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al Estate] 어느 아파트 유망한가
입력 : 2011.01.17 22:09:16
-
강남 재건축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후에도 불투명한 수익성에 발목이 잡혀 가격이 주춤하자 아파트 대세 하락론 얘기까지 나오기도 했다. 매수세가 사라지고 거래건수가 크게 감소하자 결국 국토해양부는 DTI 규제를 강남 3구를 제외한 수도권 전역에 한시적으로 폐지하는 ‘8·29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셋값이 크게 급등하자 고양·용인 등 수도권 미분양이 해소되고 거래량도 늘기 시작했다.
수도권 입주물량 절반으로 줄어들어 2011년 부동산 시장은 2010년 후반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으면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부터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이 상승기로 돌아선 후 한 달간 줄곧 약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변수는 공급물량 감소, 전세수요의 매매수요 전환, 경기성장 둔화, 금리 인상 등이다. 그간 인구감소로 부동산 시장이 장기침체로 돌아선다는 의견은 있었으나 주택의 주 수요층인 35~54세 인구층은 수도권의 경우 2018년은 돼야 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구 수는 소형 주택 위주로 수요를 더 늘릴 가능성이 있다.
2011년에 더욱 두드러질 입주물량 감소는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을 동시에 올려 주택시장을 흔들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입주물량은 2009년 15만6081가구, 2010년 16만9886가구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다가 2011년이면 11만2150가구로 2010년의 66% 수준으로 줄어든다. 2007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밀어낸 물량들이 2009~2010년 입주가 집중돼 대거 미분양을 발생시켰다면 이제는 상황이 반전되는 셈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체 입주 물량은 2만 가구 남짓이고 강남3구 내년 입주량이 1000여 가구에 불과해 내년 전세난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전세가격이 계속 상승을 보여 매매 가격의 50% 이상 비율을 넘어선다면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대거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전세시장은 입주물량 외 재개발·재건축 철거 이주 수요까지 겹쳐 전셋값은 지속적으로 불안한 양상을 보이며 매매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 기대심리도 매매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실제로 가격을 올리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8·29 대책이 발표된 후 수도권 거래시장은 중소형 주택 위주로 거래가 늘고 있다. 또한 ‘주택시장 바닥론’이 나올 정도로 상승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에 2011년에는 또 한 번 아파트 시장이 되살아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번 3차 사전예약에서 잠시 제외됐던 광명 시흥 지구가 2011년 언제든 사전예약으로 다시 나와 서남부 수요를 흡입할 수 있다. 4차 사전예약과 1차 본청약이 줄줄이 남아서 수요자들의 가격 눈높이를 보금자리 분양가에 맞추면 또다시 주택 매수 심리는 사그라질 수 있다. 경기 둔화와 기준 금리 인상도 무시해서는 안 될 요인이다. 국민은행 박합수 PB팀장은 “대부분의 경제연구소들이 2011년도 경제성장 전망치를 2010년보다 낮게 잡고 있는 상황인데 경기 성장이 2010년보다 둔화돼 주택 구매력 위축으로 이어진다면 주택시장이 보합세를 보일 가능성도 크다”며 “2011년 초에 기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는데 주택담보대출 부담을 증가시켜 주택시장 회복 속도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들어 저금리가 계속되는 와중에 소폭 인상이 거듭돼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면역력이 높아져 큰 효과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개포 주공단지
그간 체감경기 지표의 하락폭은 컸지만 2010년의 경우 수도권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1.8%대 수준(국민은행 조사)에 불과했기 때문에 급속한 상승은 어려워 보인다. 이영진 이사는 “전반적으로 완만한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DTI 대출규제 한시적 폐지 기한이 완료되는 3월 이후엔 시장에 다시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크므로 매도 타이밍을 2분기로 잡는 것도 괜찮다”라고 말했다. 유망지역으로는 여전히 강남 등 전통적인 블루칩 지역이 꼽힌다.
박합수 팀장은 “강남 개포주공 등 저밀도 지역 재건축은 현재 가격에도 여전히 수익률이 괜찮은 편이며 용산 등 도심 재개발도 장기적으로는 투자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간 낙폭이 심했던 버블세븐지역도 다시 한 번 고려해볼 만하다. 분당, 용인은 전세가격 상승으로 벌써 중소형 주택 중심으로 상승랠리가 시작됐으며 공급이 제한돼 있는 목동 역시 전망이 좋은 편이다.
특히 1기 신도시는 최근 수직 증축 리모델링이 거론되면서 수혜 단지는 가격 상승뿐 아니라 주거환경 향상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수직증축이 확정된다면 분당이나 평촌 등 리모델링 추진 단지에 투자해볼 만하다. 재건축 역시 2011년 개포주공, 고덕주공 등 저밀도 지역의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또 한 번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사장은 “2011년 개포지구 정비계획안이 확정되고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 개포주공 아파트가 고덕주공이나 둔촌주공 등 다른 재건축 시세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거형 부동산을 통한 시세 차익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반사효과로 인기를 얻은 수익성 부동산이 2011년에도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높은 경쟁률에 편승한 고분양가로 신규 분양 오피스텔은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하며 기존 수익형 부동산도 가격이 이미 오른 터라 기대 임대수익률은 낮춰 접근할 필요가 있다.
■ 2011년 경매시장 전망
[김제림 매일경제 부동산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호(2011년 01월) 기사입니다]
▶ [화보] '짧아도 너무 짧은' 유인나, 무대 오르다가…
▶ 허경환, ‘허닭’으로 하루 매출 3천만원 ‘대박’
▶ 양파닭·양파햄버거 '어니언' 바람
▶ '무슬림女 벗은 몸' 플레이보이에 실려
▶ 상위 0.1%…현대판 '백마 탄 왕자' 조건은
▶ 김범, '페이스북' 세계 배우 5위로 '김범 파워' 과시
▶ 현영 "5억원 전신성형 부인, 600만원 정도만" 고백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