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하버드大 경영학 명논문 모음

    입력 : 2020.01.02 13: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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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드 머스트 리드 시리즈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지음 / 최성옥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 각권 1만7000원

    “벤처 캐피털리스트가 기술을 믿고 투자한다면 실패할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믿고 투자할 때는 성공할 것이다.”(밥 히긴스 하일랜드 캐피털 파트너스 창업자)

    전 세계 비즈니스계 멘토들의 인사이트를 전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글만 추린 책이 출간됐다. 2014년 출간돼 경영자들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하버드 머스트 리드 시리즈’의 2019년 최신판 5권이 나란히 나왔다. ‘비즈니스 모델 혁신’ ‘인사 혁신’ ‘스타트업 기업가 정신’ ‘AI 경영’ ‘경영자 리더십’을 각각 주제로 삼았다. <하버드 머스트 리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렸던 칼럼 중 비즈니스 모델을 주제로 한 최고의 글 11편을 엄선해 담았다. 기술 트렌드와 시장 수요를 연결하여 수익구조를 극대화하는 법, 고객 피드백에 민첩하게 대응하여 수요를 정밀하게 예측하는 기법 등을 제시한다. 아마존과 우버, 에어비앤비 등 다양한 산업 사례를 바탕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기업들의 수익구조와 차별화 전략을 분석한다.

    이 책은 “제품을 만들어 고객이 알아서 사가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던 시기는 끝났다. 이제는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하려면 시장과 고객을 직접 개발해야 한다. 이미 거대 기업과 많은 스타트업들은 앞다투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산업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버드 머스트 리드 AI 경영>에서는 어떤 가치 사슬을 어떤 주제와 구축하고 있는지, 각 사업단계에서 어떻게 신기술을 적용하고 있는지, 이를 위해 어떤 자원과 사람, 상품, 자본을 투입하고 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저자들은 최근 몰아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속 신기술이 기업 이익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연구했다. AI가 실생활 속에 어떤 방식으로 스며들지, 실제 AI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의 옷을 골라주는 스타일링 로직은 무엇인지, 알고리즘 활용에 있어 이를 관리하는 ‘사람’의 역할은 무엇일 될지, 최근 급속히 확산한 AI비서는 어떤 식으로 발전할지 등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내놓는다.

    ▷세계적인 경영구루들의 인사이트를 한 권에

    <하버드 머스트리드 인사 혁신 전략>은 사람에 초점을 맞춘다. 지난 수십 년 동안 HR부서는 다른 부서들만큼 변화할 필요가 없었다.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동기 부여를 위해 채용·급여·복지를 활용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어제의 성공이 오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고, 오늘의 혁신이 내일의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위기의 시대에서 인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책은 리드 호프만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피터 카펠리 와튼스쿨 교수, 램 차란 차란어소시에이츠 대표 등 세계적인 경영 구루가 쓴 칼럼 10편을 엄선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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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 약탈과 패배로 쓴 역사 : 갈리아에서 나치까지

    매슈 닐 지음/ 박진서 옮김/ 마티/ 2만8000원

    3000년에 달하는 로마 역사를 ‘약탈’이라는 키워드로 엮어낸 책이다. 흔히 떠올리는 로마의 황제·영웅의 신화나 승리의 역사가 아닌, ‘패배’에 주목한 새로운 관점이다.

    로마의 방대한 역사를 기원전 갈리아인의 침입부터 동고트·서고트인의 침략, 교황령 성립 이후의 전쟁, 1943년 나치의 복수로 나누어 총 7장에 걸쳐 이야기해준다. 로마에 매료되어 16년째 거주하고 있는 영국 작가 매슈 닐이 15년간 고대문헌과 사료, 연구서, 법률 행정 문서 등을 조사해 풀어낸 결과다.

    책은 지도와 연대표, 회화, 사진 등의 다양한 자료를 함께 담아 독자의 구체적인 이해를 돕는다. 각 장에는 시대마다 로마인이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집에서 살았는지, 로마의 건축물·예술·가족 구조·종교는 어떠했는지 세밀한 묘사도 덧붙였다. 약탈과 전쟁을 넘어 변화해온 로마 생활상의 흐름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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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지스틱스 4.0

    오노즈카 마사시 지음/ 오시연 옮김/ 에밀/ 1만6000원

    ‘로지스틱스 4.0’은 현재 물류 업계에서 진행 중인 혁신이다. 물품을 제때 필요한 곳에 보관하고 이동시키는 시스템인 ‘로지스틱스’에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이 접목되면서 물류 업계는 역사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새벽배송·로켓배송·배민이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위협하며 무한 배송 경쟁 시대를 열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아마존이 물류 로봇 개발사를 인수하며 상품 운반의 자동화를 통해 세계 최대 물류 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하지만 로지스틱스 4.0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관심에 비해 아직 실제로 최첨단 물류 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많지 않다고 저자는 언급한다. IOT·AI·로보틱스와 같은 차세대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 중이다. 이 책은 물류 산업이 나아가는 방향을 읽고 경쟁력 있는 미래를 준비하려는 기업들에게 영감을 주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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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에릭 클라이넨버그 지음/ 서종민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1만7500원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범죄·교육·정치·환경 등으로 나타나는 도시의 실패가 사람이 아닌 ‘계획’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사회의 분열과 양극화, 불평등은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로써 해결할 수 있으며, 공존이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활성화시킨다고 설명한다. 사회 문제에 대한 책임을 각 개인에게 떠넘길 것이 아니라, 느슨하게나마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노력으로 도시의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

    버려진 건물의 관리 여부와 주변 폭력 사건의 관계, 카페와 녹지의 수가 범죄 감소에 미치는 영향, 지역민의 건강을 개선하고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된 공동체 농장 등 저자가 제시하는 세계 곳곳의 사례를 따라 읽다보면 도시가 단절되고 삭막한 곳만이 아닌,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희망적인 공간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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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길더 구글의 종말

    조지 길더 지음/ 이경식 옮김/ 청림출판/ 2만원

    미국의 미래학자 조지 길더가 새로운 예언 ‘구글의 종말’을 들고 왔다. 그야말로 구글의 시대인 오늘날, 우리는 일상에서 구글을 공짜로 이용하고 있다. 대신 구글은 미디어 속 광고로 우리의 눈을 사로잡고, 여기에 시간과 돈을 지불하게끔 한다. 이 과정에서 보안에 대한 책임은 사실상 사용자에게 미루어진 형태다. 저자는 공짜 서비스와 취약한 보안이 구글을 몰락시키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거듭 말한다.

    그렇다면 ‘구글 이후의 삶’은 어떨까. 중앙 집중화된 구글과 달리 정보가 탈중앙화되어 개인이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저자는 블록체인과 ‘크립토코즘(Cryptocosm·암호화를 통해 분권화된 세상)’에 미래가 있다고 강조한다. 보안이 기본이 되는 크립토코즘으로 새로운 가상화폐 시대가 열리면서 구글의 체계와 빅데이터 시대는 무너질 것이라고 말하며, 크립토코즘의 열 가지 원칙들을 자세히 알려준다.

    [김병수·김유진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2호 (2020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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