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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지오반니 올리바 비솔 아시아 세일즈 & 마케팅 담당 이사…세계에서 가장 비싼 포도밭서 나오는 와인
입력 : 2012.12.07 15: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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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주종인 프로세코는 글레라 품종 포도로 만든다. 프랑스의 샴페인이 병에서 발효를 하는데 비해 프로세코는 스텐통에서 발효시켜 샴페인보다 싸면서도 상큼한 풍미의 과일향은 오히려 더 도드라진다.
이런 특성 때문에 프로세코를 선호하는 마니아도 많다.
유네스코 보존지역이기도 한 발도비아데네 타운 인근은 경관이 뛰어날 뿐 아니라 우수한 프로세코 와인이 나오는 곳. 이 마을에 자리 잡고 있는 비솔은 특히 프로세코 와이너리 중에선 유일한 그랑크뤼 포도밭인 카르티제 언덕에 3헥타르의 포도밭을 확보하고 있다.
“카르티제는 아마 세상에서 가장 비싼 포도원일 것이다. 1헥타르에 40억원 정도를 호가해 포브스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포도밭으로 꼽은 바 있다.”
올라바 이사의 설명이다. 비솔이 보유하고 있는 3헥타르가 별로 넓지 않다고 할 수도 있으나 이곳 사정을 알면 이해가 간다. 카르티제에선 107헥타르의 밭을 140여 농가가 나눠 갖고 있어 농가당 평균 1헥타르 못되는 수준의 밭을 경작한다. 값은 비싼데 밭은 남동쪽을 향해 급경사다. 그래서 부득이 손으로 수확해야 한다. 토양은 석회질의 점토라 산도가 높다.
올라바 이사는 잔당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다른 곳보다 약간 늦은 10월 초 포도를 수확해 와인을 만든다고 소개했다.
오너가 아내의 별명을 따서 만든 제이오 꼴메이는 신선한 과일향이 발랄한 아가씨 느낌을 주어 ‘이게 전통 스타일의 프로세코구나’라는 느낌을 준다. 꼴메이는 작은 언덕을 의미한다.
비솔은 돔 페리뇽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프로세코를 생산했던 이 지역에 130헥타르의 포도원을 갖고 있다. 밭은 20개나 되는데 제이오는 이들 여러 밭에서 모은 포도로 만든다.
비솔 카르티제는 적절한 산도와 균열을 맞춘 야생의 꽃향기와 배 복숭아 등의 아로마가 우아하게 다가오며 여운이 길게 느껴진다.
[정진건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7호(2012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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