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효성 기자의 나인틴홀]⑮ 그립·샤프트 교체 좀 하세요

    입력 : 2013.02.04 13: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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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매일경제신문 골프담당 조효성 기자입니다.겨울 초입이면 제가 ‘골프채 관리 잘하세요’라며 다양한 골프채 관리법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 골프채는 트렁크에 놔뒀다가 큰 낭패를 봤습니다. 간만에 몸 좀 풀자는 생각으로 연습장에 가서 드라이버를 끝낸 뒤 힘차게 스윙을 했죠. 소리가 좀 둔탁하더라고요. ‘설마 깨지겠어?’라는 생각으로 그냥 연습을 했죠. 그런데 한 20개쯤 쳤을 때인가 ‘퍽’ 하는 소리가 나면서 드라이버 헤드와 윗부분이 깨졌습니다.

    헤드가 너무 얼어 있다가 갑작스런 충격에 깨진 거죠. 후회를 해도 이미 늦어버렸습니다. 골프는 잘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기’를 잘 관리하는 것도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순간입니다.

    여러분의 골프채는 어디에 있나요. 혹시 트렁크에 있다면 당장 꺼내서 집안 건조한 곳에 보관하셨다가 연습장으로 가져가세요.

    사실 오늘 정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보관법 보다는 장비 교체에 대한 것입니다. 지금 쓰고 계신 드라이버나 아이언이 얼마나 되었는지요. 그리고 그립 교체를 해본 적은 있으신가요.

    제가 이런 질문을 드린 이유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골프채 수명’에 대해 잘 모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립은 매년 바꿔 주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선수들은 느낌이 안 좋아지면 바로 교체합니다. 그립이 딱딱해지거나 미끄러워서 좋은 샷을 못하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딱 보면 클럽을 구입한 뒤 그립을 한 번도 안 바꾼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는 “채가 나랑 너무 안 맞아”하면서 클럽을 바꾸시죠.

    한 가지 더. 드라이버와 아이언에도 수명이 있습니다. 드라이버 헤드는 2만번을 기준으로 합니다. 하지만 겨울에 연습량이 많고 스위트 스폿에 잘 맞추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명은 반으로 줄어듭니다. 갑자기 비거리가 줄었다면 교체를 고려해 보셔야 합니다.

    그래도 주말 골퍼분들 1~2년에 한번은 드라이버를 교체하니 별로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문제는 아이언입니다. 강하게 찍어 치는 샷을 많이 하기 때문에 샤프트에 무리가 많이 갑니다. 그라파이트 샤프트라면 1만번 스윙, 스틸 샤프트라면 5000번이면 수명을 다한다고 전문가들을 말합니다.

    최근 젊은 분들은 스틸 샤프트를 많이 쓰는데 연습장을 자주 다니는 열혈 골퍼라면 1년이면 수명이 다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롱아이언보다는 숏아이언과 웨지류는 그 수명이 더욱 짧죠. 퍼터는 어떨까요. 수명보다는 정확성에 문제가 생깁니다. 잘 살펴보면 헤드페이스가 틀어지거나 휘어진 퍼터를 쓰는 분들이 많으세요.

    겨울에는 여유가 많으니 피팅숍에 한번 들르세요. 절대 돈 많이 안 듭니다. 올봄 멋진 라운드를 앞두고 ‘장비 점검’ 꼭 하세요.

    [조효성 매일경제 스포츠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9호(2013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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