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tel]제주 바다를 품은 야외 스파 ‘해온’

    입력 : 2013.03.07 15: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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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국제공항에 내려서니 뚝 떨어진 기온에 후드득 날리는 빗방울이 야속하다. 목적지인 롯데호텔제주까지는 자동차로 약 40여분.

    객실에 짐을 부리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발코니 창을 열었더니 이게 웬걸, 아무리 남쪽 끝 제주라지만 부슬부슬 비까지 내리는 한 겨울에 훌렁 벗어 재낀 이들이 그득하다. 롯데호텔제주가 ‘해온(海溫)’이라 이름 붙인 이곳은 말 그대로 야외온수풀이자 테마정원. 당연히 차가워야 할 야외수영장이 적당히 뜨끈하고 귀퉁이에 마련된 세 개의 자쿠지가 40℃를 넘나드니 영하의 온도는 추억이요 내리는 비는 낭만이다.

    (위에서 부터)풀 사이드에 마련된 자쿠지, 렌트가 가능한 카바나, 풀 사이드에 마련된 풀바
    (위에서 부터)풀 사이드에 마련된 자쿠지, 렌트가 가능한 카바나, 풀 사이드에 마련된 풀바
    롯데호텔제주의 야심작

    보는 것과 경험하는 건 아무래도 천지차이. 실내를 벗어나 야외수영장으로 들어서니 온수풀 담당 매니저가 두툼한 가운과 타월을 빌려준다. 탈의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슬쩍 물 쪽으로 다리를 뻗어보니 생각보다 온도가 높다. 호텔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5개월 동안 약 100억원을 투입해 리노베이션한 제주 최대의 야외온수풀로 아무리 추워도 물 온도는 30℃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수영장 안에 가만히 서있으면 바닥에서 뜨끈한 분수가 올라오고 자쿠지에 몸을 담그면 이마에 송골 땀이 맺힌다.

    풀 한 켠에 마련된 바에서 판매하는 한라티니(한라산 소주와 한라봉, 유채꿀을 섞은 칵테일)는 해온 오픈을 기념해 호텔 측이 준비한 시그니처 칵테일. 오직 해온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달콤함이 일품이다. 총 4채가 마련된 카바나에는 소파베드와 뱅앤올룹슨 오디오, 전기식 벽난로 등이 구비돼 있고, 외부 스파업체를 통해 힐링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스파의 백미는 사우나라고? 풀 사이드에 떠억하니 자리한 사우나의 문을 열면 100% 편백나무로 마감된 건식사우나가 멋스럽다.

    이쯤 되면 TV 여행프로그램에 단골로 등장하는 동남아의 OO리조트가 부럽지 않다. 아니, 오히려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리조트가 벤치마킹해야 할 가족리조트로 손색없다. 롯데호텔제주의 프라이빗 비치라운지는 또 다른 산책길. 중문 바닷가의 탁 트인 풍경과 발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셀프 풋 스파존’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완성된 호텔 입구 방향의 캠핑존 오션에서 즐기는 바비큐 파티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미국 포레스트 리버사의 최신 캠핑 트레일러(6대)에서 TV와 게임, 노래방 등 유흥을 즐길 수 있다.

    [제주=안재형 기자 사진 롯데호텔 제주]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0호(2013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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