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출범 1년간의 성적표에서 1등은 MBN이었다. MBN은 2011년 12월 1일 출범한 종합편성채널 4개사의 연평균 시청률 1위를 비롯해 11월에는 종편 채널 최초로 월 평균 시청률 1%대에 진입했다. 줄곧 종편 1등을 유지해 온 MBN이 종편 4사 중 최초로 월간 시청률 1%대를 돌파한 것이다. 지난 12월 2일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MBN의 11월 평균 시청률은 1.008%(전국 유료방송 가입가구 기준, 06~25시), 채널A가 0.823%, TV조선이 0.686%, JTBC가 0.647%를 기록했다. 이는 지상파를 제외한 전체 채널 가운데 1위, 지상파 포함 5위의 기록이다.
개국 첫 달 평균 시청률 0.383%로 출발한 MBN은 매달 약 0.1%P씩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7월 0.7%대, 지난 8월 0.8%대에 진입, 11월에는 시청률 1%대에 안착했다. MBN의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하며 종편 선두로 자리매김한 것은 타 종편보다 먼저 새로운 시청자 타깃을 설정하고 발 빠르게 맞춤형 편성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맞춤형 편성 전략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타종편의 롤모델이 됐다는 것이 여타 방송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청자의 니즈를 파악한 발 빠른 대응 덕에 MBN은 최근 3개월 연속 지상파 포함 전체 채널 시청률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케이블 채널에서도 지상파 계열과 tvN, EBS와 YTN 등을 제치고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월간 시청률 뿐 아니라 주간 시청률과 일일 평균 시청률도 압도적이다. MBN은 주간 시청률에서도 종편 4사 중 최초로 1%를 돌파한 바 있다. 12월 둘째 주에는 주간 시청률(12월 3~9일) 1.462%를 기록하며 종편 4사는 물론이고 전체 케이블 채널 중 주간 시청률 1위에 올랐다. 12월 10일 현재까지도 5개월 연속 종편 시청률 1위, 25주 연속 주간 시청률 1위 등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MBN이 이처럼 높은 채널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데는 기존 방송과 다른 포맷의 독특한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 공정성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 뉴스 및 시사 프로그램이 고르게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덕분에 MBN은 지난 10월 한국광고주협회의 종편채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예능에서는 시청률 3%대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황금알>, 첫 방송부터 2%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 고공행진중인 <동치미> 등 MBN만의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동치미>는 종편 4사 프로그램 중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 의미를 더했다. 교양 부분에서도 <현장르포 특종세상> <추적 사각지대> <나는 자연인이다> 등 색다른 형식의 프로그램이 매회 2%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황금알 최고 시청률 3.578%, 분당 최고 시청률 4.7%
MBN의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 <황금알>은 종편과 케이블 모든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시청률 3%를 넘으며 방송계에 정보와 오락을 결합한 인포테인먼트 장르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12월 17일에는 시청률 3.578%, 분당 최고 시청률 4.7%를 기록했다. 여기에 <MBN 뉴스>가 채널에 대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높은 시청률을 뒷받침했다. MBN은 종편 이전 17년간 보도채널을 이끌었던 노하우를 발휘해 생생한 정치권 소식과 심층적인 분석으로 시청자의 궁금증을 파고들었다. 특히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방송되는 <뉴스1>과 <뉴스M>은 동시간대 지상파 시청률과 경쟁하며 종편의 대표적인 뉴스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MBN은 지난 대선방송에서도 대선특보로 진행된 <뉴스1> <뉴스M> <뉴스8> 등 뉴스 프로그램 뿐 아니라 <대선 특집 응답하라 2012> 등 차별화된 시사기획과 심층취재로 화제를 모았다.
이와 더불어 MBN은 12·19 대선 개표방송에서도 미리 당선자를 예측해볼 수 있는 전문가의 분석과 예상, 여론조사 등으로 긴장감 넘치는 방송을 진행했다. 4·11 총선 당시 종편 개표방송 중 최고 시청률로 경쟁력을 과시했던 MBN은 이번 대선에서도 선거일 오전 5시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전국 투·개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방송을 선보였다. 투표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인 새벽 5시 <출발 모닝뉴스>를 시작으로 오전 8시부터 와이드 프로그램을 편성해 시시각각 진행되는 지역별, 세대별 생생한 투표 소식을 생방송으로 전했다.
종편 출범 1년, 지상파 독식 구조 흔들
종합편성채널이 시청자들을 만난 지 1년 만에 미디어 산업에 큰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쏟아지면서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은 넓어졌고 지상파 독식 구조가 흔들리며 ‘방송 민주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미디어 시장은 수십 년간 지상파 3사가 독점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종편이 시청층을 흡수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AGB닐슨(전국 유료방송 가입가구 06~25시 평균)이 2011년 12월부터 2012년 11월 말까지 약 1년간 방송사 유형별로 채널 시청률을 분석한 결과, 종편 4사 합산 시청률은 2011년 12월 1.62%에서 2012년 11월 기준 3.16%로 상승했다.
반면 지상파는 2011년 12월 23.46%에서 20.86%로 감소추세였다. 케이블도 15.78%에서 14.80%로 다소 하락했다. 지상파와 케이블은 정체되거나 하락한 반면 종편 채널들은 꾸준히 시청층을 넓혀 나갔다고 해석할 수 있다. 류호길 편성국장은 “시청률 1%에 안착한 MBN의 목표는 이제 시청률 2%대 진입”이라며 “다양한 콘텐츠 개발은 물론 프로그램의 퀄리티 관리에 집중해 내년에도 1등 종편의 위상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