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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관객들의 마음까지 꿰뚫다…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입력 : 2012.12.27 11: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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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는 여타 다른 대형 뮤지컬에 존재하는 화려한 특수효과나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는 없다. 그러나 그런 것 없이도 이 작품은 대형 뮤지컬과 비교해 오히려 몰입도나 음악 측면에서 꽉 채워진 느낌을 준다. 대사 없이 극의 모든 내용을 노래로 풀어가는 송스루(Song-through) 스타일 극인 이 작품에는 4인의 라이브 밴드가 20여 가지의 악기를 통해 다양한 사운드로 적절하게 여백을 채운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무기다. 배우 임창정(이종혁)의 검증된 가창력과 연기력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듀티율이라는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고 일약 ‘국민 귀요미’로 등극한 고창석(임형준)은 등장할 때 마다 다른 캐릭터로 관객들에 폭풍 웃음을 선사한다. 구원영, 김대종, 조진아 등 실력 있는 뮤지컬 배우들의 톡톡 튀는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는 것 역시 이 작품의 매력.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며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 작품은 벽 외에 관객들의 마음도 관통하는 몇 안 되는 웰메이드 뮤지컬이다. <벽을 뚫는 남자>는 2월 6일까지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8호(2013년 0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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