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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가족 삼국지` MC 전현무 최은경…이런 가족예능 보신 적 있으세요?
입력 : 2013.12.12 14: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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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 일단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개인적으로도 한 아이의 엄마이자 한 집안의 며느리인 만큼 방송을 통해 보다 현명하게 서로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배워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겉모습만 보면 잘 모르겠지만 두 분은 까마득한 선후배 사이로 알고 있는데 찰떡호흡을 자랑하는 비결이 있을까요? 전 : 기수로 치면 KBS아나운서 11기 차이가 나서 편하면서도 사실 어렵죠.
최 : 내가 나이가 많아 어려운 건가?(고개를 푹 숙이며)
전 : 네(웃음).사실 격차가 커서 함께 방송할 기회도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선배님이 워낙 ‘프리 아나운서 원조’로 MC로의 길을 잘 닦아놓으셔서 저는 쉽게 갈 수 있게 된 거잖아요. 경험이 많으신 선배님의 흐름을 철저히 따라가고 있어요.
최 : 현무 씨는 타고난 순발력과 재치로 선을 넘지 않는 진행을 보여주며 다양한 연령대의 출연진과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러한 매력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가족 삼국지> 진행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전 : 요즘 가족 예능이 대세인 만큼 타방송사 가족 프로그램과 사실 비슷해 보이지만 3대가 모인 가족토크는 완결판이라고 생각해요.
최 : 현장에서 가족출연진들과 서로 힘을 주고받으며 많은 걸 담아내고 싶어요. 특히 대본에 나와 있지 않은 출연자들의 흐름 역시 정말 재미있고 중요한 부분인데 진행자가 그 역할을 잡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은경 씨는 방송에서 ‘보톡스 부작용이 있었다’는 셀프디스도 서슴지 않고 있는데 미녀 진행자로서 쉽지 않은 일일 터인데. 최 :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MC가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해주면 곳곳에서 봇물처럼 튀어나오죠. 출연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1분짜리 가이드라인이랄까(웃음).
최은경 씨는 안타깝게도 최근에 큰일을 치르셨는데 씩씩하게 이틀 뒤부터 녹화에 임하셨다고 들었습니다.(최은경은 최근 부친상을 겪은 바 있다) 겉으로는 몰라도 속으로는 먹먹한 마음일 것 같은데.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선후배들도 알게 모르게 그렇게 하고 계세요. 물론 겉으로 티를 안 내려고 노력하지만 지금도 가끔 울컥울컥 할 때가 있어요. 방송 중에도 그렇고. 그래도 프로라면 방송에서 씩씩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예상치 못한 상황도 많이 발생할 텐데 눈높이를 맞추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까요? 전 : 전혀 예상치 못한 엉뚱한 대답이 나오고 대상이 아이들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반응을 유도할 수가 없어요. 가운데 부모 세대를 세게 공략해야죠. 이혁재 씨나 김창렬 씨 등등?(웃음)
최 : 아이들이라는 대상에 맞춰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시간을 보내면서 적합한 주제와 질문을 찾아내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가족 삼국지> ‘말말말’ “무병장수를 꿈꾸세요? 오래 살 것 같네요”
손 세정제에 중독된 이인철 변호사에게 전현무 曰 “아빠와 포옹하는 게 싫어요. 왜냐하면 아빠한테는 지독한 냄새가 나요”
이혁재의 딸 규연 양 曰 “온몸이 털인 아빠를 닮았어요. 유독 많은 털 때문에 여름엔 덥고 때밀기가 힘들어요”
이혁재의 둘째 아들 규현 군 曰 “할아버지의 수집벽 때문에 물건들로 가려져 소파에서 제대로 TV를 시청할 수 없어 고민이에요”
표인봉의 딸 바하 양 曰 [박지훈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9호(2013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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