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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서울대 미술관 `Design Futurology`展…디자인이 꿈꾸는 미래는
입력 : 2012.11.12 10: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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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스보드 굽타(Subodh Gupta)의 <Line of Control>(좌), 네덜란드 건축가 렘 콜하스가 설계한 서울대미술관(우) <Design Futurology>전을 기획한 서울대 미술관 노정민 학예사가 전시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1980년대 환경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작된 Green Design 혹은 Eco Design의 열풍은 벌써 30년의 세월을 넘어 지금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자연을 위한 디자인을 짜내지만 결국 디자인의 탄생 배경에 산업화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태생적 한계를 지닌 디자인의 근원적 문제에 대해 서울대 미술관(MoA: 관장 권영걸 교수)이 질문을 던졌다.디자인의 미래가 무엇이냐고? 이에 대한 예술계는 <Design Futurology>전으로 답했다.
친환경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은 물론 일본 뉴질랜드 캐나다 영국 스위스 국적의 작가 24명이 친환경미래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 42점을 선보였다. 전시실은 예술작품관과 디자인관으로 구분됐는데, 예술작품관에는 일본 교토대 조형예술대 교수인 신이치 다케무라가 제작한 <탠저블 어스(Tangible Earth, 2001년 작)>가 눈길을 끈다. 실제 지구를 1000만분의 1로 축소한 1.3미터의 지구본에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해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또한 산업화의 원동력이 됐던 석유자원에 대한 권력을 풍자한 작품으로 미니어처 인형들로 이뤄진 진기종 작가의 <걸프만의 노예(2010년 작)>와 <걸프만의 낭만(2010년 작)> 등도 눈에 띈다. 디자인관에서는 다양하고 실험적인 디자인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됐다. 제일모직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추진 중인 <Junkyard Project, 2012>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버려지는 건축자재를 재활용해 건물의 외벽과 인테리어를 재배치한 작품이다. 대각선에 모바나 첸 작가의 <Vision magazine Dress> 작품 역시 인상적이다. 홍콩에서 활동 중인 첸 작가는 잡지책을 가로로 잘라 코팅을 거친 후 뜨개질을 통해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 이밖에도 미술관 외부에 전시된 인도 작가 수보드 굽타의 <Line of Control(2009년 작)> 역시 규모와 소재 면에서 눈길을 잡기에 충분하다. 버섯구름을 통해 인도와 파키스탄의 긴장감을 보여주면서, 솥과 냄비 등 서민들의 필수품을 소재로 활용해 국가 간의 대립과 국민들의 아픔을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디자인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질문에서 출발한 이번 전시회는 이처럼 재활용과 친환경 문제를 넘어 지구에서 일어나는 아픔에 대해서까지 답을 해주고 있다.
전시 일정제일모직 Junkyard Project 2012 <건축모델1> 이성용 디자이너의 <Stool-1> <걸프만의 낭만>, Romance in the Fulf,2010, Courtesy the artist and GALLERY HUNDAL Movana Chen <Vision+magazine+dress-2007>
·일 시 9월 26일(수)~11월 25일(일)
·출품작 건축, 패션, 가구 등 총 42점
[서종열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6호(2012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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