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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석 원장의 한방클리닉] ⑦ 툭하면 막히는 코 폐열을 다스리세요
입력 : 2012.10.05 17: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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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는 고질적인 코막힘을 ‘비색증(鼻塞症)’이라고 하며 찬바람이나 건조한 기후, 공해 같은 외부 문제와 함께 인체 내부의 원인을 함께 고려해 근본적인 치료를 하고자 노력한다.
비색증이 생기는 내부 원인으로는 우선 폐(肺)와 위(胃)에 열이 쌓여 있는 상태를 들 수 있다. 한의학에서 코는 폐와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따라서 폐에 열이 많으면 콧 속이 쉽게 붓거나 막히게 되고 코 안에 종기나 상처가 잘 나게 되며 코피도 쉽게 흘리게 된다. 상당수의 만성화된 코막힘 증세들이 폐열에 기인된 것으로 진단되는데 이럴 때는 폐열을 맑게 내리는 청금강화법으로 다스리면 낫는다.
또한 기름진 음식이나 술을 즐기며 폭식을 하는 사람들은 위(胃)에 열이 쌓이기 쉬운데 그 열이 올라서 콧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얼굴색이 붉고 푸석푸석하며 더위를 쉽게 타고 코 안이 항상 부어 있다. 또 잘 때 코를 골고 코 안에 혹처럼 군살이 돋는 수가 많다. 따라서 술을 즐기는 사람이 평소에 코가 좋지 않다면 우선 술부터 절제해야 하며 위열을 내리는 치료법으로 다스려야 한다.
한편 몸 안의 기(氣)나 음(陰)이 부족해도 코가 잘 막힌다. 기가 부족하면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온도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코 질환이 잘 생긴다. 주로 얼굴이 희거나 안색이 좋지 않은 사람, 허약한 사람들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
음(陰)이란 신체내의 체수분과 혈액을 말하는데 음이 충분치 못하면 코 안이 바싹 말라서 항상 코가 막힌다. 음이 부족해 코가 막힐 때는 피부도 건조하고 입술도 마르는 경우가 많다.
기와 음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면 자음, 보기법으로 저항력을 기르고 점막을 윤택하게 해 치료한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들이 만성적인 코막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코 안을 직접 치료하는 방법과 함께 근본 원인을 함께 해결해야 쉽게 재발되지 않는다.
아울러 좋지 못한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술과 담배를 줄이고 저녁식사를 가볍게 해 폐와 위에 열이 쌓이지 않도록 한다. 또 밤낮이 바뀐 생활은 코점막을 건조하게 하므로 충분한 수면을 적절하게 취하도록 한다.
또한 평소 코가 안 좋은 사람들은 가운데 손가락으로 콧마루 양쪽을 한번에 20~30번씩 문질러 겉과 속이 모두 열이 나게 한다. 이 방법은 코질환뿐 아니라 폐를 윤택하게 해 여러 호흡기 질환에도 좋다.
[안현석 안영한의원장·한의학박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창간 제25호(2012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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