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vestment] 수석(壽石)에 숨은 재테크 비결

    입력 : 2011.04.22 16: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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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고언에 “성(城) 하나 구하기는 쉬우나 좋은 돌 하나 구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수십만원부터 수억원을 호가하는 수석의 세계. 돌 몇 점이 황금보다 낫다. “돌 한 점 구하기 위해 러시아로 인도네시아로 수석인들의 발걸음이 바빠졌습니다. 국내 수석이 귀해지기 시작하면서 외국의 수석이 수입되기 시작했는데, 예전보다 찾는 이가 많아졌어요.”

    서울 서초구 신원동에 석실을 꾸리고 수석을 거래하는 사단법인 수석문화협회(상인협회) 강필봉 조직국장은 귀한 수석이 황금보다 가치 있다고 이야기한다. 도대체 강가에 널려있는 돌무더기 중 하나가 뭐 그리 비싼지 툭 던져 물으니 “돌로 인생의 도를 깨닫고 풍요로운 삶을 유지한다”고 선문답이다.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 수석에 대한 호기심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국내 수석인구만 약 100만 명이 넘고 활발히 거래하는 인구는 50만 명에 달한다. 동호인이 많으니 전국적인 협회도 구성돼있다. 대표적인 단체인 사단법인 대한수석인총 연합회와 한국수석회는 전국에 지부를 두고 대규모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박물관도 여럿이다. 동호인들 사이에는 경북박물관협회 강해중 회장의 경보화석박물관과 성문종합영어로 유명한 성문출판사 송성문 회장의 혜전석실이 유명하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보는 이가 까막눈이면 무용지물인 법. 강 조직국장에게 좋은 수석의 조건을 물으니 대뜸 “형, 색, 질”을 강조한다.

    흔히 수석의 흥취를 5가지로 구분하는데 그 첫째가 산수경석(山水景石)이다. 자연의 수려함, 산의 비경, 물 등을 안고 있는 돌이다.

    물형석(物形石)은 사람이나 짐승 등 하나의 형상이 담겨있는 돌이다. 무늬석은 나무, 곤충, 짐승, 산, 별 등 자연이 무늬로 새겨진 돌, 색채석(色彩石)은 빛깔이 화려하고 우아한 돌, 추상석(抽象石)은 주변의 사물과 동떨어져 있으나 인상이 강렬해 깊은 인상을 안겨주는 돌이다. 거래되는 수석 중 찾는 이가 많은 건 역시 자연을 품은 산수경석이다. 특히 검은 오석(烏石)에 석질이 부드럽고 매끄러우면 억대를 호가한다. 3년 전, 검은 삼단석이 2억5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관리할수록 가치가 오르는 수석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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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수석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 볼 줄 아는 안목이다. 기존 석실을 찾아 스승을 두거나 전시회 관련 잡지를 탐독하며 독학하는 게 수석인들의 일반적인 수학이다. 초보 수석인들이 가장 주의할 점은 조석(造石)에 대한 구분. 수석 애호가와 동호인이 많으니 일부 상인들이 레미콘에 모래를 수마하거나 좋지 않은 부분을 장비로 연마해 명품으로 둔갑시키는 경우가 간간이 발생했다. 물론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조석에도 100%, 50%, 2~30% 등 손을 댄 곳이 많거나 미세한 물건이 있으니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수석에 대한 안목을 찾아가는 과정 중 탐석(探石)을 빼놓을 수 없다. 강과 바다로 직접 찾아나서는, 가벼운 여행을 동반한 즐거움이다. 전문가들이 탐석하는 주요 포인트는 남한강 충주댐 부근. 특히 여주와 강촌에 좋은 돌이 많다. 해석(海石)은 경남 일광과 서해 낙월도, 풍도 등이 유명하다.

    좋은 수석을 탐석하거나 구입했다면 방치가 아닌 관리가 필요하다. 수석의 종류에 따라 물을 주고 손때 묻혀 고태(古態)를 입히면 가치가 올라간다. 강 조직국장은 구입이 아니라 관리가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좋은 돌은 희귀합니다. 희귀한 건 가치가 오르기 마련이죠. 잘 가꾸고 보관하면 분명 제 값을 합니다. 골동품과 비슷한 이치지요. 가장 중요한 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는 일입니다. 눈이 좋아 한 번에 좋은 돌을 얻을 순 있지만 관리가 이어지지 않으면 오히려 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테크요? 그것도 관심 아닙니까. 이치는 똑같습니다.”

    [사진 = 이동훈 / 도움말 = 강필봉 수석문화협회 조직국장]

    [안재형 기자 ssalo@mk.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호(2010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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