했다.
그러나 경기 회복과 함께 부자들도 돌아왔다. 2009년 거부들의 총 자산은 19% 늘었고, 특히 아시아 부자들의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처음으로 아시아 부자들과 유럽 부자들의 수가 비슷해진 것. 총 자산으로는 아시아 부자들의 자산 총액이 9조7000만 달러로 유럽 부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총 자산을 넘어섰고, 북아메리카 부자들의 자산 총액인 10조7000만 달러를 추격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아시아와 같은 신흥국 부자들의 부는 늘어났지만 이들 국가에서 소유의 불평등은 더 심화됐다. <이코노미스트>지는 통계를 근거로 전 세계 부는 바닥은 넓고 위는 뾰족한 형태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위 1% 부자는 전 세계 부의 43%를 차지하고, 상위 10%는 8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 소득 하위 50%는 단 2%를 움직일 뿐이다. 소득분배의 불평등지수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만 보면 1980년 전 세계 0.66이었던 지니계수는 2000년대 중반 0.61로 떨어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미국의 지니계수는 0.34에서 0.38로, 독일은 0.26에서 0.3으로 올랐다. 중국은 무려 0.28에서 0.4로 불평등한 정도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컬럼비아대의 자비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같은 개도국의 성장률이 선진국보다 높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통계로는 불평등 정도가 완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재력보다 능력을 세습하는 글로벌 엘리트
글로벌 명문대에서 수학한 엘리트 유목민MIT 동문들이 창업만 2만5800개로 이기업 들은 330만명을 고용하고 매년 2조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하나의 명문 하버드 케네디 스쿨 재학생의 절반 이상도 외국 학생들이다. 이 학교를 대표하는 동문들은 반기문 UN사무총장,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총재,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등 글로벌 리더 중에서도 리더들이다. 이 밖에도 멕시코, 몽골, 리베리아, 콜롬비아 등의 리더들이 케네디 스쿨에서 리더십을 익혔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글로벌 명문대학 출신의 학생들은 세계 취업시장에서도 단연 1등급으로 분류된다. 능력을 검증받았을 뿐 아니라 동문 인맥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국립행정학교(Ecole Nationale d'Administration)의 에나르크(Enarque)라고 불리는 동문 가운데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 등 2명의 전·현직 대통령이 있다. 에르나크들은 졸업 후 바로 정계와 관계 및 국영기업체 등에 진출해 국가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권한을 갖는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엘리트 유목민… 네트워크가 힘이다 오늘날 글로벌 리더들의 활동 영역은 넓어지고 있다. 뉴리더들의 출현이 기대되는 인도와 중국만 봐도 전 세계적으로 2500만 인도인과 6000만 중국인이 국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소위 글로벌 엘리트 유목민이라 불리는 이들은 본국과 자신들이 활동하는 국가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자신들끼리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믿음을 바탕으로 서로의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인도와 중국과 같은 신흥국 엘리트들은 글로벌 인맥뿐 아니라 자국민들과의 인맥을 활용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세계적인 명문대학을 졸업한 이들은 전 세계에 뿔뿔이 흩어져 있지만 자신만의 분야에서 최고로 성장하는 데 민족만한 ‘백’도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적인 거부들 중에는 이민자 출신이 많다.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적인 거부 반열에 오른 카를로스 슬림 텔맥스텔레콤 회장은 레바논 출신의 멕시코 이민자였고, 중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바이두의 창업자 로빈 리 역시 미국에서 공부한 글로벌 인재다. 특히 중국에서 사업을 할 때는 중국의 문화를 알아야 하고 ‘관시’에도 능해야 하기 때문에 해외 경험과 자국의 뿌리를 모두 갖춘 이민자나 교포들이 유리하다.
한편 정기적으로 열리는 글로벌 리더들의 모임은 슈퍼리치들의 결속력을 다지고 관심사를 공유하는 자리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모이는 대표적인 글로벌 모임은 다보스포럼이나 매년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과 같은 공개 모임 등을 꼽을 수 있다. 빌더버그 그룹 모임과 같은 비공개 모임도 있다. 미국, 유럽의 글로벌 리더들을 중심으로 매년 5~6월에 열리는 이 모임은 참가자들이 매우 제한적이다. 지난해에는 이 모임을 통해 빌 게이츠,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이 요제프 아커만 도이치방크 회장 등과 환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는 내 방식대로인도의 최고 갑부 무케시 암바니(가운데).
중국… 기업인 위에 공직자
한편 중국은 기업가보다 여전히 공권력을 가진 정부 고위관리의 영향력이 큰 사회다. 대부분 대기업이 공기업이며 사기업이라 할지라도 거대 프로젝트를 따기 위해서는 정부 관료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 이 때문에 종종 고위 관료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에 오르기도 한다. 지난해 중국 한 경찰 고위 간부인 리강의 아들이 뺑소니 교통사고로 피해자를 죽게 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가해자인 리치밍은 반성은 커녕 “우리 아버지가 리강이다”고 외쳐 고위 공직자와 그 권력을 과신하는 일가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정고은 / 자유기고가 kony0923@gmail.com]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6호(2011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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