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lery]서울대미술관 `No Comment`展…무너진 공간 그 속의 또 다른 질서
입력 : 2013.02.04 13:47:25
-
어지럽게 나열된 작품들이 새로운 진화를 거쳐 처음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는 이번 전시회는 파편화된 이미지와 해체된 스토리를 가진 작품들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떨림을 전해준다. 작가가 아닌 관람객 스스로가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유승호 작가의 <Hypertext>다. 25장의 드로잉으로 구성된 유 작가의 작품은 생각의 연쇄와 분열과정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어 손정은 작가의 <어느 자연주의자의 죽음>은 시집을 텍스트 단위로 해체해 불규칙적으로 전시함으로서 관람객이 단어와 문장을 조합해 새로운 시집을 만들어내게 한다. 또 정재호 작가의 <First Accident> 역시 다양한 공간을 분해해 재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공간과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조나현 학예사는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변화하는 사고방식에 주목해보자는 게 이번 전시회의 기획 의도”라며 “낯설고 어색한 오브제와 이미지들의 해체와 재배치를 통해 탄생한 작품들을 본 관람객들이 기존과는 달리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해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봄이 오면 사라져가는 설원의 하얀 눈처럼 당장은 불편하고 낯설지만 묘한 여운과 떨림을 주는 추억을 만들려면 지금 관악산 아래 서울대미술관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손정은, 어느 자연주의자의 죽음 (Death of a Naturalist), 종이에 텍스트, 가변크기, 2003
전시명 <No Comment>展 장 소 서울대 미술관 전시실 1~4F 일 시 2013년 1월 9일~2월 17일까지 출품작 회화, 설치, 영상, 인터랙티브 아트 등 다수 [서종열 기자 자료제공 서울대미술관]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9호(2013년 02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