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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에서 잠실까지… 강남 ‘지상·지하’ 천지개벽
입력 : 2026.03.27 1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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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 부지 일대. <사진 연합뉴스> 강남 업무지구를 의미하는 GBD(Gangnam Business District)의 중심은 강남역부터 역삼역까지의 권역을 주로 의미한다. 그만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일대는 상대적으로 역삼동 일대에 비해 관심을 덜 받던 지역이었다. 특히 언제 시작했는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영동대로 인근의 공사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 체증은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을 더욱 강화했다.
그런데 이곳 인근의 핵심 사업인 ‘GBC(Global Business Complex)’를 위한 현대차그룹과 서울시의 추가 협상이 최근 마무리되면서 삼성동에서 잠실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GBC 사업에서 확보한 공공기여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과 잠실 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구체적인 금액과 계획 등이 결정된 만큼, 삼성동 일대 개발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동 일대의 가장 중요한 사업은 현대차그룹의 본사가 자리 잡을 예정인 GBC다. 강남구 삼성동 167 일대 옛 한국전력 부지 7만9341㎡에 추진 중인 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은 2009년경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에 100층이 넘는 건물을 세우고 본사를 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서울시와 사전협상을 진행했다. 그런데 전임 서울시장이 비상업부지면 35층 이하로 건물을 짓도록 규제를 걸면서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후 2014년에 삼성동 167 일대 부지를 매입해 이곳으로의 본사 이전을 추진해 왔다.
현대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 조감도. 현대차그룹과 서울시는 2016년부터 사전협상을 통해 105층 높이의 랜드마크성 업무·호텔·문화 복합시설을 짓기로 사업 방향을 잡아왔다. 그런데 105층 높이의 건물을 지을 경우 서울공항 등 군사시설에도 영향을 주게 될 수 있어 국방부와도 협의가 필요한 복잡한 상황이 됐다. 이와 함께 대내외적 여건 변화 등을 이유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월 242m 높이의 49층 타워 3개 동을 짓는 변경 계획안을 제출했다.
서울시의 입장에서는 랜드마크성 건물을 짓기로 약속했는데 49층 건물로 높이가 낮아진 것에 대한 명분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도시·건축, 교통, 공공기여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논의를 이어왔다.
현대차그룹은 기존에 감면받았던 약 2336억원을 전액 공공기여 하기로 결정, 결론적으로 현대차그룹은 1조9827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공공기여를 제공하는 것으로 합의를 마쳤다. 현대차그룹은 공공기여 제공과는 별개로 전시장, 공연장, 전망공간 등 공공시설을 규모 있게 설치하고 일부 교통개선대책도 추가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탄천한강 조감도 특히 현대차그룹의 공공기여액은 GBC 조성을 넘어 이후에 설명할 예정인 영동대로 지하 복합환승센터,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핵심 인프라 구축과 지역 일대 교통체증 개선을 위한 도로 사업, 한강·탄천 수변공간 조성 등에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도로개선사 업은 주요 고속화 도로(올림픽대로, 동부간선도로 등) 간 직결에 따른 통과교통 배제, 탄천·신천 나들목 진출입 개선 등을 통해 삼성역 일대 교통체증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며, 올림픽대로 지하화 등 보행 중심의 환경 개선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심장 삼성동 GBCGBC는 단순히 현대차그룹의 사옥을 넘어 삼성동 일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되는 거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동대로변 전면부에는 전시장 및 공연장 등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선다. 아울러 전시장과 공연장을 포함한 저층부 옥상(높이 약 40m)에는 약 1만5000㎡의 대규모 정원을 조성해 도심 속 휴식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곳에 조성될 전시장은 세계 최고 수준 과학관 등과 협업해 기초과학 중심의 체험형 전시 콘텐츠를 선보이고 다양한 전시·회의 등 유니크 베뉴로도 복합 활용될 전망이다. 1800석 규모 ‘공연장’은 클래식,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서울의 문화 경쟁력 제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타워동 최상층부에는 전망공간을 설치하여 시민들이 한강·탄천·강남 도심을 비롯한 서울의 주요 명소들을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이 생길 예정이다. 특히 GBC 중앙부에는 1만 4000㎡ 규모의 대규모 도심숲도 조성된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의 크기가 1만3207㎡인데, 이보다 큰 규모의 녹지공간이 강남권에 조성되는 것이다. 특히 영동대로 상부 지상광장은 1만3780㎡ 규모로 예정돼 있는데, 두 녹지 공간의 시너지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권 새로운 교통 중심 영동대로 지하 복합공간삼성역에는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GTX-A노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올해 6월부터는 삼성역을 무정차 통과하면서 서울역과 수서 구간이 연결되고, 2028년부터는 삼성역 정차와 노선 완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공사 완료와 함께 영동대로 지하복합공간도 오픈할 예정이다. 이 사업의 이름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 개발 사업’으로, 코엑스 사거리 9호선 봉은사역부터 2호선 삼성역 사거리 일대 약 1000m 구간의 지하에 21만㎡ 규모의 광역복합환승센터, 철로, 도로가 들어서고 상부에는 대규모 녹지광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특히 현대차가 서울시에 제공하는 공공기여액 1조9827억원이 이 사업에 투입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1월 초이 사업의 건축·시스템 분야 공사가 첫 삽을 뜬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사업은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대중교통 등 기반시설과 시민 편의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진행되는 사업으로 철도·버스를 기반으로 하는 첨단 환승 시스템을 구축,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대중교통 허브가 탄생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와 C호선, 위례신사선 경전철, 지하철 2호선(삼성역), 9호선(봉은사역) 등이 연계돼 강남을 중심으로 수도권 곳곳을 잇는 체계적인 철도 시스템이 마련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역 일대 상권은 역삼동과 서초동 등 강남역 인근 일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적은 상황이다. 삼성역 일대의 교통 인프라 변화로 유동인구가 늘어나게 된다면 삼성역 일대 상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MICE 거점으로 거듭날 잠실종합운동장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일대 모습. <사진 연합뉴스> 삼성역 영동대로 일대에서 시작된 변화는 잠실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잠실종합운동장은 1980년대에 준공해 낙후돼 있었다. 서울시는 이곳을 새로운 거점으로 개발하는 내용을 담은 ‘잠실 스포츠· 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의 건축심의를 지난해 8월 통과시켰다.
송파구 올림픽로 25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대지면적 44만9596㎡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계획에 따르면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는 국제 수준의 컨벤션센터와 전시장, 5성급·4성급 호텔, 업무·판매· 문화 시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복합 MICE 클러스터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계획에 따르면 이 사업은 올해 착공해 2032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가 지하 4층~지상 39층 규모의 전시시설 약 9만㎡와 컨벤션시설 약 1만6000㎡와 숙박시설 800실과 야구장, 스포츠 콤플렉스, 수영장 등 운동시설이 들어선다. 도수관로의 열원을 활용한 수열에너지와 태양광 등을 적극 도입해 주요시설의 제로 에너지화를 추진하고, UAM 등 미래 교통수단에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에서 기존 잠실 주경기장의 상징성을 고려하면서도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 광역축의 정합성을 유지하는 통합디자인으로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기존 주경기장 진입구간을 상징가로 개념으로 활용해 야구장, 전시장 등 주요 시설을 배치하고, 신설되는 탄천보행교를 통해 한강 수변공원까지 연결되는 보행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역 일대와 이어지는 보행 환경도 개선된다. 계획에 따라 ‘탄천보행교’가 신설되는데, 이 보행교를 탄천동로 지하화구간 사업지와 연결하고 단지 내 공공보행통로와 올림픽대로 상부 덮개공원을 거쳐 한강 수변공원까지 이어지도록 해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과 국제교류복합지구, 강남권 주요 거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보행 환경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는 이번 사업으로 대상지 일대를 국내외 다양한 방문객을 유치하고, 관광과 비즈니스 수요를 아우르는 미래형 도시경제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이 완료되면, 서울은 싱가포르, 홍콩, 두바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MICE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며 국내외 기업의 투자 유치와 고용 창출에도 실질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