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색으로 옷 입은 인형들의 뮤지컬

    입력 : 2013.08.29 14:44:11

  • 사진설명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작가 히로시 고바야시의 개인전이 9월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열린다. ‘Paralumina’로 명명되는 이번 전시는 빛의 전시를 극대화해 각각의 작품에 내러티브를 만들고 있는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전시명인 ‘Paralumina’ 역시 ‘Para’라는 접두사와 ‘빛’을 의미하는 라틴어 ‘Lumina’를 합쳐 ‘빛 너머’를 의미한다. 히로시의 작품에서 ‘빛’은 아주 중요하다. 그는 자신의 오브제를 강한 빛으로 촬영하고 그것을 다시 회화로 재현하면서 빛의 단계적 차이에 의해 생기는 색의 강도를 철저하게 각각의 층으로 형성해 그린다. 빛에 의해 구성되는 사진을 회화로 그리고 거기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는 방식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에 사용되는 색은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특히 대상이 놓인 공간 역시 4차원과 같은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히로시는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 2011년 일본을 강타한 쓰나미로 인해 안정적으로 작품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의 작업실을 택했다. 이런 이유로 2009년에 발표했던 작품들에서는 볼 수 없던 다양한 구성이 이번 작품에서는 한 편의 뮤지컬처럼 펼쳐진다. 특히 공중에 떠 있는 장면을 스틸 컷으로 옮겨 놓은 것처럼 활동적인 모습이 많아 드라마틱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가을이 시작되는 9월. 빛과 색으로 치장한 인형들의 뮤지컬을 통해 삶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일정 전시명 히로시 고바야시 개인전 ‘Paralumina’ 장 소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 일 시 9월 5일~10월 6일 [자료제공 아트사이드갤러리]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6호(2013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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