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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스털링 루비`展…사회에 대한 몽환적 통찰
입력 : 2013.05.03 14: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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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작품들 역시 마찬가지다. 설치 작품 중 하나인 <Debt Basin2> 역시 빵공장에서 사용하는 화덕을 작품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사람들을 배부르게 하는 빵공장의 화덕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모습에서 현대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지적한 작품이다.
대표적인 스프레이 그래피티 작품인 <SP223>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일상을 표현했다. 단순한 그래피티 작품으로 보이지만, 그는 “갱단들만의 표현방식과 그곳에 사는 이들의 일상, 그리고 아침마다 새로운 작품들이 등장하는 게 나에게는 많은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그곳만의 일상과 함께 하루라는 시간의 연속성이 스프레이 그래피티 작품 속에 들어간 셈이다.
이처럼 스털링 루비는 주로 인간의 부조리함과 사회적인 소외 및 문화적 변화에 따른 주변화에 대해 저항적이면서 전통적인 방식과는 차별화되는 방법을 통해 새로운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그래서일까. 예술계에서는 그의 작품에 대해 “여러 가지 많은 의미들을 함축적이고, 독창적으로 표현을 하다보니 작품을 보고 받는 느낌이 다양하다”고 평가했다.
보는 순간 여러 가지 다양한 느낌과 많은 생각들을 갖게 하는 스털링 루비의 다채로운 작품들은 오는 5월 10일까지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볼 수 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2호(2013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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